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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래스 발매 전부터 착용에 대한 비난 급증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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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5-09 12:55:59

    구글이 개발 중인 안경형 단말기 구글 글래스가 상용화 이전부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구글 글래스는 현실 풍경에 정보를 기록하는 증강 현실(AR)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오른쪽 눈 부분에 소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정보가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일정, 기상 정보, 지도 등을 열람하거나 동영상이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동시에 인터넷에 글을 올릴 수도 있다.

     

    스마트폰과 동일한 기능을 갖춘 안경형 단말기는 핸즈프리면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므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는 올해 3월 자동차 운전 중 헤드 디스플레이 형태의 웨어블 컴퓨터 장착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된다면 운전 중 구글 글래스를 착용했을 때 최대 3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같은 주에서는 공공도로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휴대전화로 메일을 주고받거나, 핸즈프리 기능 없이 휴대전화를 조작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법안에서는 웨어블 컴퓨터 사용을 위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주의력이 산만해져 메일과 마찬가지로 위험하다는 게 금지 이유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식당 주인은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식당 내 착용을 금지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표명했다. 주인은 매장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인 만큼 구글 글래스를 사용하면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는 구글 글라스를 장착하고 도박하거나 쇼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다수의 카지노에서는 컴퓨터나 기록장치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구글 글래스는 이 규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구글 글래스를 둘러싸고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속속 나오고 있어 혼란이 커질 것처럼 보인다. 구글은 구글 글래스의 조작 방법을 음성 명령만으로 한정했어다. 하지만 지난 3월 공개한 동영상에서는 손가락 끝으로 안경 측면을 눌러 화면을 바꾸는 조작을 선보였다.

     

    또한, 윙크하는 것만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어플이 개발되었다. 이렇게 구글 글래스를 통해서는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릴 수 있다. 이것이 문제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글은 상용화 이전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익스플로러 버전을 판매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1차 대상자는 2000명으로 이미 많은 사람이 제품을 받았다고 한다. 에릭 슈미츠도 얼마 전 영국 BBC라디오에 출연해 향후 수천 명의 개발자가 손에 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월 3일 기사에서 구글 글래스 테스터에 대한 예절 지침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얼굴에 카메라를 장착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탈의실이나 공중 화장실, 회의실, 영화관과 카메라 반입이 금지된 곳에서는 벗는 게 예의다. 또한 10초마다 눈을 위나 옆으로 움직이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은 짜증나는 일이므로 누군가 앞에 있을 때는 빼는 것이 예이라는 것.

     

    구글은 기술 혁신과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상반된 부분의 충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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