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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키보드 3종, 비교해볼까?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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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4-02 14:03:11

    노트북 PC 대신 태블릿을 들고 다니게 된 뒤부터 어깨가 가벼워졌다. 하지만 키보드가 없으니 글을 쓸 때 답답하다. 두 엄지가 터치 스크린 위를 바쁘게 오가지만 결국 늘어난 것은 오타와 짜증뿐이다.



    다행스럽게도 블루투스 키보드란 대안이 있다. 그런데 막상 사려고 보니 제품이 참 많기도 많다. 그나마 특색 있는 녀석들 위주로 추리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하나를 딱 고르기가 쉽지 않다. 에라, 모르겠다. 그러면 다 써보고 결정하면 되겠지. 지금부터 대결 시작이다.


    참가 선수 1 - 아이매직 BT1286


    키보드가 반으로 접히는 접이식 블루투스 키보드다. 덕분에 휴대성과 입력 편의성을 두루 챙겼다. USB 충전 방식을 채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많이 쓰는 화이트, 블랙은 물론 깜찍한 핑크 색상까지 있다. 요즘엔 예쁜 디자인 스킨도 덤으로 준단다.

     

    참가 선수 2 - 아보스 BT-KW10


    작고 앙증맞은 블루투스 키보드다. 하얀 색상에 독특한 곡면 형태가 깜찍함을 배가시킨다.  특히 키보드 아래에 숨은 접이식 거치대가 매력적이다. 6대의 기기와 짝을 이루는 멀티 페어링 기능도 인상적이다.

     

    참가 선수 3 - 로지텍 K810

    발광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키보드다. 어두운 데서 문서 작성을 할 때 그 매력이 더욱 빛난다. 물론 멋스럽기도 하다. USB 충전 기능, 멀티 페어링 기능도 갖췄다. 넉넉한 키 배치도 눈길을 끈다. 모바일 기기는 물론 윈도우 8과도 궁합이 좋다.


    겨루기 1 - 휴대성

    태블릿과 함께 들고 다니려고 산 블루투스 키보드다. 덩치가 크고 무겁다면 들고 다닐 이유가 없다. 휴대성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첫 번째 겨루기 종목은 휴대성이다.


    아이매직 BT1286
    ★★★★★
    접이식 키보드인 만큼 발군의 휴대성을 뽐낸다. 7형 태블릿과 비교해도 작다. 다만 반으로 접으면 살짝 두툼해지는 것이 옥에 티. 키캡 보호까지 되니 마음이 편하다. 무게는 약 250g으로 적당한 수준.

     

    아보스 BT-KW10
    ★★★★☆
    작은 만큼 가볍다. 뒤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형태라 살짝 아쉽지만 접이식 키보드가 아닌 블루투스 키보드 가운데선 손에 꼽힐 정도의 휴대 편의성을 갖췄다. 무게는 230g이 살짝 넘는다.

     

    로지텍 K810
    ★★★☆☆
    휴대기기뿐 아니라 PC까지 포용할 목적으로 만든 제품인 만큼 휴대성만 놓고 보면 세 제품 가운데 가장 아쉽다. 아이패드가 딱 맞는 메신저백에 담으면 위쪽이 툭 튀어나온다. 그래도 두께는 얇은 편이다. 보통 블루투스 키보드와 비교하면 아주 살짝 나은 수준. 무게는 약 340g.


    겨루기 2 - 타자 속도

    가만, 왜 블루투스 키보드를 쓰기로 했더라? 문자 입력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다. 얼마나 빠르게 입력할 수 있는지도 제품 선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두 번째 겨루기 종목은 타자 속도다.

     

    아이매직 BT1286
    ★★★★☆
    정확도 98%
    타자속도 410타/분
    키캡 크기가 일반 키보드와 같은 만큼 비교적 쾌적하게 타자를 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반으로 접히는 쪽 키 크기가 들쭉날쭉한 것이 살짝 어색하다. 오타를 줄이기 위한 배려로 보인다. ESC 키가 큰 탓에 숫자 키가 오른쪽으로 밀렸다.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아보스 BT-KW10
    ★★★☆☆
    정확도 96%
    타자 388타/분

    덩치가 작은 만큼 타자엔 불리하다. 마치 옛날 키보드가 달린 UMPC를 만지는 듯한 느낌이다. 키 크기가 작은 탓에 손가락이 굵은 사람은 고생깨나 하겠다. 그래도 터치 스크린으로 글을 쓰는 것보다야 훨씬 낫다. 키를 누르는 느낌 자체는 괜찮다.


    로지텍 K810
    ★★★★★
    정확도 99%
    타자 440타/분

    키 반발력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점을 빼면 딱히 나무랄 데가 없다. 아이솔레이션 형태로 키 사이 간격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으며 키캡 가운데를 살짝 오목하게 가공한 점도 인상적이다. 데스크톱 PC와 짝을 이뤄도 괜찮을 것 같다.


    겨루기 3 - 개인기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가 갖춰야 할 기본 미덕은 살폈다. 이제 각자의 재주를 비교할 때다.

    아이매직 BT1286
    ★★☆☆☆
    이미 밑천이 다 드러난 다음이라 눈에 띄는 요소가 없다. 접히는 재주로 휴대성에서 점수를 크게 땄으니 이번엔 이걸로 점수를 주긴 어렵다. USB 충전 기능은 건전지 살 돈이 아까운 이들에게 어필할 만하다. 음, 하나 더하자면 디자인 스킨으로 멋을 낼 수 있다는 것 정도?


    아보스 BT-KW10
    ★★★★☆
    키보드 아래 숨은 접이식 거치대가 꽤 유용하다. 각도가 3단계로 조절되고 덩치 큰 아이패드도 잘 받아내니 노트북 PC 부럽지 않다. 멀티 페어링을 6대나 할 수 있지만 다 쓸 일은 없을 것 같다. 뭐 더 있어서 나쁠 건 없겠지.


    로지텍 K810
    ★★★☆☆
    레이저 에칭 처리한 자판 뒤로 빛나는 흰색 백라이트, 뽀대에 죽고 사는 사람에겐 이만한 물건이 없다. 근접 감지 센서와 조도 센서까지 달아 알아서 밝기를 조절한다. 때론 그 존재감이 오히려 부담스럽기도 하다. 3대 멀티 페어링 기능, USB 충전 기능 등 다른 재주도 무난하다.


    블루투스 키보드, 그  선택은?



    이제 답을 내릴 때가 됐다. 어? 잠깐만. 총점을 계산해 보니 세 제품 모두 11점이다. 이건 의도한 결과가 아닌데! 음, 세 제품 모두 나름의 매력으로 무장했기에 어느 한 쪽의 손을 쉽게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무책임하다고? 미안하다. 우유부단한 에디터에게 돌을 던져라.

     

    고민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분명한 것은 세 제품 모두 충분히 고를 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이란 점이다. 사실 에디터도 이후 고민 끝에 제품을 하나 골랐다. 어떤 제품을 골랐는지는 비~밀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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