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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15주년이 쓴 ‘검의 역사’… 새로운 지존검 탄생할까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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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3-25 18:19:50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3월 27일 대규모 업데이트 ‘지배자의 부활’을 앞뒀다. 1998년 첫 문을 열었으니 어느덧 햇수로만 서비스 15년째. 업데이트를 맞이하기 전 그간의 역사를 짚어볼 만한 재료는 무엇이 있을까? 다양한 추억거리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검의 역사’가 가장 우리의 향수를 자극할 것 같다. 일본도, 레이피어, 싸울아비 장검… 다양한 무기가 시대를 풍미했던 그 시절을 기억해보자.

     

     

     

    기억하나요, ‘붉검’과 ‘일도’면 충분했던 그 시절


    초창기 리니지를 즐겼다면 ‘붉은 기사의 검’을 기억할 것 같다. ‘일본도’가 최강의 검으로 군림했던 시절. 말하는 섬을 떠돌던 우리에게 붉검은 참 매력적인 무기였으니까 말이다. 퀘스트를 해결하려고 아끼던 ‘촐기’까지 들이키며 셀로브에게 언월도를 휘둘렀던 때다. 지금이야 창고에 넣어놓기도 민망한 성능이지만, 당시 힘이 1 올라가던 붉검은 직업군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었다.


    그렇게 붉검을 휘두르고, 약값을 조금이라도 아껴가며 근근이 2만 아데나를 모으면 일본도를 얻을 수 있었다. 공격력은 10/12. 최강이라 불리기에 손색없는 성능이었다. 만약 7강 이상 된 붉검이나 일본도를 갖고 있다면 갑부 소리도 들었으니 그 인기를 알만하다. 혹여 ‘축복받은’이 붙어있거나 8강 이상이면 지존이라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 모든 기사의 기본이자 꿈의 장비 '일본도'


    그렇다면 지금, 추억 속의 일본도는 어떻게 됐을까. 현재 일본도는 ‘조우의 불 골렘’을 통해 고급 무기 재료 역할을 담당할 뿐이다. 8강이나 9강된 일본도를 500만~1,000만 아데나와 함께 담금질하면 ‘뇌신검’이나 ‘파멸의 대검’ 등을 얻을 수 있는 것. 아쉽지만 특별한 상향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일본도는 다시 빛나기 어려울 것 같다.

     


    대인 전투의 최강검, ‘레이피어’와 ‘싸울아비 장검’의 영광


    레이피어는 2000년도 ‘용의 계곡’과 ‘용의 던전’이 등장하며 나온 한손검이다. 매겨진 공격력은 11/6. 반응은 당연히 폭발적이었다. 비록 대형 몹 공격력은 낮았지만, 작은 몹 공격력이 가장 높아 PVP 최강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값비싼 재료를 쉽게 얻으려 수 많은 요정이 새로 탄생하는 장관도 볼 수 있었다. 당시 너무 어려웠던 제작 난이도 때문에 많은 게이머가 밤을 지새웠다.


    하지만 레이피어의 인기도 잠시. 최강의 PVP 검이라는 명예는 ‘싸울아비 장검’으로 옮겨졌다. 작은 몹 공격력이 16이라는 무서운 능력치를 갖춘 한손검으로, 기사 직업군에게 최고의 로망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검이다. 우리나라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름과 강력한 능력치는 곧장 리니지의 상징적인 검으로 떠올랐고, 높게 강화된 싸울아비 장검은 지존검이라 불리기 손색없었다.

     

    ▲ 싸울아비 장검은 PVP 최강 검으로 불렸다


    물론 지금은 싸울아비 장검 역시 창고에 잠든 신세다. 다크엘프가 업데이트되면서 고대의 무기 시리즈가 그의 빛을 바라게 했다. 비록 현재는 옛 명성을 곱씹는 한손검 신세지만, 10 싸울 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기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지 않을까. 싸울아비 장검이야말로 가장 많은 이용자가 부활을 꿈꾸는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양손검 전성기를 넘어, 절대지존 ‘집행검’의 등장


    시간의 흘러 양손검이 전성기를 구사하게 됐다. 방패를 못 쓰는 대신 강력한 타격치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사는 양손검을 이용했을 때 ‘쇼크 스턴’이라는 전용 스킬을 쓸 수 있어 더 관심이 쏠렸다.

    ▲ 무관의 양손검과 파멸의 대검, 누가 더강할까

    기억나는 양손검은 많다. 다크엘프의 로망 ‘흑왕도’, 사냥과 싸움용 모두 좋은 평가를 들었던 ‘무관의 대검’과 ‘파멸의 대검’, 판올림으로 각광받은 ‘나이트 발드의 양손검’… 그러나 최고의 양손검을 꼽자면 ‘진명황의 집행검’을 누를 무기가 없다. 공격력 28/33, 힘 +2, 추가 데미지 +23, 무기 명중+5. 언뜻 읽어봐도 무시무시한 옵션이다. 누구나 한 번쯤 손에 쥐어보길 꿈꾸는 성능이 틀림없다.

     

    ▲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진명황의 집행검


    그만큼 집행검의 제작 난이도는 엄청나게 어렵다. 제작 재료가 모두 최고 난이도 사냥터인 ‘라스타바드’에서만 떨어지니 말 다한 일. 덕분에 ‘집판검’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현금으로 몇천만 원에 거래된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비싼 몸값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1강부터 실패해 소멸할 수 있었던 탓에, 4강 이상 집행검은 부르는 게 값인 무기다.

     


    리니지 최강검의 역사, 기르타스 등장으로 다시 쓸까


    위에서 소개하지 못한 검 중에서도, 우리의 추억을 자극할만한 무기는 많다. 하지만 다들 범상치 않은 능력을 지녔음에도 최고의 자리를 끝까지 지키지는 못했다. 현존 최강이라고 불리는 집행검 또한, 언젠가 과거의 영광으로 불릴 것이 틀림없다. 리니지가 계속 서비스되는 한 말이다.


    리니지는 현재 3월 27일 ‘지배자의 부활’을 준비하며, 새로운 최강검의 탄생을 예고한다. 그것은 아마도 ‘단한 번도 잡히지 않은’ 보스 ‘기르타스’가 내놓으리라 짐작되는 일. 과연 누가 기르타스를 물리치고 새로운 검의 역사를 써내릴까? 리니지의 다음 업데이트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지존을 향한 욕심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으니 말이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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