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진심으로 다가가겠습니다” 기가바이트 코리아 홍규영 지사장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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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2-26 10:43:08

    요즘 PC 시장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못 된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데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가 조금씩 시장을 갉아먹고 있는 탓이다. 눈에 확 띄는 변화가 없다는 점도 여기에 한몫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시장 상황임에도 기가바이트 노트북 PC는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남들은 우는 소리를 하는 와중이라 더 관심이 간다. 대체 그 비결이 무엇일까? 기가바이트 한국 지사를 이끄는 홍규영 지사장을 만나고 나서 수수께끼가 풀렸다.

     

    ▲ 기가바이트 코리아 홍규영 지사장

     

    기가바이트 노트북 PC는 2009년에야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물론 기가바이트란 이름이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와 같은 PC 부품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겐 익숙했지만 노트북 PC는 얘기가 달랐다. 넷북 붐이 한창 일던 때였음에도 기가바이트 제품은 관심 밖이었다.

     

    당시 홍규영 지사장은 대만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기가바이트 본사에서 한국 어카운트 매니저로 활약했다. 우리나라에 기가바이트 노트북이 처음 뿌리를 내리게끔 한 장본인이다. 당시엔 생소했던 기가바이트 노트북을 따뜻하게 맞아준 유통사 컴포인트와 지금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컴포인트와 홍 지사장이 열심히 뛴 덕분일까. 기가바이트 노트북 PC는 고속 성장을 거듭한다. 본사 차원의 지원에 한계를 느낀 기가바이트는 지난해 7월 한국 지사라는 새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당연히 수장 자리는 홍규영 지사장의 몫이 됐다. 책임감도 크지만 회사에서 믿고 자리를 내준 만큼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홍 지사장의 말이다. 제품과 서비스, 유통망을 두루 챙기면서 기가바이트 노트북 PC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기가바이트 한국 지사가 들어선 이후 가장 부지런히 추진하는 일은 전국 서비스 센터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지난해 부산에 기가바이트 노트북 PC를 직접 만져보고 구입할 수 있으며 사후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쇼룸 겸 서비스 센터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올해 초 대구와 광주에도 서비스 센터가 열렸다.

     

    일단 전국 광역시에 기가바이트 서비스 센터를 세우는 것이 1차 목표다. “실제 서비스 물량은 서울로 돌리는 말뿐인 서비스 센터가 아닌, 제대로 된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 센터가 되어야 합니다.” 서비스 센터에 대한 그의 철학은 확고했다.

     

    한국 소비자는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강하다. 대기업의 서비스 품질이 기준이 된 탓에 더욱 까다롭다. 단순히 센터를 늘리는 것만으론 한계가 있기에 소비자가 찾을 때마다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단다. 소비자가 원하기 전에 미리 원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제공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 ‘솔직한 마케팅’이 홍 지사장의 지향점이다

     

    사실 서비스보다도 중요한 것은 역시 제품의 품질이다. 기가바이트 노트북 PC가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그만한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란다. 경쟁 제품보다 제원이 앞서는 U2442나 P2542 제품군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인 U2442F는 울트라북임에도 지포스 GT 650M 그래픽 기능을 담아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울트라북의 필요 조건인 얇은 두께와 넉넉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이러한 제품을 만들긴 참 어렵다. 그런데 기가바이트는 이를 실현했다. 비슷한 제원을 가진 경쟁 제품을 볼 수 없는 덴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윈도우 8 환경으로 노트북 PC 생태계가 바뀌는 상황이지만 걱정 없다. 2005년부터 터치패드 기반 노트북 PC를 꾸준히 만들어낸 기술력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윈도우 8으로 인해 과거 제품이 재조명 받는 일도 있단다. PC 부품을 만들면서 갈고 닦은 실력은 노트북에서도 여전히 빛난다.

     

    올해 컴퓨텍스 땐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 제품이 깜짝 등장할 것이란다. “하스웰 기반 플랫폼을 채택한 신제품은 더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며 자신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대단한 물건이 나올 것만 같다.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으니 좀 더 위쪽을 욕심낼 법한데 홍 지사장은 아직 멀었다며 손사래를 친다. 이제 용산에선 충분히 알려졌고 20~30대 구매층 가운데 기가바이트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이 꽤 늘었는데도 아직 기가바이트를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이름을 더 알려야 한단다. 그래도 “어느 순간엔 국민 노트북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진 않았다.

     

    한국 지사가 생긴 후로 소비자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 들을 수 있게 된 것도 큰 소득이라고 말한다. 대만에서 메일로 내용을 받는 것과 소비자의 말을 직접 듣는 것엔 분명한 차이가 있단다. 물론 100가지 목소리를 다 받아들일 순 없겠지만 최대한 적극적으로 수렴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또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하며 슬며시 웃는다.

     

    그는 솔직한 마케팅을 지향한다. 과장 광고의 경우 당장 소비자의 눈길은 돌릴 수 있겠지만 이후 소비자 경험이 좋지 못하면 쉽게 이미지가 깨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가바이트 노트북은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올라가는 방법을 택했다. 소비자가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통해서 입에서 입으로 통하는 그런 솔직한 마케팅을 하고 싶은 것이 그의 바람이다.

     

    “기가바이트 노트북 PC를 구입한 소비자가 다시금 기가바이트 제품을 고르게끔 만들고 싶습니다.” 인위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보다 열심히 솔직히 그리고 정직하게 한 발짝씩 나아가고 싶다며 그게 기가바이트다운 마케팅이라고 그는 말한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언급 없이 이렇게 말하니 고지식하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 진심이 담겨서인지 오히려 진솔하게 다가온다.

     

    기가바이트 노트북 PC는 화려하진 않았지만 묵묵히 소비자에게 감동을 줬고 진심이 통했는지 짧은 시간 안에 큰 사랑을 받으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눈 깜짝할 새 변하는 IT 시장에서 느림보 거북이의 성실함으로 승부를 건 기가바이트, 나중에 결승선에서 웃는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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