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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북, 교육 및 기업 분야에서 두각 나타내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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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2-04 13:43:49

    2010년 구글이 리눅스 기반 크롬(Chrome) OS와 크롬북(Chromebook) 파일럿 프로그램을 공개했을 때 평론가 대부분은 “구글이 MS에 핵폭탄을 떨어뜨렸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크롬 OS가 한계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수년이 지난 현재 분명 MS가 크롬 OS를 경계 대상으로 보지 않을 정도로 시장점유율은 미미하지만,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구글은 크롬북 판매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는다. 일반 유저보다는 대기업과 교육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기업과 교육은 크롬 OS 생태계의 명확한 타깃이다.

     

    최근 에이서(Acer)는 199달러 C7 크롬북이 미국용 출하 디바이스 중 5~1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런 숫자는 일반 유저에게도 크롬북이 판매되었음을 의미한다. 삼성도 249달러 크롬북 및 풀 패키지를 449달러에 내놓았다. 양사 모두 크롬북 프로그램 런칭 초기부터 구글과 제휴해 왔다. 최근 레노보도 429달러 씽크패드(ThinkPad) X131e 크롬북을 발표할 예정이다. 레노보 역시 크롬북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로앤드 노트북 대용으로 크롬북이 어필하고 있다. 400달러 전후의 윈도우 노트북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구글이 전통적인 윈도우 관리 시스템을 채택한 이래 이전 크롬의 독자적인 UI에 실망했던 유저들도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 2000개 이상의 학교에서 크롬북을 사용하고 있다. 크롬북의 진정한 시장은 교육 분야임이 분명하다. 지난해 이래 아이패드보다 크롬북을 채택하려는 교육 관계자가 등장했다. 저가이면서 관리자용 콘솔이 장착되어 있고, 풀 키보드와 대화면을 제공하는 점이 어필하는 요소다.

     

    정기적인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서 바이러스에 대해서 꽤 안전하다는 점도 기존 노트북과 비교했을 때 세일즈 포인트다. 물론 구글이 교육 시장에 전념하는 이유는 크롬북으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장래 지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 등 구글 생태계를 선호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대학에 가거나 직장에 근무할 때도 도움이 된다.

     

    구글이 크롬 OS를 발표할 당시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를 들었다. 크롬 OS 발표 당시 구글은 웹용 PC 체험을 다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와이파이나 3 G/4 G 통신은 당시나 지금이나 아직 보편적이지 않다. 때문에 구글은 오프라인 기능이나 파일 관리 기능을 크롬 OS에 더하는 것과 동시에 크롬북에도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장착했다. 웹 어플은 2010년 당시 강력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HTML5 덕분에 전통적인 데스크톱을 병행할 필요는 없어졌다.

     

    구글은 이런 점들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한다. 근시일 내에 노트북 분야에서 윈도우나 OS X의 시장점유율을 위협할 수는 없지만, 2년 간에 크롬 OS가 흥미로운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결국, 자사 브라우저를 리눅스 및 노트북과 조합한다는 구글의 아이디어는 2010년 당시 평론가들의 평가만큼 바보스럽지만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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