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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2년 뒤 모바일 시장 리더 꿈꾸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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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2-02 14:34:51

    로이터는 인텔의 모바일 분야 진출 전략이 1월 31일 한보 전진했다고 보도했다. 인텔 프로세서 탑재 대만 에이서 스마트폰 ‘리키드 C1’(Liquid C1) 이 방콕에서 발표된 것에 대해 평가를 내린 것이다. 리키드 C1은 안드로이드를 탑재했고 330달러에 발표되었다. 태국 출시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각국에 차례로 발표될 예정이다.

     

    리키드 C1은 인텔이 모바일 시장에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PC와 노트북의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인텔 프로세서를 모바일 기기에 장착하도록 대형 제조사에 제의하고 이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분야에는 퀄컴과 엔비디아가 선점한 시장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의 프로세서 기술이 경쟁사보다 낮은 것이 아니고, 경쟁사가 모바일 시장을 확고부동하게 장악한 것이 인텔의 부진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텔이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분야 강화가 시급하다. 4/4분기 결산 결과 PC 판매량 감소로 인해 수익이 3% 감소했고, 매출은 2009년 이후 계속 침체되고 있다. 인텔은 모바일 분야의 성장을 위해 최근 1년 간 자사 프로세서를 탑재한 휴대폰을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러시아, 인도, 중국에서 계속 출시한 바 있다.

     

    인텔은 지난해 ZTE나 레노보 등의 중국 제조사와 손잡고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휴대폰을 생산했다. 하지만 판매량은 높지 않다. 조사회사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레노보의 휴대폰 출하량은 인기 기종의 경우 100만대를 돌파했지만,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휴대폰 K800은 2만대 출하에 그쳤다고 한다.

     

    인텔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트랜드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PC와 노트북보다 작고 가벼운 모바일 기기가 10년 전부터 등장해 정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텔은 이런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인텔이 회사의 역량을 모바일 분야에 집중시키기 시작한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 2011년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스의 무선 프로세서 사업을 인수했고, 휴대폰 전문가를 기용해 승진시킨 것은 모바일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적어도 품질이라는 측면에서 인텔 전략은 효가적이다.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토로라 레이저(RAZR) I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텔은 모바일 분야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에이서, 레노보, 아스스 등 오랜 동맹 관계의 제조사가 있는 점이다. 특히 이들은 PC 제조 중심에서 모바일로 진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인텔과 협력을 강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만의 업계 관계자들은 인텔이 자사 프로세서로 휴대기기를 제조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인텔 간부도 제조비용 중 일부를 부담하기로 표명한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인텔은 큰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200~500달러 대 디바이스가 타깃이다. 인텔 간부는 4 G LTE에 대응하는 프로세스를 올해 또는 2014년 초에 제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장기적으로 자원이 풍부한 인텔이 모바일 분야에서 찬스를 잡을 것이 분명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블랙베리나 노키아 등이 한 순간에 추락하고, 삼성과 애플이 급상승했었다. 따라서 인텔이 현재 모바일 분야에서 약세를 보이지만, 향후 강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다. 2년 후 인텔이 모바일 시장의 마켓 리더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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