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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 부는 ‘탈 아이폰’ 바람, 애플 시대 저무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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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1-29 12:57:32

    로이터는 애플 대표작인 아이폰과 아이패드이 싱가포르나 홍콩 등 아시아 트랜드를 주도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시장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에서는 2010년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여 인구 1인당 iOS 탑재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시장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탈 아이폰’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로의 이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IT 조사회사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장점유율은 2012년 1월 72%로 최고치를 기록했었던 반면, 2013년 1월에는 50%까지 시장점유율이 급감했다. 한편 구글 안드로이드 탑재기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43%로 1년 전 20%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홍콩 역시 마찬가지다. iOS의 시장점유율은 1년 전 약 45%였지만, 현재는 약 30%로 저하되었으며,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트랜드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북미 트랜드를 점치는 선행지표로서 의미가 크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급성장 중인 다른 아시아 주요 모바일 시장에도 파급되고 있다. 조사회사 GfK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의 스마트폰 관련 지출액은 2012년 9월까지 1년 간 전년 대비 78% 가량 증가했다.

     

    아시아에서 탈 아이폰 현상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지하철에서는 1년 전까만해도 아이폰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지금은 삼성이나 HTC의 스마트폰이 압도적인 숫자를 보인다.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가격적인 메리트를 제공하는 점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는 전문가가 있는가하면, 애플 iOS 위주로 어플을 개발하던 개발사들이 안드로이드 병행 개발 쪽으로 이행하면서 안드로이드 단말기 유저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빠른 속도와 넓은 화면 사이즈, 동영상 감상이나 한자 입력 등의 편리한 기능도 어필하고 있다.

     

    애플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크리스마스 판매 경쟁에서 애플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대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홍콩에 새로 오픈한 애플 스토어에는 거의 매일 긴 행렬이 늘어서 있다. 하지만 유행 발신지인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불고 있는 아이폰 인기 저하 현상은 타 아시아 국가의 고급 쇼핑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태국의 경우 아이폰은 명품 핸드백처럼 인식되었지만, 최근에는 아이패드와 이이폰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소유자의 특권 의식이 사라져 인기가 떨어졌다고 한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한류 열풍을 꼽을 수 있다. K팝이나 한국영화, 한류 드라마는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삼성은 한류 붐에 편승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태국에서의 한류 붐은 현재 최고조인 상황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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