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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상태 접어든 음원 가격경쟁 “더 이상 할인은 없다”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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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1-15 18:15:59


    올해 바뀐 음원 사용료 징수 규정이 적용되며 급하게 가격경쟁을 치른 음원 시장. 하지만 이제 며칠간 계속되던 가격경쟁은 수그러들고 현재 음원 이용요금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2013년이 되자 음원 시장은 꽤 바빴다. 음원 값이 일제히 오르며 모든 소비자가 바뀐 가격표를 비교하는 요즘, ‘업계 최저가’는 상당히 탐나는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를 생각하면 음원 사이트끼리 밀약을 맺을 수도 없는 일. 덕분에 시장은 한창 경쟁사 눈치보기로 분주했다. 어느 한 곳이 최저가 이용 요금을 자랑하면 그보다 더 값싼 가격표를 내놓거나 할인 이벤트를 여는 식이었다.


    그럼 현재, 최종적인 주요 음원 사이트의 가격표는 어떻게 맞춰졌을까. 바뀐 음원 값을 살펴봤다. 신규 소비자 대상 할인 이벤트를 함께 적용했으며 자동 결제 기준이다. 또 통신사 할인 혜택은 포함하지 않았으며, 다른 음원 사이트와 비교할 수 없는(겹치지 않는) 상품은 일부 제외했다.

     


    각 음원 사이트의 가격표를 모아 살펴보니 대부분 비슷비슷하다. 어떤 상품이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싸면, 어떤 상품은 조금 더 비싸다. 소비자가 어느 한 곳을 가격의 매력으로만 선택할 수준은 아니다. 물론 통신사 할인이나 마일리지 적립, 무료 이벤트 등 변수를 더하면 더 복잡해지지만, 주 메뉴는 차이점이 거의 없다. 현재 가격표로는 가장 비싼 벅스 역시 머지않아 다른 음원 사이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할인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할인 이벤트가 계속될까? 이는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업체들의 공지를 짚어보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 짐작된다. 멜론과 엠넷의 이벤트를 보면 ‘지금 구매하면 2013년 12월 31일까지 할인’이라고 쓰여있을 뿐 ‘언제까지 구매하면’이라는 조건이 없다. 또 이번 이벤트는 ‘사전 예고 없이 종료될 수 있다’고 문구를 집어넣었다.

     

     

     
    이벤트 기간이 적혀있지 않은 것은 말 그대로 정말 ‘이벤트를 언제 끝낼지 확실히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설명할 수 있다. 오른 음원 값에 소비자가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고 음원 사이트를 뒤적이는 지금. 신규이용자잡기용 이벤트라 생각된다. 시간이 흘러 신규이용자 파이 나누기가 안정화되고, 가격경쟁이 수그러들면 이벤트도 끝나거나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약 없는 이벤트이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이벤트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궁금증은 또 있다. 만약 다른 음원 사이트가 더 싼 값에 음원 가격표를 내놓으면 또 가격경쟁이 시작될까. 이 질문도 대부분의 음원 사이트가 고개를 젓는다. 할인 이벤트를 연 이유는 소비자의 부담을 덜자는 취지였을 뿐, 다른 업체 때문에 가격경쟁을 벌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오직 경쟁에 초점을 맞출 부분은 ‘차별적인 콘텐츠’나 ‘더 나은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한다.


    한 음원 사이트 관계자는 “이런 할인 이벤트가 연말까지 계속 진행된다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기약 없는 이벤트를 내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음원 사이트 관계자는 “솔직히 사업자 처지에서 가격경쟁을 계속한다면 좋을 일은 아니지 않겠느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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