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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추어 대신한 다음 검색광고, 장밋빛 미래 보이나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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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1-04 18:14:45


    2013년을 맞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오버추어가 빠진 포털 네이트와 줌 등의 검색광고 자리를 도맡게 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지난 10월부터 하락했던 다음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10만 원선 회복을 앞둔 상황이다.


    2012년 10월 다음은 오버추어와 검색 광고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자체 광고 플랫폼(다음 클릭스)을 오버추어 자리에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당시 다음의 발걸음에 시장 반응은 좋지 않았다. 오버추어를 대신하기에는 확보된 고객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NBP(NHN 비즈니스 플랫폼)’와 손잡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관한 실망도 컸기 때문이다. 이때 다음의 주가는 계속 내려가 20% 이상 하락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반전은 12월이 되며 나타났다. 다음이 검색광고 독자운영을 보름 앞두고 오버추어 코리아 광고주의 95%를 자사 광고주로 전환했다고 알렸다. 그다음 과정은 더 좋았다. 오버추어를 이용하던 네이트와 줌이 NBP를 택하지 않고 다음과 제휴를 맺었다. 네이트가 다음과 뭉친 이유는 이미 협력관계를 맺은 이유도 있지만, NHN의 견제를 위함이라 짐작되는 일이다.

     

    ▲ 2012년까지 네이버를 제외한 각 포털 1순위 자리에서 운영되던 오버추어 광고


    다음은 작년 4월 SK커뮤니케이션즈와 협력관계를 굳히며 네이트의 광고 네이트의 광고 노출 2번째 영역에 다음 CPC(클릭당 요금부과) 광고를 운영해왔다. 이제 다음은 네이트의 3번째 영역을 제외한 모든 영역을 올해부터 운영하게 됐으며, 줌의 광고 영역 또한 다음 클릭스로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이런 이유로 다음에 관한 재평가가 재빠르게 이뤄졌다. 오버추어 광고주를 순조롭게 품었으며, 오버추어와 결별한 덕에 수수료 부담도 없어졌고, 기존에 오버추어가 잡고 있던 대형 고객사를 잡았으니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록 당장 올해 1/2분기부터 검색광고 매출이 오르진 않더라도, 3/4분기에 들어서면 좋은 결과를 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다.

     

    ▲ 다음의 광고 플랫폼 '다음 클릭스'


    하지만 이 같은 다음의 선전이 NHN의 검색광고 독주 체제까지 견제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아리송하다. 웹 로그분석 업체인 ‘에이스카운터’가 내놓은 지난 2012년 3/4분기 검색광고 유입 점유율 분석을 보면, 네이버 검색광고 점유율이 시장 70%를 웃돈다. 오버추어로 운영되던 다음 스폰서링크의 평균 유입 점유율은 10.95%. 다음 클릭스의 평균 점유율 1.59%를 더해도 15%가 채 되지 않는다.

     

    ▲ 에이스카운터가 내놓은 2012년 3/4분기 검색광고 유입 점유율


    물론 에이스카운터의 자료가 100%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포털의 점유율 상황을 생각할 때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수치다. 이를 놓고 보면 다음 검색광고 점유율에 네이트와 줌의 검색광고 점유율을 더하더라도 NHN의 검색광고 독주 견제까지는 아직 어려울 것이라 짐작된다.


    오버추어 영역의 운영권을 확보한 다음. 2013년 검색광고 시장의 강자로 훌쩍 떠오를 수 있을까? 일단 지켜볼 일이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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