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칼럼

[컬럼] 강남스타일과 셧다운으로 보여진 콘솔 시장의 온도차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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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11-22 15:59:13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희소식이 들려왔다. 해외의 인기 리듬액션 게임들이 강남스타일을 다운로드 콘텐츠(이하 DLC)로 공개한 것이다.

     

    유비소프트는 자사의 콘솔용 리듬액션 게임 '저스트 댄스4'에 강남스타일을 오는 12월에 DLC로 배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Xbox360 키넥트용 리듬액션 게임 '댄스 센트럴3'에 강남스타일을 오는 27일 DLC로 발매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에 열린 Xbox360 인비테이셔널에서 '댄스 센트럴 3'의 개발사 하모닉스의 매트 보치 디렉터는 "강남스타일에 푹 빠졌다. DLC로 넣고 싶은데 누가 연락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혀 강남스타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현했었는데 이를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쉽고 재미있는 율동과 중독성 있는 리듬으로 범 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강남스타일은 특히 영어가 아닌 한국어 그대로 노래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저스트댄스 4'의 강남스타일 프로모션 영상과 플레이 영상을 보면 그 가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바로 게임 중 나오는 가사 자막이 한글 발음을 고스란히 영어로 풀어낸 것이다.

     

    이렇게 해외 콘솔 게임 업체들은 앞다퉈 우리의 콘텐츠와 문화를 도입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콘솔 게임 시장에 찬 바람을 몰아치게 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청소년의 심야 인터넷게임 접속을 강제로 차단하는 셧다운제가 시행되면서 플레이스테이션(PS)3와 Xbox360의 온라인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는 세계 유례없는 반쪽짜리 서비스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SCEK는 강제적 셧다운제가 발효되면서 청소년의 온라인 서비스 가입을 차단시켰고 게임 마켓인 PS 스토어의 문을 아예 닫아 버렸다. 덕분에 한국 유저들은 온라인 멀티플레이만 가능하고 PS 스토어도 이용 못하는 신세가 됐다. 그나마 멀티플레이도 금년 내에 전면 차단될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마저도 오는 27일부터 Xbox360의 온라인 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에 18세 미만 청소년의 접속을 전면 차단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우리는 두 콘솔의 공통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청소년의 온라인 접속 원천 봉쇄'다. 국내 온라인 게임은 심야 시간에만 접속을 차단하고 있지만 두 콘솔은 한국만을 위해 본인 인증과 접속시간 확인 시스템 등을 갖추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전면 차단의 방법을 택한 것이다. 덕분에 청소년들은 콘솔 게임을 구매하고도 핵심 기능인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할 수 없게 됐다.

     

    점차 콘텐츠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이지만 셧다운제는 물론 아청법으로 불리는 새로운 규제도 등장하면서 정작 정부의 정책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당장 이를 멈출 브레이크마저 없어보이니 걱정은 깊어만 간다.






    베타뉴스 김태만 (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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