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이자 유일의 게임쇼, 지스타 개막이 어느덧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최근 게임이 사회악으로 치부되면서 각종 언론의 뭇매와 셧다운제 시행 등 어려움도 많이 겪고 있지만 1년에 한 번 있는 축제는 우리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번 지스타에서는 세 가지로 함축되는 변화의 움직임으로 인해 업계인들과 관람객들에게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번째로 규모의 변화다.

그동안 벡스코 본관만을 사용하던 지스타는 올해 완공된 신관과 컨벤션홀을 활용, 행사로 활용하는 면적이 지난 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그 덕분에 2012년 지스타는 역대 최대규모로 열리게 되며 전시 면적으로는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 차이나조이에 이은 4번째 규모가 됐다.
 

참가사는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434개 사로 게임스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부스 규모도 16.4%가 늘어난 2,111 부스다. 특히 B2B 규모는 726부스로 지난 해보다 30% 정도 늘었다.

두 번째로 시도의 변화다.

이번 지스타는 정부 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민간 기관인 한국게임산업협회로 주최가 변경, 민간 이양으로 진행되는 첫 번째 행사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스타 2012에서 ‘숫자와 결과’에 연연하던 기존 모습에서 벗어나 관람객과 기업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목표를 세우며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한 휴게공간을 지난 해보다 2배로 확대했으며 동선도 최대 10m 가량 늘렸다. 부스구조도 관람객의 게임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오픈형으로 꾸몄고 보다 정확한 관람객 집계를 위해 바코드 방식의 출입 시스템을 도입했다. 소외계층 가족 사전 입장 행사나 채용박람회, 가족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행사도 마련됐다.
 

그리고 기업을 위해 토크콘서트와 투자마켓이 최초로 열린다. 토크콘서트는 게임업계의 리더들이 ‘게임의 미래’라는 주제로 다양한 토론를 펼치는 행사로 주목받고 있으며, 투자마켓은 국내 11개 투자전문기업이 참여해 소규모 개발사의 투자유치 기회를 높이는 행사다.
 

세 번째로 플랫폼의 변화다.
 

그동안 지스타는 엔씨소프트, NHN, 네오위즈게임즈, 넥슨 등 이른바 N사(N으로 시작하는 대형 게임업체의 총칭)들의 온라인 게임 잔치였다. 하지만 이번 지스타부터 확연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바로 플랫폼의 변화다.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엔씨소프트의 불참과 닌텐도의 참가다. 매년 개근하다시피 지스타에 참여했던 터줏대감 엔씨소프트가 과감히 불참을 선언한 것. 여기에 넷마블, 웹젠, 엠게임 등 대형 게임 업체도 줄줄이 불참을 선언했다. 또한 그동안 한 번도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았던 닌텐도가 전격 참여한다.

이들 업체들은 '어려움으로 인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덕분에 PC 온라인 게임으로 일관됐던 지스타 참가사들의 게임 플랫폼 다양화가 이뤄진 셈이 됐다.

또한 이번 지스타에서는 모바일 플랫폼의 부각이 눈에 띈다. 스마트폰의 폭발적 보급과 모바일 게임 산업의 급격한 성장을 반영하듯, 이번 지스타에는 모바일 게임계의 양대산맥인 게임빌과 컴투스가 사상 최초로 동시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K플래닛과 나우콤도 최초로 참가한다.

모바일 게임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위메이드와 넥슨, NHN 한게임은 이번 지스타에서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스타를 가족과 함께하는, 게임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채용박람회나 투자마켓, 가족과 함께하는 행사 등을 통해 보는 전시회가 아니라 즐기는 축제로 진화시키고 싶다.'는 한국게임산업협회 최관호 협회장의 말처럼 지스타가 이런 다양한 변화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위상을 키워나감으로서 조만간 세계 3대 게임쇼에 포함되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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