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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3/4분기 매출 예측 하부 수정, ARM 계열 SoC 주류되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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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9-09 16:08:28

    인텔은 미국 시간 9월 7일 3/4분기 매출이 감소됨에 따라 예상을 하부수정했다고 발표했다.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이른바 x86 아키텍처로 제조되어 수많은 PC와 Mac에 장착되고 있다. 당초 매출 예상액은 142억 달러였지만 이번 수정 예상은 138억 달러다. 이번 하부수정은 경쟁사인 AMD와의 경합 때문은 아니며, AMD도 똑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하부 수정이 PC 업계의 큰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패드 등 태블릿이 컨텐츠 소비 머신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세를 높이는 가운데 애플 등은 태블릿이 컴퓨터 매출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은 자사의 예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인텔은 변화에 재빨리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도 매출의 대부분은 x86 프로세서의 판매에서 이뤄진다. 단지 컴퓨터는 계속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8월 델의 매출은 8% 떨어졌으며, HP는 89억 달러라는 큰 손실액을 계상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애플 아이패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의 발전과 더불어 칩 생산을 통해 이윤을 남기는 제조사로는 삼성전자나 퀄컴(Qualcomm)이며, 양사는 ARM로부터 라이센스된 기술로 SoC(Systems on a Chip)를 만들고 있다.

     

    인텔은 현재도 그렇지만 향후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믿고 의지할 만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윈도우 8은 10월 26일에 발표되어 PC 매출을 이끌 것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윈도우 8의 두 가지 변종을 내놓고 태블릿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그중 하나는 ARM를 탑재한 저가형 태블릿 OS인 윈도우 8 RT로 인텔을 탑재한 태블릿은 생산되지 않는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발매일도 가격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인텔이 가장 믿고 있는 파트너는 ARM과 인텔에 모두 다리를 걸치고 있는 셈이다.

     

    인텔 역시 에너지 절감 프로세서 발표 계획도 있다. 윈도우폰 8을 탑재한 제품 중 일부는 ARM SoC와 호각을 이룰 수 있는 인텔 모바일 전용 SoC가 장착될 것이다. 결국 차세대 모바일 컴퓨터의 주테마는 에너지 절감 설계. 인텔도 “화상을 입을 것 같은 뜨거운 실리콘 덩어리”에서 벗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한편, 시티그룹의 반도체 분야 애널리스트 글렌 옌(Glen Yeung)은 미국 시간 9월 7일에 방송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3/4분기에 대해 “2012년 8월 1개월 간 서플라이체인을 조사했지만, 실로 어디를 봐도 PC 시장에 관한 데이터는 좋지 않다. 최종적으로 이번 4분기는 PC 사상 최악의 3/4분기가 될 것이고, 전망은 비참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통상 업그레이드 시기가 되면 PC 수요는 환기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이외의 제품까지 포함해 OS를 변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을 지적하고 싶다. 이번은 태블릿도 스마트폰도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3/4분기 PC 시장이 최악의 실적을 보인 이유는 윈도우 8을 탑재한 제품이 4/4분기 대거 등장한다는 전망 때문에 PC 수요가 신제품 발매기기로 유보되었기 때문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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