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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피파온라인에 숨겨진 EA코리아의 두 얼굴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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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9-07 16:09:41

    지난 9월 6일, EA코리아와 넥슨이 피파온라인3 테스트 일정을 공개하고, 달라진 게임 설명회를 개최 했다.


    PC게임 및 콘솔형 패키지 게임을 배급해왔던 EA코리아는 2006년부터 피파온라인 시리즈를 비롯해 배틀필드 온라인 등 자사의 인기 콘솔 게임 타이틀을 온라인 게임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08년에는 EA가 J2M을 인수해 서울 스튜디오를 설립하며, 자사의 인기게임들을 본격적으로 온라인 게임으로 서비스하는 데 주력 했다. 최근에는 엔씨소프트와 MVP 베이스볼 온라인을 계약하고, 엔트리브소프트를 통해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EA코리아는 네오위즈게임즈와 피파온라인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세계적으로 침체된 콘솔 시장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온라인 게임 영역으로 확장하는데 성공 했다. 피파온라인의 성공은 네오위즈게임즈와 EA코리아가 발전하는 데 상당히 일조 했다.


    하지만 문제는 피파온라인3 에서 불거졌다. EA코리아가 피파온라인3를 넥슨과 계약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남겨졌다. 현재 피파온라인2를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서비스하고 있음에도 피파온라인3를 타사와 계약한 것은 상도에 어긋난 뜻 밖의 소식이었다.


    한 해 1천억에 육박하는 매출을 보장한 피파온라인2가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는 중요한 핵심 게임이다. 현재 네오위즈게임즈와 EA코리아 측은 피파온라인2 서비스를 월마다 연장하며 협의하고 있다. 2년이 넘도록 한 번 하기도 힘든 협의를 상당히 번거롭게 매번 하는 셈이다. 더군다나 피파온라인3가 정식 오픈 서비스되면 기존 피파온라인2 서비스가 종료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망이다.  


    문제는 여기서도 발생 한다. 피파온라인2가 종료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유저들이다. 그동안 몇 십만원을 결제하며, 시간과 돈을 투자해 최강의 팀을 구성한 유저들이 피파온라인2를 놔두고, 피파온라인3로 갈아 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피파온라인2와 피파온라인3가 양사를 통해 동시에 서비스된다면 유저들은 구버젼과 신버젼을 즐기게 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금은 피파온라인2와 피파온라인3를 두고, 양사의 게임포털을 통해 서비스하기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과거 피파온라인1을 종료하고, 피파온라인2로 서비스한 사례가 있지만 이는 네오위즈게임즈 안에서 일어난 내부 전환이라 아무 문제가 없다.


    특히 피파온라인2를 즐겼던 유저들의 구단 및 선수들의 라이선스 부분과 DB정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EA의 무책임한 정책 때문에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인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가 피해를 볼 수 있다. 유저들의 반발이 거세지면 과거 넥슨이 CJ E&M의 넷마블에서 서비스 중인 서든어택처럼 DB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수 있는 불씨가 남겨져 있다.


    우선 기존에 피파온라인2를 즐겼던 유저들이 시간과 돈을 투자한 팀을 버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넥슨에 가입해서 피파온라인3를 즐기려면 처음부터 자신의 팀을 키워야 한다. 이는 유저들의 불만이 폭발 할 것이며, 차후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슨이 계약한 피파온라인3의 서비스는 성공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한차원 높은 그래픽과 기술력으로 진화된 피파온라인3를 두고, 업데이트가 보장되지 않은 구버젼인 피파온라인2 게임을 즐길 유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향후 서비스 계약으로 인해서 유저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은 불보듯 뻔한 결과이다. 피파온라인의 대한 지적재산권은 EA코리아에 있다. 하지만 온라인 개발과 서비스에 있어서 네오위즈게임즈의 투자와 개발 도움 없이는 흥행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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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A코리아는 세계 콘솔 게임 시장의 침체로 본사 구조조정등 어려운 시간을 이겨 냈다. 본사와 상반되게 한국 시장에서는 온라인 게임 영역을 확장하며, 성공적인 사례를 남겼다. EA코리아의 이득 때문에 온라인 게임을 확장하는데 기여하고, 게임 개발에 도움을 준 국내 게임사가 버려져서는 안 될 것이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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