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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시, 이제는 졸업할 때! ‘소셜데이팅’으로 여자 친구 만들기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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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8-14 11:54:13

     

    여름휴가를 홀로 쓸쓸하게 보냈다고? 다가오는 추석에 또 “장가가야지~!”, “시집은 언제 갈 거냐?” 소리 들을 생각하니 고향 가기 싫어진다고? 걱정하지 마시라. 소셜 네트워크만 잘 이용하면 당신도 짝을 이뤄 사랑이란 걸 속삭여볼 수 있다. 이츠비가 ‘소셜’하게 여자 친구 만드는 법을 준비했다. 

     

     

    소셜로 어떻게 여자를 만날 건데?


    소셜하게 이성을 사귄다고 음지를 떠올린 것은 아니리라 믿는다. 이번에 소개하는 내용은 ‘인터넷 애인 대행 알바’ 따위가 아니다. 그렇다고 막 중2가 된 꼬마마냥 랜덤채팅을 휘젓고 다니자는 얘기도 아니다. 노리는 방법은 바로 ‘소셜데이팅(Social Dating)’ 미국에서 건너와 우리나라에 자리 잡은 지 2년이 다된 이 SNS가 우리의 목표다.


    소셜데이팅 방법은 간단하다. 마음에 드는 업체에 가입하면 매일 몇 명씩 낯선 이성 정보가 꼬박꼬박 전달되고 연락처까지 알려면 약간의 돈을 내면 된다. 서로 마음에 들었다면 뜨거운 백사장으로 달려나가든 PC방에서 불지옥을 돌던 능력껏 즐기면 되는 일. 그 어느 인터넷으로 인성을 만나는 방법보다 건전하다는 점에서 권할만한 서비스다. 이성을 만나는데 돈까지 써야 하냐고? 다음 생에는 원빈으로 태어나시길 빕니다.

     


    소셜데이팅, 이용 방법은 마음먹기 달렸다


    소셜데이팅의 장점은 역시 바쁜 업무 탓에(그리고 퇴근 뒤 게임 탓에) 이성을 만날 시간이 없는 직장인 회원이 많다는 점이다. 또 '양지로 끌어올린 온라인 데이팅' 이라는 평을 들을 만큼 건전한 만남을 주선하는 덕에 주위 시선 걱정도 없다. 일부에서 ‘인터넷 조건만남’ 정도로 치부하기는 하지만 그건 이용자가 어떤 색안경을 꼈느냐에 달린 일이다.


    물론 문제점을 지적하면 기사 한 뭉텅이는 나올 수 있다. 소셜이라 말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빗장 걸린 개방성, 현실에서 만났을 때 느껴질 수 있는 괴리감, 난립하는 업체들… 결국 얼마나 잘 쓰냐는 이용자 몫이다. 어떻게 이용하냐에 따라 하루하루를 기다리게 만들 활력소가 될지 지갑 털어가는 서비스가 될지가 갈린다. 어쨌든 결혼정보업체보다는 100배 쯤 값쌀 테니 우리에게는 꿀 같은 존재다.

     

     

    본격적인 소셜데이팅 공략법


    자, 온라인까지 진출한 당신을 위해 알고 넘어가야할 소셜데이팅 순서 5개를 짚어봤다. 주의 깊게 읽어보고 소셜에서는 성공하기를 빈다. 여기서도 실패하면 최후의 종착지는 ‘미연시’라 가슴에 새겨놓자.

     


    1. 가입 : 대어는 큰물에서 놀아야 낚인다


    검색포털에 소셜데이팅을 치자마자 온갖 사이트가 수두룩하게 뜬다. 시장 규모가 1조 5,000억 원을 넘었다더니 장사가 잘되긴 하는 모양새다. 이왕 짝을 찾는 거, 크고 잘 나가는 업체에 몸을 맡겨야 매력적인 이성을 만날 것은 뻔하다. 귀동냥을 최대한 발휘해 크고 유명한 업체에 가입하자.

     

    기자에게 괜찮은 업체를 탁 꼽아달라면 ‘이음’이나 ‘이츄’ ‘코코아북’ 등을 권한다. 셋 다 1세대 급 소셜데이팅 업체로, 결혼까지 골인한 커플도 있다하니 신뢰가 간다. 업체마다 짝을 지어주는 횟수와 시간, 방식이 조금씩 다르니 알아서 특징을 잘 파악하자.

     

     ▲ 이음 : 국내 첫째가는 소셜데이팅 사이트. 이음으로 결혼한 짝이 벌써 40번째라고.

     


    2. 소개 : 허세는 정도껏, 유머를 섞어내라


    정확한 신상정보를 토대로 이뤄지는 서비스니만큼 회원가입 때 적어야 할 것도 많다. 휴대전화 인증까지 해가며 직업과 혈액형, 별자리처럼 세세한 것까지 적다보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자아비판에 들어갈 수 있지만 꾹 참아내자. 지금 한 고생에 따라 엮어지는 이성이 달라진다.

     

    부탁인데 너무 잘 쓰려는 마음에 허세를 부리거나 ‘오버’는 삼가자. 간단하면서도 자신을 잘 드러내는 문장으로 적절한 유머를 섞어줘야 한다. 이력서 쓸 때보다 정성껏 쓴 자기소개는 그녀의 마음을 움직인다. 물론, 같이 올려야 하는 당신 사진이 받쳐줘야겠지만 말이다.

     


    ▲ 이츄 : 프로필을 구조화해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에 따라 이성을 엮어주는 특징을 지녔다.

     


    3. 심사 : 우물은 하나만 파라는 법 없다


    소셜데이팅 업체는 대부분 ‘남탕’ 화를 피하려고 남녀 성비에 맞춰 회원을 받는다. 운이 좋다면 신청 즉시 가입할 수 있지만, 혹여 며칠을 기다릴 수도 있다. 더듬이 좀 많이 지녔다고 문제 될 일없으니 눈여겨본 다른 업체도 몇 군데 가입하자. 어차피 회원가입에서 이성 정보 전달받는 순간까지는 공짜다.

     

    중요한 것은 뭐든지 적당히가 중요하다. 파낸 우물에서 물이 솟아나도 두레박을 달지 않으면 마시질 못한다. 소셜데이팅도 마찬가지, 돈을 내지 않으면 마음에 드는 이성의 연락처를 받지 못한다. 괜히 수십 명 이성 정보를 다 받아보다 지갑 털리지 말고 두세 군데만 가입하자.

     


    ▲ 정오의 데이트 : 27만 회원을 자랑하는 대형 사이트. 페이스북 프로필을 기반으로 한다.

     


    4. 연락 :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자


    심사에 통과하면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업체가 이어주는 짝을 기다리자. 대부분 오전 중 한두 명의 이성 정보가 도착하며, 간략한 정보와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이제 진짜 ‘밀고 당기기’의 시작이다. 정말 마음에 드는 이성의 자기소개가 전달되어 왔다면 과감하게 몇천 원을 투자해 ‘OK’ 신호를 보내자. 물론 상대방도 당신이 마음에 들어(몇천 원을 쓸 정도로)  ‘OK’ 신호를 보내야 서로의 연락처가 공개된다.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데 바로 한번 만나자고 직구를 던지는 것은 자제하길 바란다. 처음에는 카카오톡 등으로 편안하게 다가가자.


    ▲ 코코아북 : 하루에 이성정보를 3명씩 보내준다. 물론 당신의 경쟁자도 2명이 더 소개된다.

     


    5 만남 :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당신, 소셜 관리에 신경 써라

     

    축하한다. 사귀는 데까지 성공했는가? 그럼 SNS관리도 철저히 할 때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싸이월드에서 그동안 빛낸 ‘잉여력’은 숨기고 현실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라. 소셜데이팅도 마찬가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이성 정보 받다가 혼쭐나지 말고 서비스를 멈춰놓자. 훗날 다시 돌아와도 따듯하게 맞아줄 서비스다.

     


    ▲ 데이트북 :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내놓은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름값 할지 눈여겨보자.

     


     

    TIP> 그녀와 여행할 때 필요한 다섯가지 제품

     

    그녀와 놀러 갈 때 ‘고데기’하나 챙겨가는 것은 아니겠지. 여기 IT 좀 다뤄본 냄새 물씬 풍길 아이템 5개를 준비했다. 구하기가 좀 어려워서 그렇지 갖고만 있으면 능력치 상승을 느낄 수 있다.

     


    1. 아이패드

     

    아이패드는 있으면 제값 다하는 아이템이다. 옆구리에 끼고 다니면 뱃살까지 미화해주며, 오랜 이동시간을 각종 애플리케이션으로 지루하지 않도록 달랜다. 해변에서 뛰노는 그녀의 사진을 찍어 넓은 화면으로 보여주는 재미란! 물론 이때 화면 확대와 터치 위치를 주의하자.


    2. 구글 글라스

     

    구글이 야심 차게 내놓은 구글 글라스는 안경주제에 컴퓨터를 대신한다. 이것만 있다면 검은 선글라스로 가득 찬 해변에서 한 마리 백조가 될 터. 구할 수는 있는 제품이냐고? 그건 당신 능력에 달렸을 뿐이다. 드래곤볼 ‘스카우터’보다야 구하기 쉽다.

     


    3. 검은 터틀넥과 청바지

     

    여름에 이게 웬 옷차림이냐 말할 수 있지만, 매력을 뽐내려면 노려볼 패션이다. 아이폰을 목숨처럼 여기는 그녀에게 다가가 “당신의 외모는 혁신적입니다”고 한마디만 날리면 게임은 끝난다.


    4. 피코 프로젝터

     

    초소형 프로젝터 하나 챙겨 가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놀 거 다 놀고 심심한 저녁, 스마트폰에 담긴 영화를 피코 프로젝터로 틀어주며 ‘준비된 남자’ 코스프레를 시작하자. 급격한 관계발전을 원한다면 역시 공포영화가 제격이다.


    5. 쌍안경 캠코더

     

    소니가 내놓은 흑심의 결정체 ‘DEV-5’를 눈여겨보자. 무려 2km 앞 사물을 코앞에서 볼 수 있는 쌍안경에 캠코더를 덧붙였다. 바다에 간다면 이보다 더 좋은 아이템이 있을까? 용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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