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TV와 PC가 무선으로 통한다 ‘넷기어 PTVU1000’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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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7-31 16:17:14

    '와이다이' 보다 범용성 좋은 디스플레이 어댑터가 왔다

    PC 본체를 타고 이리저리 꼬인 전원 케이블들. 아무리 가지런히 묶어 놓는다 한들 스파이더맨이라도 다녀간 모양새다. 가뜩이나 여러 IT 제품을 쓰는 시대인데, USB 단자에 몇몇 기기를 더 연결하면 너저분하고 불편하다.


    자연스레 ‘무선’이란 편리함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스마트폰과 함께 블루투스 이용은 더 많아지고 마우스나 키보드도 무선으로 작동하는 제품이 많다. 영상도 마찬가지, 고급 PC와 노트북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텔의 와이다이(WiDi) 기술이 널리 퍼졌다.


    하지만 인텔 와이다이는 한계가 있다. 인텔의 WiFi 무선 네트워크 컨트롤러와 인텔 HD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PC와 노트북에서만 쓸 수 있어 범용성이 낮다는 점이다. 거기다 이 기술을 탑재한 제품은 값도 껑충 오른다. 무선의 편리함을 느끼자고 쓰던 제품을 갈아치우기는 부담이 든다.


    이번에 넷기어가 내놓은 ‘PTVU1000’은 위 맥락을 잘 꼬집고 나왔다. 어떤 제품이라도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안테나 역할을 담당하는 USB 어댑터만 꽂아주면 무선으로 연결되는 고마운 기능을 갖춘 것. 덕분에 작은 노트북 화면에서 탈출해 큰 TV 화면으로 인터넷을 하거나 영화를 보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제품이다.

    널찍한 TV화면에서 풀 HD 1,080p 영상을 무선으로 즐기자


    PTVU1000 생김새부터 수려한 외모를 자랑한다. 자그마한 몸집은 좁은 공간도 무리 없이 들어가며 표면은 매끄럽게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가장 칭찬할만한 점은 둥그스름하게 곡선을 살린 모양새다. 별다른 장식 없는 검은색과 어울려 깔끔한 매력을 갖췄다.

    ▲ 크기는 가로 80mm, 세로 89.6mm, 높이 33.3mm며 무게는 78g(HD 베이스)으로 가볍다


    USB 단자를 이용하는 어댑터 2개는 각각 하는 일이 나뉘어 있다. 일자형 어댑터는 PTVU1000 본체(HD 베이스)에 연결되며, 아래위로 나 있는 USB 단자 2개에 원하는 방향으로 꽂으면 된다. 베이스 바닥면에 마련한 마운트 홀을 통해 벽에 붙여 쓰려는 이용자를 위한 배려다.

    ▲ 어댑터와 연결하는 USB 단자가 2개 있다


    기역(ㄱ) 모양 안테나는 PC와 노트북 등에 연결한다. 역시 USB 단자로 연결되며 회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방향이나 위치에 맞춰 조정하면 된다.

    ▲ 안테나 역할을 하는 USB 어댑터. 기역 모양 어댑터는 회전된다


    뒷면에 자리 잡은 단자부는 딱 필요한 것만 갖췄다. 이용자는 HDMI 단자를 이용해 영상과 음향 출력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가운데 마련한 ‘광(Optical) 단자’를 이용해 음향은 별도로 출력할 수도 있다. 그 옆에는 헤드폰 등을 연결할 수 있는 3.5파이 단자가 있으며 전원 단자가 위치했다.

    ▲ 왼쪽부터 HDMI 단자, 옵티컬 단자, 3.5파이 단자, 전원 단자가 위치했다


    PTVU1000를 작동하려면 동봉된 드라이버를 꼭 설치해야 한다. 설치할 때 PC에는 어댑터가 꽂혀있지 않도록 해야 하며, 설치 뒤에는 PC에 어댑터만 꽂으면 작업표시줄에 ‘Universal Push2TV’ 아이콘이 표시된다.

     


    과연 그 성능은 어떨까? 먼저 PC 어댑터와 TV 어댑터 사이 거리는 약 6미터를 유지해야 한다. 장애물이 없어야 더 전송률이 높은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큰 가구나 벽으로 가로막히는 정도가 아닌 이상 문제없다.

     

     

    ▲ PC 어댑터와 TV 어댑터 거리는 6m를 유지해야 한다. 물론 더 가까울수록 좋다.


    인터넷이나 워드프로세서 등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실행해보니 버벅거림이나 동시 작동의 어긋남을 느낄 수 없었다. 동영상도 마찬가지다. ‘곰 플레이어’로 일반 AVI 파일 720p 동영상을 재생하자 끊김 현상 등은 느낄 수 없었다. MKV 파일 1,080p 동영상을 재생했을 때 영상과 소리가 어긋나는 등의 문제점은 느껴지지 않았다.

     

     

     

    ▲ 동영상 재생 중 끊김 현상이나 화면 어긋남이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고해상도, 대역폭이 큰 동영상을 재생할수록 PC 제원을 많이 탄다. 이를테면 720p 해상도를 재생할 때는 1.8 GHz 프로세서를, 1,080p 해상도를 재생하려면 2.4 GHz 프로세서와 2GB 이상의 메모리를 갖춰야 한다. 물론 이 수치는 최소 요구 사항으로 좀 더 높은 제원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활용도 높은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 ‘넷기어 PTVU1000’


    무선 제품을 이용할 때 항상 미심쩍음이 생긴다. ‘과연 유선처럼 끊임없이 잘 연결될까?’ 하지만 넷기어의 PTVU1000은 이런 의심은 내려놓아도 될 것 같다. 가장 큰 목적인 동영상 재생을 놓고 봤을 때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가장 권할만한 용도로는 회사 등에서 업무용으로 활용할 때다. 예컨대 프레젠테이션할 때 여러 파일을 한 노트북에 복사해놓고 연결할 필요 없이, 각자 자기 노트북에 USB 어댑터만 연결하면 간편히 화면을 띄울 수 있다. 거치적거리는 케이블 등도 필요 없어 편하다.


    HD 베이스의 작은 몸집과 복잡하지 않은 기기 연결, 간단한 소프트웨어 설치도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밖에서 업무를 봐야 할 때 손쉽게 가져다니며 이용할 수 있어 좋다. 대외 프레젠테이션이 많은 직업이라면 눈여겨볼 장점이다.


    PTVU1000은 곧 집에 있는 큰 TV를 새롭게 활용할 새로운 길을 열어 줬다. 특히 노트북 이용자라면 인터넷을 할 때, 영화를 볼 때 갑갑한 화면에서 빠져나와 넓은 화면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풀 HD 1,080p 영상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제값은 다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인텔 와이다이 기능을 바라보며 군침만 삼키지는 않았나? 여기 그보다 더 범용성 좋은 제품 넷기어 PTVU1000이 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편안함이 달라진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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