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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마일 게이트-네오위즈게임즈,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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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7-12 20:55:45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된다’ 소위 정치판에서 많이 쓰이는 이야기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가지 경우를 겪게 되고, 의리 있는 친구들과 잘 지내다가도 한 순간에 틀어지는게 인생사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인생을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요즘 온라인 게임 판에서 각종 분쟁으로 서로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진흙탕 싸움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오늘(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네오위즈 게임즈를 상대로 ‘상표권이전등록청구소송’을 제기한 스마일 게이트이다


    두 회사는 원래 FPS 게임인 크로스파이어의 개발사와 퍼블리셔로 만나 지난 5년간 성공적인 게임 서비스를 위해 의기 투합을 하며 지내온 사이다.


    이들은 무엇 때문에 서로 이를 갈며,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일까? 사실 분쟁의 시작은 크로스파이어의 국내 상표권처럼 보이지만, 실제 원인은 국내서비스가 아닌 중국에서의 크로스파이어 재계약 문제라고 본다.


    국내에서는 사실상 실패를 거둔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작게임으로 스마일 게이트와 네오위즈 게임즈 양사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줬다.


    하지만, 네오위즈 게임즈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게임이 아니기에 재계약이라는 이슈를 맞이하게 됐다.


    이 재계약 시점에서 스마일 게이트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국내에서 분쟁을 만들며,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의 재계약도 불투명하게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내년 5월로 끝나는 중국 내 크로스 파이어 서비스 계약은 중국 현지 서비스 담당하는 텐센트까지 끼어있어 중국에서 분쟁이 생긴다면, 3사간의 합의를 이뤄야 되는 더욱 복잡한 구조이다.


    스마일 게이트 측은 소송을 제기 했지만, 국내 서비스 필요한 절차에 협력을 한다면, 언제든지 협의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양사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우선 법적 조치를 취하고, 네오위즈 게임즈에 압박을 더한다는 입장으로 보여진다.


    이유 불문하고 양사의 갈등 덕에 이용자들은 현재 국내에서 크로스 파이어를 즐길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이용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사의 이익을 위해 극단적인 방법으로, 서비스를 종료한 뒤 법적 분쟁까지 가게 된 스마일 게이트.


    회사 내부 매출의 20% 이상을 담당하고 있기에, 버릴 수 없는 카드인 크로스 파이어를 끝까지 잡고 가겠다는 네오위즈 게임즈.


    시간이 지나면 결과는 나오겠지만,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용자들은 크로스 파이어에서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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