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칼럼

[칼럼] 점점 줄어드는 온라인 게임시장, 늘어나는 정부 규제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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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7-09 10:13:40

    언제부터 새롭게 출시되는 온라인 게임 신작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직도 많은 게임들이 새롭게 출시되어 이용자들에게 평가를 받고, 게임을 개발하는 기간이 최소 2-3년이 소요되기 때문 일수도 있지만, 불과 몇 년 전 한 달에 몇 개의 신작들이 쏟아져 테스트로만 밤을 지새울 때와는 다른 판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첫 번째 이유는 정부가 내놓는 각종 규제의 등쌀에 게임 사업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시행한 '셧다운제'가 포문을 열었다. 셧다운제는 16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2011년 11월 20일부터 시행됐고,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강제적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없게끔 해놓은 차단 제도다.


    취지는 좋았지만, 게임산업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이 된 제도이며, 게임업체들은 이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인력과 시간 그리고 비용이 투입됐다.


    소규모 개발사라 인원이 여유롭지 않은 회사에서는 게임 개발자들이 제도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투입되기도 했다.


    자연스레 본연의 개발업무는 뒤쳐지기 마련이고, 이중규제로 업계의 원성을 샀던 문화체육관광부의 '게임시간 선택제’까지 한 몫을 거들어 게임 개발보다는 정책에 맞는 서비스망 구축이 더욱 중요한 업무가 될 지경이다.


    지난 1일 시행된 ‘게임시간 선택제’는 18세미안의 청소년을 둔 부모의 요청에 따라 온라인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고, 게임이용 시간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의논해 정해진다는 점에서 여성가족부의 셧다운제 보다는 강제성이 완화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기존의 셧다운제와 큰 차이는 없고 게임업체들은 다시 시스템을 수정 보완하며, 인력과 시간, 돈을 낭비하게 됐다.


    최근 게임시간 선택제 도입과 함께 콘솔 글로벌 게임업체로 유명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국내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SCEK가 서비스하고 있는 콘솔 네트워크 시스템이 규제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비슷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서비스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하며 수출 효자 종목으로 손꼽히는 게임 산업, 하지만 각종 규제 속에서 외국의 글로벌 게임 회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손을 흔들며 나가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무슨 흥이 나서 신작 게임을 개발하겠는가? 국내에서도 규제하는 게임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만큼 어불성설이 어디 있는가?


    산업으로 인정하지 않는 고부가가치 산업, 국내 게임사들 역시 한국 시장에 미련을 버릴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베타뉴스 김태만 (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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