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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엔씨소프트, 희망퇴직 이례적 배려 눈길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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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7-02 17:20:41

    올 상반기 게임업계는 넥슨이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지분 14.7%를 인수하며, 엔씨소프트의 대주주로 등극한 것이 가장 큰 이슈이다.


    넥슨의 지분인수 발표가 있었던, 6월 8일 아마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심한 충격과 실망에 휩싸였을 것이다.


    정작 엔씨소프트에서 일하는 이들의 심정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매출 1위는 아니었지만 게임 개발사로서 엔씨소프트는 업계에서 단연 최고로 손꼽히는 기업이었고, 직원들의 자부심 또한 그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기에 그 충격은 더 했을 것이다.


    넥슨의 지분인수 이후 김택진 대표가 벌어들인 8000억의 향방 대해,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각종 추측과 억측만 있을 뿐 아직 확실해진 것은 없다.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8000억에 모여 있을 때, 엔씨소프트는 구조조정이라는 악재를 다시 겪어야 했다.


    대주주의 변경으로 인해 경영권의 변화가 생기면서 구조조정이 진행 됐다고 보는 이들도 있고, 조직의 통폐합을 위해 이미 준비된 구조조정을 한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정작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엔씨소프트 직원들에게 과연 ‘왜?’라는 것이 중요할까?


    어떤 이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아버지일 것이고, 또 다른 이는 부모를 봉양하는 맏아들일 것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는 말처럼 이미 구조조정이 결정되고 대상이 됐다면,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 나갈 것이며, 어떠한 대우를 받고 퇴사를 하느냐가 무엇 보다 현실적인 문제 일 것이다.


    얼마 전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6일 엔씨소프트는 사내 전산망에 내달 9일까지 희망 퇴직자를 받는다는 공지 띄웠다고 한다.


    공지 내용은 근속년수에 따라 6개월부터 12개월 월급을 퇴직금 외에 별도로 지급한다라는 골자로 짧은 설명과 함께 게재됐다.


    이는 게임업계에서 알려진 구조조정 내용 중에 유례가 없는 것으로, 엔씨소프트가 게임업계의 맏형으로써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대우를 해주며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상위 게임업체들의 구조조정 설이 있었지만, 대부분 조직개편과 인력 재배치로 인원변동이 없다고 밝히거나 극구 부인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일방적인 통보에 의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상반된 엔씨소프트의 희망퇴직 사례는 게임업계의 좋은 표본으로 보여질 것이고, 불가피하게 인원감축을 단행할 경우는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 최소한 파트너에 대한 배려일 것이다.


    기업의 목표는 이윤 창출이고, 항상 성장을 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성장을 위해서 당연히 성장통을 겪어야 하지만, 위기와 성장의 단계를 어떻게 극복 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시점이다.

     




    베타뉴스 김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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