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상품 써보니...] 니콘 D3200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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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6-25 18:18:52

    국내 DSLR 카메라 시장은 대부분 엔트리, 입문형 모델에 치중돼 있다.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만큼 각 브랜드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된다. 보급형 라인업 판매량이 탄탄해야 상위 제품의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이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니콘은 D3000 시리즈부터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 DSLR을 쓰는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선/후보정 기능을 넣고 기능을 단순화하면서 접근성을 높였다.


    사용자 친화적인 모습으로 진화를 거듭하던 니콘 D3000 시리즈가 어느덧 3세대로 새롭게 태어났다. 기존 D3000 시리즈의 장점과 특징은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이번에는 화질에 집중, 더 강력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 D3000 시리즈를 잇는 깔끔한 디자인 = D3200의 디자인은 D3000 시리즈의 유전자를 대부분 이어가는 듯 하다. 니콘 DSLR 특유의 느낌은 잘 전달하면서도 부담이 없는 수준으로 완성돼 있다. 크기가 폭 125mm, 높이 96mm, 두께 76.5mm 수준으로 작기 때문에 깜찍한 모습도 눈에 띈다. 초보자가 접근하기에 좋은 수준이 아닐까 싶다.


    인터페이스는 무난하다. 버튼과 기능의 배치는 흠잡을 곳 없고 한 손으로 촬영 시에 필요한 조작을 수행한다. 중급기, 고급기 수준은 아니지만 초보자가 쓰기에 충분한 기능이 제공된다.


    그립감은 좋다. 파지할 때의 감촉도 만족스럽고 안정감 역시 뛰어나다. 단, 손이 큰 남성에게는 불편함이 조금 느껴진다. 반면에 여성은 최적의 파지감을 느낄 듯 하다. 무게는 렌즈를 제외한 본체 전체 무게가 505g 수준이다.


    후면에는 여러 버튼과 다이얼, 뷰파인더와 함께 큼직한 액정 화면이 자리하고 있다. 액정은 3형으로 92만 화소 사양을 갖고 있다. 과거 보급형 제품의 액정은 46만 이하 수준이었으나 최근 여러 브랜드들이 보급형에도 고화소 액정을 채용하는 추세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부분이리라.

     


    ◇ 2,4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이미지... 성능도 만족스러워 = D3200을 가지고 야외로 나갔다. 제품은 18-55mm 초점거리를 갖는 번들렌즈 킷이지만 별도의 렌즈(시그마 30mm F1.4)를 장착해 촬영이 이뤄졌다. 설정은 조리개 우선 모드, 이미지는 표준 상태로 맞췄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2,400만 화소의 이미지는 만족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해상도는 6,016 x 4,000으로 여느 보급형 DSLR 중에서 높은 수치를 보인다. 물론, 소니 A77, A65가 동급 크기의 이미지 센서에서 2,400만 화소를 구현하고 있지만 가격적인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이므로 제외하자.


    표준 상태에서의 이미지 품질은 다소 부드럽다는 느낌이다. 물론 표준 이미지 설정의 선명도가 낮기 때문일 수 있다. 기본이 3단계로 설정돼 있는데, 6~7단계 정도로 선명도를 높이면 강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감도 노이즈 처리 실력도 눈에 띈다. 기본적으로 ISO 100부터 6,400까지 지원하고 확장하면 12,800까지 쓸 수 있다. ISO 3,200부터 컬러노이즈의 수가 증가하지만 디테일을 크게 해하지 않아서 대형으로 써도 좋을 수준이고 ISO 6,400 역시 무난한 성능을 보인다.

     

    ▲ 2,400만 화소 고해상도 이미지는 활용면에서 유리하다.
    ▶D3200 ▶SIGMA 30mm F1.4 EX DC HSM  ▶ISO 100 ▶ 조리개 F8

    ▶셔터속도 1/100초 ▶평균측광 ▶이미지 설정:표준


    화이트밸런스 검출 능력은 수준급이다. 최근 DSLR 카메라의 색검출 능력은 정점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 분위기 속에서 출시된 D3200은 단순 자동으로 놓고 촬영해도 아쉬움이 없는 성능이다.


    뷰파인더는 보급형 치고는 넓다. 과거 보급형 DSLR은 뷰파인더가 답답했지만 D3200은 제법 넓게 볼 수 있다. 시야는 상하좌우 약 95%고 0.8배율이다. 중급기나 고급기에 쓰는 약 100% 시야율까지는 아니지만 DSLR의 매력을 맛보기에 충분하다.


    초점잡는 실력은 보급형 다운 모습이다. 총 11개의 측거점이 제공되고 반셔터를 시도하는 순간 빠르게 초점을 잡았다는 ‘삑’ 소리를 낸다. 정지한 피사체를 잡는 실력은 출중하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잡으면 지치는 기색이 보인다. 이것이 불만이라면 중급기 이상을 선택해야 한다.


    동영상 촬영은 최신 기종인 만큼 뛰어나다. 초당 30~24매의 움직임을 풀HD 해상도(1,920 x 1,080)로 포착하고 총 20분 분량으로 촬영할 수 있다. 영상은 H.264/MPEG-4 AVC 포맷을 지원한다.

     


    ◇ 장점이자 단점은 ‘화소’... 그러나 가격대비 성능은 최상 = 2,400만 화소로 여느 중급기 수준에 도달한 니콘 D3200, 단순 화소로 보면 경쟁 기종이 될 캐논 EOS 650D보다 600만 화소가 높다. 최근 니콘이 캐논보다 동급 기종에서 화소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면서 기선 제압을 하고 있는데, 양 사가 서로 경쟁을 통해 보급형 DSLR이 상향평준화되면 소비자에게 많은 이득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무작정 화소가 높아지만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고해상도 결과물은 리사이즈나 인쇄 환경에 유리하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편집에 무리가 따를 가능성이 높다. 고해상도 이미지는 용량 또한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D3200은 여러 부문에서 장점을 보인다. 풀HD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고 초보자를 위한 기능을 탄탄하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량으로 편집에 부담이 된다면 카메라 내에 있는 편집기능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가격대비 성능은 니콘 DSLR 중 최고가 아닐까 생각된다. 현재 니콘 e-스토어에서 게시된 D3200의 가격은 18-55mm 번들 킷 기준으로 94만 원대... 동급 화소의 카메라가 렌즈를 포함하지 않고 10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고화소 DSLR 카메라를 손에 넣는 셈이다. 성능도 부족함이 없어 누가 써도 큰 아쉬움이 없다.


    니콘의 보급기 라인업으로 완전한 하극상까지는 아니지만 니콘 특유의 장점이 묻어 있는 D3200. 사진을 처음 시작하거나 DSLR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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