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올빼미 이용자를 위한 키보드, 앱코 LED 일루미네이션 K3


  • 최낙균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2-05-17 16:36:40

     

    대작게임이 쏟아지는 요즘 잠은 다 잤다. 디아블로3 해야 하는데 ‘블러드 앤 소울’ 건족 누나가 이리오라고 손짓한다. LOL 들어오라는 친구의 카톡까지 더해지면, 시계가 얼마나 부지런히 돌아가는지 모른다.

     

    덕분에 내일 오전 수업이든 출근이든 다 잊고 새벽까지 게임하는 일이 잦다. 그런데 이거 영 타자는 오타투성이에 스킬까지 잘못 누르기 일쑤다. 어두컴컴한 방 때문에 키보드가 보여야 말이지. 아무리 숙련된 타자실력이어도 몇몇 특수키는 보고 누르기 마련이다.

     

    어쩔 수 없는 환경 탓에 난처했던 올빼미형 게이머라면 LED 키보드를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하다. 통째로 번쩍거리며 발광하는 키보드 말고 키캡에 새겨진 문자 뒤로 은은히 빛이 나오는, 고요한 밤과 잘 어울리는 키보드 말이다.

     

    게임사냐고 가벼워진 지갑까지 생각한다면 ‘앱코’에서 내놓은 ‘LED 일루미네이션 키보드(Illumination Keyboard) K3’(이하 K3)를 눈여겨보자. 이 값에 찾아보기 어려운 전체 키 LED 백라이트 키보드다.

     

     

    조용한 녹색 빛 K3, 키보드 기본 덕목 다 갖췄다

     

    보급형 키보드일 뿐이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K3는 키보드가 가져야 할 덕목 대부분을 갖추고 나왔다. 자랑거리인 전체 키 LED 백라이트는 녹색 빛이 퍼져 나와 ‘독 속성 희귀템’이라도 쓰는 기분까지 든다.

     

    K3의 생김새는 전체적으로 날렵하다. 키캡 높이를 일반 키보드보다 낮춰 날씬함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움푹 들어가는 키감이 만족스럽다. 검은 몸체는 광택이 나는데 키캡은 광택을 없애 깔끔한 맛을 살렸다.

     

     

    ▲ 키는 모두 106 키로 천만 회 이상 타건 시험을 거쳤다

     

    자판은 멤브레인(Membrane) 방식이다. 적은 소음 덕에 조용한 밤 시간을 깨뜨리지 않는다. 안방에서 주무시는 부모님 ‘어그로’를 끌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정숙한 차림새에 걸맞게 러버돔은 일체형이다. 특정키가 이질적으로 느껴질 일은 없다. 고스트 키 현상을 막아 놓은 것도 가치를 높인다.

     

     

    ▲ LED 백라이트는 온·오프 스위치로 낮에는 꺼놓을 수 있다

     

    물론 가장 큰 장점은 LED 백라이트다. 키캡 뒤로 흘러나오는 녹색 빛은 어둠 속에서도 오타 없는 타자를 가능케 돕는다. 특히 모든 키에 백라이트가 있어 손에 익지 않은 특수키를 쓸 때 실수 할 일 없다는 것이 좋다. 밤에 문서작업을 주로 하는 이들이 환영할만한 기능이다.

     

    ▲ 날씬한 몸체에 낮은 키캡이 '슬림 키보드'대세를 따라간다

     

    K3는 또 Fn키를 갖춰 이모저모 쓰임새 좋게 만들었다. 키보드 왼쪽 부분 윈도우 키 자리를 Fn키로 채워 F1부터 F12까지 12개 단축키를 입맛대로 설정할 수 있다.

     

    ▲ 높낮이 조절 기능과 고무 패드 덧대기는 키보드의 기본이다

     

    F1에서 F12키 모두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 매력을 더한다. 음량 조절은 물론 동영상 재상, 일시 정지, 뒤로 가기 앞으로 가기 등 멀티미디어 키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이메일과 즐겨 찾기 등 자주 쓰는 기능을 단축키로 만들 수 있어 편의성을 신경 쓴 티가 난다.

     

     

    ▲  이제 영화 보다가 일시 정지하려고 스페이스바 어디 있나 더듬거리지 않아도 된다

     

     

    ▲ PS/2 대신 USB를 써 입력속도가 빠르다

     

    이밖에 실제 이용자를 위한 배려는 곳곳에서 보인다. 높이조절은 당연하고 미끄럼방지 고무를 바닥에 덧대는 것을 잊지 않았다. 눈에 띄는 장점은 PS/2가 아닌 USB 입력방식이라는 것. 당연히 일반 PS/2 방식 키보드보다 입력속도가 빠르다.

     

     

    오늘 밤 당신 방을 녹색으로 물들일 키보드 K3

     

    앱솔루트 코리아가 '앱코‘로 이름을 바꾸고 새 얼굴을 내민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이번 LED 일루미네이션 키보드 K3는 앱코가 보급형 키보드 시장 공략과 새 인지도를 꾸리려 출병시킨 초병과 다름없다.

     

     

     

    일선에 나선 초병답게 소비자를 유혹할 기능 갖추는데 소홀히 하지 않았다. 깔끔한 생김새와 낮은 키캡을 받쳐주는 멤브레인 방식. LED 백라이트라는 특출 난 기능이 매력을 더한다. 한 밤중에 게임하는 당신을 위한 키보드로 손색없다.

     

    값이 싸든 비싸든 그에 걸맞은 성능은 보여줘야 하는 법. 하나하나 따져보면 K3는 몸값 이상은 소화해냈다. 오늘도 올빼미처럼 밤새워 자판을 두드리는 당신에게, K3를 써보라고 권해본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