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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판 카카오톡 ‘챗온’ 성능도 이름값 따라줄까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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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5-15 15:29:18

     

    5월 15일 삼성전자가 모바일 메신저 ‘챗온’을 내놨다.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 OS는 물론 바다OS, 블랙베리, 삼성에서 나온 일반 휴대전화까지 두루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윈도우폰 역시 곧 지원할 예정이다.

     

     

    세계 120개국, 86개 언어로 서비스를 시작한 챗온은 외국에는 이미 출시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삼성휴대전화 기본탑재 문제로 통신 3사와 마찰을 빚어 출시를 미뤄왔다. 이를 완전히 해결 본 것은 아니지만, 각 앱 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부터 올려 이용자가 내려받는 방법을 취했다.

     

     

    생김새와 기능, 다른 메신저와 별다른 차이는 없어

     

    챗온 역시 휴대전화 번호로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다. 이용자 국가 선택과 이름 등 간단한 정보만 필요할 뿐 회원가입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다른 메신저처럼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친구가 챗온을 시작할 때 자동으로 친구 추가된다.

     

     

    ▲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2 에서 챗온을 실행했다

     

    전체적인 생김새에 큰 특징은 없다. 내 프로필 꾸미기에서 사진을 바꾸고 상태 메시지, 생일 등을 적어놓는 등이다. 설정에서 배경화면을 바꾸거나 말풍선 바꾸기, 글자 크기 바꾸기 등을 할 수 있고 친구관리나 휴대폰 알림 설정 등을 갖췄다.

     

    대화에는 여러 기능을 집어넣고자 힘썼다. 그림 그려 메시지 보내기, 사진과 동영상 보내기, 음성쪽지, 연락처, 일정, 위치정보 등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시장에 있는 메신저 대부분이 갖춘 기능이다.

     

     

    챗온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트렁크’다. 대화창 위쪽에 자리 잡은 트렁크는 친구와 나눈 대화에 쓰인 사진 등이 저장된다. 요즘 카카오톡과 네이버 라인에서 인기를 끄는 움직이는 이모티콘은 ‘애니콘’으로 내려받아 진다. 현재 마시마로를 포함 8종류 애니콘이 준비되어 있으며 값은 공짜다.

     

    가장 큰 특징은 ‘친밀도’라는 개념이다. SNS나 SNG(소셜네트워크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친구관계지수로 친구들이 친밀도 순위로 정리된다. 예컨대 대화를 많이 나눈 친구는 친밀도 점수를 높게 받는 식이다.

     

     

    삼성이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챗온. 그 기대치는?

     

    챗온 자체는 그렇게 놀랄만한 모바일 메신저는 아니다. 현재 모바일 메신저들이 인터넷전화통화기능(mVoIP)을 놓고 서로 간에, 통신사와 힘겨루기 중이지만 챗온에는 아예 빠져있다. 통신사와 빚어질 갈등을 하나라도 더 줄이려는 속내인지도 모르겠다.

     

    이외에 전체적으로 딱히 부족하다 말할 기능은 없지만 특별한 기능이 없다. ‘트렁크’같은 저장기능은 다음 ‘마이피플’에 기본적으로 달려있던 기능과 똑같다. 특이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친밀도 순위지만 이 기능이 다른 메신저를 놔두고 챗온을 써야 할 이유까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매출까지 신경 쓸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수익을 낼 장치도 따로 마련하지는 않았다. 이를테면 기프티콘 선물이나 움직이는 이모티콘 구매 등은 없다. 하지만 이 역시 이용자에게는 다른 메신저보다 떨어진다고 느껴질 수 있다.

     

    사실상 챗온만 보고서는 감히 카카오톡 등 시장을 휘어잡는 모바일 메신저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론 아직 초기 버전인 탓도 있겠지만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생각하면 아쉬운 일이다.

     

    그럼에도 가능성을 따지자면 이 챗온이 삼성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휘어잡는 삼성이 모든 휴대전화에 챗온을 기본탑재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이 가능성도 애플의 ‘아이메시지’가 국내 시장에서 큰 파급력을 만들지 못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삼성이 통신사와 휴대전화 기본탑재 갈등을 해결하고 판올림을 거듭해 세계 시장을 넘볼지는 지켜볼 일이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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