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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잡으려는 포털들의 모바일 메신저. 국민 메신저 자리 넘볼까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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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5-14 18:45:27

     

    카카오톡 겨냥한 라인과 마이피플. 그 성장세는?

     

    NHN이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가입자 수 3,500만 명을 기록했다. 3,000만 명을 넘겼다는 소식을 들은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이다.

     

    2011년 6월 등장한 라인은 일본에서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는 ‘네이버톡’이 라인을 대신했다. 하지만 네이버톡은 ‘네이버’란 이름이 무색할 만큼 혹평을 들었다. 끊어지고 무거운 마뜩잖은 기능 탓이다.

     

    ▲ 네이버톡은 N드라이브 연동, 네이버ME 연동 등 차별화를 꾀했다.

     

    라인은 외국에서 꽤 승승장구했다. 특출난 기능은 스마트폰을 흔들어 친구를 추가하는 ‘쉐이크 잇’ 정도뿐인데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는 주장이다. 이때 라인은 일본 외에도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라인이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한 것은 2011년 9월 무료인터넷전화(mVoIP)기능을 갖추면서다. 네이버톡 자체를 흡수하며 국내서도 문을 연 라인은 2011년 11월에 가입자 500만 명을, 12월에는 2천만 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트위터가 가입자 2천만 명을 모으는데 1035일, 페이스북이 1152일 걸렸던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속도다.

     

    ▲ 가파르게 올라가는 라인의 가입자 곡선 (출처 : 네이버 다이어리)

     

    그렇다면 동종업계 다음이 만든 ‘마이피플’은 어떨까. 마이피플은 등장할 때 ‘포스트 카카오톡’을 별명으로 달고 다녔다. 첫 출시 때는 100만 가입자 정도로 부진했지만 2011년 2월 무료인터넷전화를 시작하며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3개월 만에 가입자 700만 명을, 8월에 가입자 1200만 명을 넘겼으니 제법 빨랐다고 할 수 있다. 그때 라인은 가입자 50만 명을, 카카오톡은 1,700만 명을 기록하던 때였다.

    ▲ 클라우드를 이용해 PC와 스마트폰의 벽을 무너뜨린 마이피플  

     

    마이피플은 무선인터넷전화 외에도 차별적인 기능을 많이 갖췄었다. PC용 마이피플을 내놔 스마트폰과 완벽한 연동으로 호응을 얻었고, 일반적인 이모티콘 외에도 ‘스티커’ ‘문자콘’ 등 플래시 이모티콘을 서비스했다.

     

    이외에도 카카오톡의 약점을 철저히 공략하고 나섰다. 친구와 주고받은 사진을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히스토리’ 위치정보를 친구에게 보내는 ‘위치전송 서비스’ PC용 마이피플을 원격 제어까지. 가장 큰 장점은 ‘다음 클라우드’와 연동으로, 받은 파일 등이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백업 되는 기능이었다.

     

     

    라인과 마이피플, 카톡 저격 전 숨기고 싶은 단점들

     

    라인이 내세우는 자랑거리는 항상 ‘글로벌 서비스’다. 231개 나라에서 라인을 쓰고, 여러 나라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순위 1위를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가입자 중 절반이 일본인이라며 외국에서 인정받는 메신저 모양새에 바쁘다.

     

    하지만 라인이 밝히지 않는 정보도 있다. 단순한 가입자 수와 출시 지역 외엔 자세한 정보를 내놓지 않는다. 예컨대 카카오톡이 ‘하루 26억 건 메시지 전송’ 등을 말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곧, 가입자 수와 비교할 때 실제 이용률을 계산하기 어렵다. 외국 얘기를 강조하니 국내 시장 분위기만 매기기도 찝찝하다.

     

    또 가입자 마련에 들인 공을 따지면 괜찮은 결과인지 모호하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홈페이지 배너 광고를 연이어 띄웠고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은 TV 광고까지 곁들었다. 마케팅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에 비해 매출은 미미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NHN 역시 며칠 전 진행한 2012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라인 매출은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냐, 수익 낼 방법을 고민 중”이라 밝힌 바 있다.

     

     

    ▲ NHN 라인의 일본 광고

     

    다음 마이피플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라인 보다 1년 빨리 나온 메신저라 말하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로 성장 속도가 더디다. 2011년 10월에 1,300만 명, 12월에 1,500만…. 1~2개월 단위로 100만 가입자를 턱걸이하더니 요즘은 그마저 멈춘 듯하다.

     

    마이피플 가입자 2천만 명을 넘었다는 얘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다음이 마케팅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소녀시대를 이끌고 TV 광고를 펼쳤으며 지하철 ‘다음 뷰’를 통해 마이피플을 알렸다.

     

     

    ▲ 다음 마이피플의 국내 광고

     

    일각에서는 그 이유를 ‘편의성을 위해 만든 불편함’ 때문이라 말한다. 카카오톡과 라인이 휴대폰 번호로 가입할 수 있던 것과 달리 마이피플은 다음 아이디를 갖고 있어야 했다. 이유는 마이피플 자랑거리였던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하기 위해서다. PC와 완벽한 연동을 위해서는 로그인이 꼭 필요하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는 결국 라인이 내세운 ‘글로벌 시장’마저 공략할 수 없는 걸림돌이 되어버렸다.

     


    수익창출 나서는 모바일 메신저, 판가름은 ‘게임’

     

    카카오톡이든 라인이든 마이피플이든 가장 큰 고민은 수익이다. 페이스북이나 일반 애플리케이션처럼 광고를 붙이기도 마땅치 않다. 현재까지 내놓는 방법은 기프티콘 등 선물하기 수수료나 이모티콘 판매 정도다.

     

    결국, 눈 돌린 시장은 모두 똑같다. 게임과 결합해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NHN은 1분기 실적발표 때 모바일 게임 사업 성장을 위해 ´라인´과의 연계를 계획 중이라 내비쳤다. 다음은 일본 게임사 DeNA와 합작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 ‘다음 모바게’를 마이피플과 연계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카카오톡이 한 수 빠르게 앞서나갈 것 같다. 카카오톡은 지난 3월 게임사 위메이드와 ‘모바일게임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곧 있으면 본격적인 스마트폰 게임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얘기다. 위메이드 김남철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5월 말이면 카카오와 위메이드의 게임센터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장담했다.

     

    4,200만 가입자를 자랑하는 카카오톡.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인 라인. 일어설 기회를 엿보고 있는 마이피플. 그들은 과연 스카트폰 필수 앱 카카오톡을 넘어설 수 있을까? 수익창출에 나서는 올해가 진짜 ‘국민 메신저’ 자리를 판가름낼 것이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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