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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앱 제대로 만드려면 600종 기기 테스트 필요?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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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5-13 20:36:46

     

    홍콩 소재의 모바일 어플 개발사인 애니모카(Animoca, www.animoca.com)의 어플은 출시될 이래 7,0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었다. 동사는 어플을 출시할 때마다 약 400종의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스마트폰에서의 어플의 동작 테스트 시험을 실시했다.

     

    애니모카는 최근 어플을 출시하면서 테스트에 사용했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중 일부 디바이스의 사진을 촬영하여 블로그에서 공개했다. 애니모카의 모회사인 아웃블래이즈(Outblaze)의 CEO인 얏 시우(Yat Siu)가 디바이스 사진을 촬영해 아웃블래이즈의 블로그에 투고한 것.

     

    그의 말에 따르면 동사의 어플은 600종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서 다운로드되고 있다고 한다. 시우는 “디바이스의 숫자는 600종에 달하지만 어플을 개발하고 공개할 때마다 모두 테스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이미 판매가 중지된 기종 역시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우에 따르면 로앤드급 아시아 디바이스 제조사의 스마트폰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테스트가 부실해지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한다.

     

    노키아의 CEO인 스테판 엘롭(Stephen Elop)은 ‘플랫폼이 불타고 있다’라는 기고문에서 “중국의 OEM 제조사들은 노키아 사원이 농담처럼 말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파워포인트 속 프레젠테이션 문서를 수정하는 시간보다 더 빨리 똑같은 디바이스를 모방해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노키아 만의 문제가 아닌 안드로이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로엔드 디바이스를 무시하고 테스트하면 해결될 것으로 예상할 수도 있지만, 아시아를 주요 고객사로 선정해 공략하고 있는 회사는 로엔드 디바이스를 무시하고 어플을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안드로이드 어플을 개발했다면 어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서라도 동작해야 하는 것이다.

     

    플랫폼이 분열하면서 개발사가 수백종의 디바이스에서 어플을 테스트해야 하는 어려움을 주고 있다. 애니모카는 우연한 계기에 인텔 캐피털(Intel Capital)과 아이디지 엑셀(IDG-Accel)에서 투자를 받았으므로 많은 테스트기를 구입해 테스트할 수 있었지만 대다수의 어플 개발사에게는 어려운 문제다.

     

    반년 전 구글의 에릭 슈미츠(Eric Schmidt)는 어플 개발사들이 iOS가 아닌 최초의 안드로이드 전용 어플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슈미츠가 공언한 시기가 도래하고 있지만, 그 예언은 빗나가고 있다. 조사회사인 앱셀러레이터(Appcelerator)의 올해 3월 조사에 따르면 2,100명 개발사에 대해 의식 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개발에 대한 관심은 점점 낮아졌다.

     

    하지만 애니모카의 안드로이드 어플은 철저하게 테스트하고 있어서 유저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안드로이드 개발사가 다수의 디바이스에서 테스트하지 않는 것에서 경쟁우위에 서 있는 것이다. 완전하게 규격이 통일되어 제품 간 차이가 없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게다가 iOS에서는 호환성이 떨어지면 바로 버림받지만, 안드로이드 유저는 조금 동작이 이상한 어플이라도 무심코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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