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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상품 써보니...] 니콘 D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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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6 18:27:20 / 강형석 기자
(kanghs@betanews.net)

과거 풀사이즈 센서(35mm 필름 크기와 일치하는 센서) DSLR이 2,000만 화소를 돌파했을 때, 많은 논란이 있었다. 고화소가 정말 필요한가라는 얘기부터 작은 센서에 많은 화소를 집적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에 대한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결국 2,000만 화소 풀사이즈 DSLR 카메라는 인기를 얻으며 주류로 부상했다.


가장 먼저 2,000만 화소 시대를 연 소니 알파 900, 동영상으로 인기 급부상한 캐논 EOS 5D Mark II, 고가임에도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니콘 D3X 등 고화소 DSLR 카메라는 높은 해상도를 앞세어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상황이다.


흔히 고해상도 이미지는 높은 화소와 판형이 큰 중형급 카메라에서나 가능할 것이라 봤지만 지금은 DSLR 카메라에서도 충분히 가로 5,000~6,000 픽셀이 넘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올 해는 차원이 다르다. 2,000만 화소 DSLR 카메라의 가로 6,000 픽셀을 뛰어 넘는 7,000 픽셀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니콘 D800이 이뤄낸 고해상도 디지털 사진, 과연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다.

 

[e-상품 써보니...] 니콘 D800


◇ D4 디자인을 공유하는 D800 = D800의 디자인, 전체적인 느낌은 D700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일부 라인 처리는 기함급 DSLR 카메라 D4의 그것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D700이 D3와 디자인을 공유하는 만큼, D800 역시 D4와 패밀리룩을 잘 이어가는 모습이다. 파격적인 변화보다는 안정감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한 것으로 보인다.


마감은 니콘답게 완성도가 높다. 마그네슘 합금 몸체에 방진방적 성능까지 착실하게 갖췄다. 크기는 폭 146mm, 높이 123mm, 두께 81.5mm로 D700 대비 조금 커진 감이 있지만 이는 D700보다 두터워진 그립부 때문으로 체감적으로는 D700과 차이가 없다. 오히려 무게는 995g인 D700보다 100g 가까이 빠진 900g으로 가벼워졌다. 메모리와 배터리 등을 장착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인터페이스는 전형적인 니콘 스타일이다. 한 손으로 초점이나 조리개, 셔터 속도 등 주요 기능을 조작하고 다른 한 손을 더해 감도나 브라케팅, 화이트밸런스 등을 조작할 수 있게 됐다.

 

[e-상품 써보니...] 니콘 D800


후면 인터페이스는 단순하지만 빠른 조작이 가능하게 했다. 버튼은 큼직하고 입력과 함께 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은 고성능 기종 답다는 느낌이다. 라이브뷰 전환도 스위치로 정지화상과 동영상 전환, 버튼으로 라이브뷰 작동이라는 수순으로 상황에 따라 빠르게 전환해 쓸 수 있다.


버튼들 사이에는 3.2형 크기의 액정 화면을 달았다. 92만 화소 사양으로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광시야각이며 조도 센서에 의한 자동 밝기 조정을 지원한다.


◇ 3,620만 화소의 고해상도 이미지, 고성능 렌즈 더해지면 ‘중형 카메라’ 수준 = 니콘의 D800을 가지고 촬영을 시작했다. 렌즈는 니콘 측에서 제공한 AF-S NIKKOR 16-35mm F4 VR 렌즈와 기자가 소유하고 있는 칼자이즈 플라나(Carl Zeiss Planer) 80mm F2.8 핫셀블라드 용 중형카메라 렌즈를 병행해 썼다. 이미지 셋팅은 표준, 감도는 상황에 따라 조절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3,620만 화소라는 해상도는 디테일에서 빛을 발한다. 풀을 찍어도 솜털이나 주름 등이 자세히 표현되는 것을 확인할 정도다. 해상도는 7,360 x 4,912. 4,000만 화소 645 판형 중형급 디지털 카메라가 7,264 x 5,440 해상도를 가지니 해상도로 따지면 중형급 카메라가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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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60 x 4,912 해상도는 4,000만 화소 중형급 카메라에 버금가는 수준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촬영 ▶D800 ▶Carl Zeiss Planer 80mm F2.8 (F마운트 어댑터) ▶ISO 100 ▶ 조리개 F5.6

▶셔터속도 1/400초 ▶스폿측광 ▶이미지 설정: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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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이미지의 가운데를 잘라낸 100% 이미지. 섬세한 부분까지 표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니콘은 D800을 발표할 때, D700과 달리 중형 카메라를 다루는 상업 시장과 하이 아마추어를 겨냥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3,000만 화소가 넘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경험하니 니콘이 한 말이 어느정도 수긍된다.


그러나 고화소 DSLR 카메라, 그것도 3,000만 화소를 넘는 D800에서 우려되는 점은 고감도 노이즈일 것이다. 처음 2,000만 화소를 넘은 소니 알파 900의 실용감도 ISO 800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니콘의 D3X 역시 알파 900보다 나았지만 고감도 노이즈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 것은 다르지 않았다.


반면, D800은 고감도 노이즈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하드웨어적으로 ISO 100부터 6,400까지 지원하고 확장하면 ISO 25,600까지 쓸 수 있다.


실제 촬영했을 때, D800은 ISO 6,400에서도 좋은 결과물을 보여준다. 100% 확대하면 노이즈가 많지만 50% 정도로 축소하면 디테일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다. 이 때, 해상도는 3,680 x 2,456으로 900만 화소 사양이 된다. 그러나 A4 정도 크기의 인쇄나 웹에서 쓰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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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O 6,400으로 촬영해도 리사이즈를 거치면 제법 선명한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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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O 6,400의 100% 원본. 노이즈가 잘 억제되고 있으며, 디테일도 어느정도 살아 있다.


굳이 단점을 지적하자면 3,600만 화소의 결과물을 특히 RAW로 처리할 때, 어중간한 사양의 PC를 쓴다면 버틸 수 없다는 것이다. JPG 이미지 용량이 최대 25MB 수준에 달하고 RAW 파일 용량도 70~80MB 사이를 보여주니 D800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PC도 바꿔야 할 각오를 해야 한다.


초점 성능은 니콘답게 빠르고 정확하다. 어드밴스드 멀티캠 3500FX 모듈은 2스텝 아래의 저휘도 환경에서도 초점을 잡는다. 51개의 초점 포인트가 제공되는데 포인트가 제법 넓게 분포돼 있어 초점 설정에 큰 부담은 없다. 뷰파인더는 시야율 약 100%, 0.7배율로 시원하고 넓은 시야로 피사체를 확인할 수 있다.


최신 기종 답게 기능적으로도 충실하다. 픽처 컨트롤이나 후보정 기능이 제공되고 화이트밸런스 설정도 엑스피드3가 장착된 만큼, 다양하고 세밀하게 쓸 수 있도록 했다.


D800에서 강화된 것은 동영상이다. 풀HD 해상도까지 지원하는 동영상 촬영은 24~30 프레임 설정을 지원하고 HD 해상도는 25~60 프레임을 지원한다. 포맷도 FX와 DX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D700에 없는 동영상이 추가되면서 EOS 5D Mark II, Mark III와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영상 포맷은 MOV 형식으로 H.264/MPEG-4 AVC 규격이고 음성은 리니어 PCM 방식으로 기록된다. DSLR 카메라의 특성상 기록은 최대 29분 59초까지 가능하다.


니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D800은 블록 노이즈와 롤링셔터 현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플리커 현상도 억제하기 위해 전원 주파수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덕분에 결과물은 여느 니콘 DSLR 카메라보다 개선된 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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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해상도 이미지에 동영상 촬영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정말? = 니콘 D800은 경쟁 기종인 캐논 EOS 5D Mark III보다 1,400만 화소가 높고 동일하게 동영상 촬영 기능까지 갖추면서 출시 전부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고화소라는 점에서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사정은 달랐다. 니콘이미징코리아 측이 D800의 공식 가격을 368만 원으로 책정하면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에 EOS 5D Mark III는 429만 원에 책정되었다. 여기서 니콘이 이 제품에 거는 기대를 확인할 수 있다.


니콘의 노력대로 D800은 여러모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결과물이나 동영상도 지금까지의 니콘 DSLR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물론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다. 바로 렌즈와 사진 편집 시스템이다. 고화소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를 커버할 수 있는 렌즈를 써야 한다. 테스트에 쓰인 렌즈도 니콘의 자랑인 나노 크리스탈 코트(Nano Crystal Coat)가 적용된 제품임에도 광각에서는 3,600만 화소를 제대로 버텨주지 못하는 느낌이다. 표준이나 망원에서는 어느정도 상황이 나아지지만 어쩔 수 없이 렌즈에 투자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PC 사양 또한 고용량 이미지 파일을 처리하기 위해 돈을 써야 한다. 이래저래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취미로 사진을 하는 소비자에게 달갑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중형급 카메라에서나 맛볼 수 있는 초 고해상도 사진을 찍는다는 점, 렌즈의 조합이 좋다면 극상의 결과물을 보장 받는다는 점 등은 사진을 하는 사람들에게 와닿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런 부분을 다 제쳐두더라도 D800은 오랜만에 니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명기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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