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애플, 전자책 시장 주도권 위한 가격담합·미 법무부 소송제기


  • 최현숙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2-04-13 08:15:12

     

    애플이 대형 출판사들과 짜고 전자책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가격인상을 담합한 사실이 드러나 미 법무부가 소송을 제기했다.


    미 법무부는 이미 전자책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사이먼앤드슈스터, 맥밀란, 하퍼콜린스, 펭귄그룹, 해치트북그룹 등 5개 출판사가 가격인상을 위한 담합사실을 알아내고 애플과 이들 출판사에 대해 연방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현지시간 1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법무부가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지난 2010년 아이패드기 출시되기 전 경쟁업체인 아마존이 전자책 가격은 9.99달러로 내리자 애플과 5개 대형 출판사가 가격담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과 이들 출판사들의 가격담합을 통해 많은 고객들이 많은 비용을 추가적으로 부담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0년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하기 전 전자책 시장은 아마존의 독주였다.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하면서 아마존에 견줄만한 업체는 없던 상황. 여기에 아마존이 킨들과 킨들용 전자책 판매 증가를 증가시키기 위해 베스트셀러 전자책을 9.99달러로 인하하면서 대형 출판사들은 전자책의 지나친 가격 인하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태블릿PC인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전자책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초기 애플의 전자책 사업은 판매업체가 전자책 가격을 직접 책정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아마존의 전자책 가격하락에 전체 전자책 가격인하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출판사들의 이해와 맞물려 출판사가 직접 전자책 가격을 책정하는 형태로 사업 모델이 변경됐다.


    실제로 이들 출판사는 아이패드가 출시된 지난 2010년 4월 이후 전자책 가격을 2달러 이상 올렸으며, 이를 통해 각각 1억 달러가 넘는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미 법무부는 소장을 통해 “지난해 사망한 스티브 잡스도 지난 2010년 출판사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출판사가 전자책 가격을 책정하고 애플이 30%를 받는 에이전시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가 지적한 부분이 바로 ‘에이전시 모델’이다. 이는 소매점이 아닌 출판사가 직접 가격을 책정할 수 있게 한 것으로, 기존의 아마존 등 소매점이 가격을 책정했던 ‘도매 모델’과 상반된 것으로 애플의 ‘에이전시 모델’이 가격담합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애플이 미국 내 대형 출판사들과 함께 전자책 가격인상 담합으로 법무부로부터 소송이 제기된 가운데 호주에서도 동일한 소송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전자책 가격담합은 유럽규제당국도 해당 사안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법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호주경쟁 소비자위원회(ACCC)가 애플을 상대로 전자책 가격담합에 관한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앨버트 그레코 출판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전자책 시장 규모는 7,800만 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17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베타뉴스 최현숙 (casalike@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59951?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