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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상품 써보니…] 삼성 WB150F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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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3-13 17:34:57

    삼성 콤팩트카메라 중에서는 참신한 시도가 이뤄져 흥행에 성공한 카메라들이 제법 있다. 최근에는 MV800 미러팝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80도 회전하는 액정화면을 얹어 셀카에 목마른 여심을 잘 공략한 점이 주요했다. 물론, 틸트 회전 액정 시스템 기반으로 깔끔하게 디자인한 매력적인 외관도 인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참신한 기능과 디자인으로 무장해 인기를 얻는 콤팩트카메라들이 많지만 현실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좋아진데다 콤팩트카메라들이 혁신 없이 디자인과 화소, 일부 기능만 추가해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스마트폰의 인기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성장에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바로 올리고 여러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콤팩트카메라는 찍고 옮기고 등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빠르고 편하니 사람들이 자연스레 스마트폰 카메라를 쓰게 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콤팩트카메라로 사진을 바로 찍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리면 되지 않을까? 삼성전자의 WB150F는 이런 물음에 대답하는 제품이다.

     


    ◇ NX200의 기운이 느껴지는 디자인... 깔끔하다 = WB150F의 첫인상은 ‘NX200 베이비’ 같다. 그립부나 전체적인 라인이 NX200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패밀리룩을 잇는 제품이 있다는 점은 좋게 평가할 부분이다. NX200의 디자인 자체는 흠잡을 곳 없이 좋았기 때문에 WB150F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 또한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립감에 대한 불만은 없다. 적당히 솟아오른 그립부와 엄지 손가락이 닿는 지점에 판을 덧대 파지감을 최대한 확보했다. 제품 크기를 감안하면 좋은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카메라를 손에 쥐고 검지 손가락으로는 상단에 있는 버튼과 다이얼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그러나 카메라 두께가 얇고 크기가 작아 엄지 손가락으로 원터치 녹화 버튼 외에 후면 버튼을 조작하는 데는 조금 무리가 따르며 이 때는 두 손으로 조작을 해야 한다.


    인터페이스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다분히 콤팩트 카메라 다운 모습이지만 다양한 기능을 쉽게 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상단에는 기능 전환을 위한 모드 다이얼이 위치해 있으며 전원 버튼과 셔터 버튼, 줌 스위치 등도 자리하고 있다.


    후면에는 3형 크기의 액정과 버튼들이 있다. 원터치 녹화 버튼이나 메뉴, 기능 버튼 들이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고 기능의 쓰임새에는 큰 불만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P/S/A/M을 지원하는 제품의 특성상 다이얼 정도는 하나 달아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액정은 3형 크기로 무난한 화질을 보여준다. 야외에서 시인성이 조금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크게 불만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화소는 46만 사양인데 제품의 등급을 따진다면 아쉬움이 없어도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AMOLED 정도는 달아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 후면 인터페이스는 간단하지만 조작성 측면에서는 큰 불만이 느껴지지 않는다.


    ◇ 콤팩트 바디에서 느껴지는 파워풀한 성능, 와이파이 더해져 매력 발산 = 삼성 WB150F를 가지고 촬영을 진행했다. 콤팩트카메라이기에 별도의 렌즈교환은 이뤄지지 않는다. 장착된 렌즈는 18배 줌을 지원하는 슈나이더 바리오플랜으로 4-72mm f/3.2-5.8 사양이다. 35mm 필름 환산으로 24-430mm 정도를 지원한다.


    콤팩트카메라지만 P/S/A/M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P와 A(조리개 우선)·S(셔터 우선)·M(수동)을 묶어 운영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처음에는 각 모드간 전환이 불편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뒤로가기(취소) 버튼을 누르면 모드 전환이 쉽게 이뤄진다.


    조리개나 셔터 속도의 조절은 원형 버튼의 상하좌우 기능을 활용하도록 되어 있다. 제품 자체의 반응은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다이얼을 올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WB150F는 1/2.3형 크기의 CCD를 얹었다. 화소는 약 1,420만으로 어지간한 DSLR 수준이지만 판형의 차이로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결과물 자체는 콤팩트카메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을 보여준다. 감도는 ISO 80부터 3,200까지 지원하는데, ISO 800까지는 디테일이나 노이즈 모두 양호하고 ISO 1,600 이상부터는 노이즈가 크게 증가한다.

     

    ▲ 삼성 WB150F / Schneider KREUZNACH Varioplan 4.0-72.0mm F3.2-5.8 / ISO 80 /
    초점거리 12mm (72mm) / 조리개 F4.2 / 셔터 속도 1/90초 / 평균 측광


    기본 설정에서의 색감도 만족스러운 느낌이다. 여기에 선명도와 명암, 채도 등을 임의로 설정할 수 있는 이미지보정 기능도 있어 다루는 재미 자체는 충실한 편이다.


    후보정 기능이 있는 장면 모드는 촬영의 즐거움을 더한다. 뷰티샷부터 풍경, 야경 등 여러 옵션이 있어 상황에 맞게 설정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조합만 잘 되면 좋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약 8가지 기능이 준비돼 있다. 8종의 매직프레임 기능도 장면모드 못지 않은 촬영 재미를 준다.

     

    ▲ 와이파이를 활용한 메뉴가 제법 충실하게 갖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 갤럭시탭과 WB150F를 와이파이로 연결한 다음, 리모트 뷰파인더로 조작하고 있다.

    반응이 빠르지 않지만 제법 유용하게 쓰인다. 줌이나 플래시 조작도 가능하다.


    이 제품에서 가장 독특한 기능은 와이파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부분일 것이다. 총 7가지 메뉴를 지원하는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AP를 등록한 다음에 사진을 찍으면 페이스북이나 피카사, 유투브, 미투데이 등에 사진을 등록할 수 있다. 이메일로도 보낼 수 있고 스마트폰에 사진을 담는 기능도 제공된다.


    스마트폰 화면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리모트 뷰파인더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전 삼성 카메라 중에서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제품에서도 이 기능을 쓸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WB150F도 이 기능을 지원하는데 제법 유용한 기능이다.


    리모트 뷰파인더를 가지고 사용자는 무선 릴리즈가 없어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면 앱을 내려 받아 쓰는 것으로 사용 가능하지만 아이폰 3Gs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 스마트폰과의 전쟁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탈출구 찾아 = 삼성 WB150F는 지금까지의 디지털카메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많은 카메라 제조사들이 콤팩트카메라의 차별화를 통해 스마트폰을 압박하는 형태라면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의 공생을 통해 서로 윈-윈하려는 느낌이 든다. 와이파이와 함께 관련 기능을 넣었을 뿐인데 그 느낌은 남다르다.


    디자인, 기능, 성능 등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WB150F의 완성도는 높다고 평가된다. 버튼 반응 속도가 늦거나 와이파이로 전송되는 파일 용량의 제한 등 약간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간 콤팩트카메라에서 보기 힘든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릴 가치는 충분하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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