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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11n 유무선 공유기가 떴다! 디지털존 위보 W622SR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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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2-20 18:09:06

    유무선 공유기 전성시대, 도전장 내민 ‘위보’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뜨면서 덩달아 뜬 장치가 있다. 바로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다. 이미 집에서 쓰고 있는 인터넷 회선을 이용, 이통사의 비싼 데이터 통신 요금을 물지 않고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속도까지 빠르다.

     

    예전엔 노트북 PC가 있는 사람이나 유무선 공유기를 구입했다. 그 외엔 무선 인터넷을 쓸 만한 장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기능을 제대로 쓰려면 무선 인터넷 환경이 필수다. 요즘엔 와이파이 망을 활용하는 스마트가전 제품군도 등장했다.

     

    덕분에 인터넷 공유기 시장 규모가 꽤 커졌다. 그렇지만 섣불리 도전할 만한 시장은 아니다.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끔 제품을 내놓는 인터넷 공유기 업체들이 자리를 꽉 잡고 있기 때문이다. 외산 공유기 브랜드가 유독 국내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도전장을 내민 당돌한 업체가 있다. 영상 장비로 잘 알려진 디지털존이다. 치열한 시장에 자처해서 발을 들여놓다니 쉽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렇지만 막상 결과물을 접해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내놓은 제품이 아니다. 찬찬히 뜯어볼수록 제대로 작정하고 내놓은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공유기 업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디지털존, 그 가운데서도 주력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 위보(WeVO) W622SR 유무선 공유기를 지금부터 살펴보려 한다. 과연 후발 주자로 등장한 디지털존이 공유기 시장에서 일대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까?

     

    ▲ 위보 W622SR 유무선 공유기

     

    기본기 탄탄한 유무선 공유기 ‘위보 W622SR’

    위보 공유기 제품군은 왠지 모르게 당찬 느낌을 준다. 무선 혁명(Wireless Evolution)을 줄인 이름만 봐도 그렇다. 선배들이 잔뜩 있는 시장에 뒤늦게 나타난, 새까만 후배지만 첫 인상부터 범상치 않다.

     

    ▲ 깔끔한 생김새를 가진 덕에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할 수 있다

     

    위보 W622SR의 생김새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깔끔함 그 자체다. 흰색과 회색, 무채색 기반의 깔끔한 투톤 컬러로 단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어디 두더라도 잘 어울릴 만한 생김새다. 둥글둥글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한 본체에 안테나 두 개를 달았다.

     

    작동할 때만 점등하는 히든 LED로 포인트를 준 점도 눈길을 끈다. 깔끔한 이미지에 걸맞는 연출이다. 이미 해당 방식을 적용한 제품이 여럿 있기에 그리 새로울 것은 없지만 나쁠 것도 없다.

     

    ▲ 히든 LED를 적용해 깔끔함을 살렸다 

     

    본체 뒤쪽엔 WPS 버튼과 리셋 버튼이 달렸으며 케이블 자동 감지 기능이 적용된 WAN 단자 하나와 LAN 단자 네 개를 갖췄다. WAN 단자는 파란색, LAN 단자는 노란색으로 알아보기 쉽게 포인트를 줬다. 전원 어댑터는 9V 500mA 규격을 쓴다.

     

    ▲ 일반적인 공유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후면 단자부

     

    본체 아래쪽도 깔끔하다. 내부 발열을 해소하기 위한 통풍구가 마련되어 있으며 본체 네 모서리에 미끄럼을 막는 고무 받침을 달았다. 벽에 걸거나 크래들에 설치할 때 쓰는 홀도 마련되어 있다.

     

    ▲ 크래들을 이용해 수직 설치하거나 벽에 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위보 W622SR은 5dBi 감도의 안테나 두 개를 달았다. 802.11n 무선 기술을 쓴 이 제품은 2Tx 2Rx 구성을 통해 다중 전송(MIMO)과 40MHz 채널 본딩 기능을 모두 갖췄다. 말 뿐인 11n 무선 공유기가 아니다.

     

    ▲ 2T2R 구성에 5dBi 안테나 두 개를 달았다

     

    이를 통해 무선 대역폭 300Mbps를 구현했으며 무선 실측 속도 역시 95Mbps에 달한다. 초고속 인터넷의 전송 속도를 충분히 뒷받침하는 실력을 갖췄다. 물론 요즘 무선 장치와 궁합도 좋다.

     

    내부를 살펴보면 라링크(Ralink) RT3352 칩셋을 쓴 것을 볼 수 있다. MIPS 기반으로 400MHz 작동 속도를 갖춘 이 칩셋은 괜찮은 처리 성능과 무난한 호환성이 장점이다. 4MB 플래시 메모리와 16MB SD램 조합으로 장시간 사용 시에도 성능 저하가 일어나지 않는다. 발열과 전력 소비가 적어 안정성 측면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호환성이 검증된 라링크 RT3352 칩셋을 쓴다

     

    미디어 서버, VPN 등 부가 기능도 돋보여

    제원 뿐 아니라 기능 역시 꽤 알차다. 어지간한 인터넷 공유기가 가진 기능을 죄다 갖췄다. 공유기 설정 역시 상당히 세세한 곳까지 만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특히 미디어 서버 기능이 눈길을 끈다. 이를 이용하면 공유기에 연결된 PC에 담긴 동영상, 음악 등 미디어 파일을 다른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장치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똑같은 멀티미디어 파일을 각 기기마다 따로 담지 않아도 되니 꽤 편리하다.

     

    ▲ 태블릿, 스마트폰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미디어 서버 기능이 돋보인다

     

    고급 장비에서나 볼 수 있던 VPN(Virtual Private Network) 서버 기능을 갖춘 것도 눈길을 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중소기업에서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안전한 가상 사설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인터넷 망 접근 제한을 우회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집이나 사무실에 찾아온 손님에게 내 SSID와 비밀번호를 알려줘야 할 때면 왠지 찜찜하다. 위보 W622SR을 쓴다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공유기 하나로 네 대의 공유기를 설치한 것처럼 쓸 수 있는 멀티 SSID 기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 멀티 SSID 등 부가 기능도 충실한 편이다
     

    PC 원격 조작을 자주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DDNS(Dynamic DNS) 기능도 담았다. 네트워크에 대한 해박한 지식 없이도 별 어려움 없이 손쉽게 DDNS 설정이 가능하다.

     

    자동 설치 마법사, 자동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 공유기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사용자를 배려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야간 고객 지원, 2년 무상 보증 등도 후발 주자라는 불리함을 메우기에 충분한 요소다.

     


    ◇ 진화하는 인터넷 공유기, 위보 W622SR = 위보 W622SR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다. 2T2R 구성으로 300Mbps 대역폭을 지원하는 802.11n 기반 공유기인 만큼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실력을 갖췄다. 착실하게 준비한 제품답게 와이파이 연결 호환성은 물론 각종 온라인 게임 호환성도 남다르다. 성능에선 흠 잡을 만한 구석이 없다.

     

    기능 또한 알차다. 미디어 서버, VPN 서버, 멀티 SSID, DDNS 등 각종 고급 기능을 야무지게 담았다. 포트 포워딩, QoS와 같은 세부 설정 항목 역시 충실하게 갖췄다.

     

     

    위보 W622SR은 초반 공유기 시장을 이끌었던 업계 전문가들이 다시 의기투합해 만든 제품다운 모습을 뽐낸다.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주요 제품의 장점을 잘 흡수해 자기 것으로 소화해 냈다. 국내 인터넷 공유기 시장을 잘 파악해서 내놓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보라는 이름을 내건 디지털존의 공유기 처녀작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 정도 품질이면 후발 주자라는 핸디캡도 그리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 과연 진화하는 인터넷 공유기란 칭호가 어울리는 제품이 될 수 있을까. 일단 품고 있는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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