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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웹OS 오픈 소스화 이후 노림수는?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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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2-14 20:36:19

    미국 HP가 12월 9일 동사 모바일 OS인 웹OS를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 기증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웹OS와 그 애플리케이션 체제인 엔요(Enyo)는 모든 유저에게 오픈 소스 라이센스로 제공된다. 하지만 HP는 이 오픈 소스화에 대해 ‘적극 참가해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어떤 활동을 어떻게, 어느 정도 규모로 진행할지는 미지수.

     

    HP 발표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많이 빠져있다. 성명에 따르면 HP는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 관여하고 이 프로젝트의 차터 책정에 협력한다”고 되어 있다. 이 프로젝트의 ‘실시 방침’은 웹OS의 개방적인 개발 속도를 증가시키거나, 이 플랫폼의 세분화를 피하기 위한 투명한 통치 모델 구축 등이 될 수 있다.

     

    이번 OS 기증을 계기로 HP를 대신하여 웹OS의 또다른 주체가 나타날지는 불분명하다. HP는 성명을 통해서 웹OS는 개발자에게 단일로 통합된 소프트웨어 스택과 다양한 하드웨어 아키텍처에 대응할 수 있는 이식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바이스 제조사가 웹OS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모델을 폭넓은 모바일 제품에 채용하게 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HP의 이번 결정은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도 듣고 있다. 웹OS는 원래 미국 팜(Palm)이 개발해 2009년 중반 동사의 스마트폰 팜 프리(Palm Pre)의 초대 모델에 탑재되면서 첫 등장했다. 웹OS 지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HTML, CSS(Cascading Style Sheets) 등 웹개발자에게 친숙한 기술로 개발할 수 있다. 또한, 동 OS는 멀티태스킹 OS로서 설계되어 다수의 모바일 어플을 동시에 실행할 때 생기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유저 인터페이스도 심플하고 직감적인 유저 경험(experience)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제품과 플랫폼에 대한 구입자와 개발자의 지지는 미미했고, 팜은 곤경에 빠졌다. HP는 2010년 4월에 12억 달러에 팜을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모바일 컴퓨팅 및 휴대폰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올해 여름에는 첫 웹OS 탑재 태블릿인 HP 터치패드(TouchPad)를 발매했지만 여러 가지 반응에 휩쌓였다. 발매된지 불과 49일 만에 HP의 당시 CEO였던 레오 아포테카(Leo Apotheker) 씨는 해당 제품을 포함한 웹OS 탑재 스마트폰 및 태블릿 사업을 중지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후 HP의 이사회는 아포테카 씨를 경질하고 이사의 일원이었던 멕 휘트먼(Meg Whitman) 씨가 새로운 CEO로 임명되었다.

     

    휘트먼 씨는 12월 9일 성명에서 웹OS는 “모빌리티, 클라우드 접속, 스케이라비리티(다중 해상도에 대응)를 철저하게 추구해 설계된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해당 OS의 오픈소스화에 의해 “오픈 소스 커뮤니티의 창조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HP가 웹OS 관련 사업을 중지한다고 발표했을 때, 네트워크월드 미국판 블로거인 앨런 시멜(Alan Shimel) 씨는 HP에 동OS의 오픈 소스화를 제안하는 기사를 썼었다. 기사 중에서 오픈 소스화의 이점에 대해 “오픈 소스인 웹OS는 HP의 소유일 때는 개발자의 관심 밖이지만, 일단 오픈 소스가 되면 다수의 개발자에게 매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오픈 소스 이후에는 웹OS를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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