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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4에서도 ‘시리’ 작동 성공, 애플 서버와 접속은 불가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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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0-19 23:25:26

     

     

    10월 14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아이폰 4S의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꼽히는 시리(Siri)는 음성 어시스턴트 기능이다. 애플은 시리의 경우 아이폰 4S 전용 기능으로 기존에 발표되었던 아이폰 4/3 GS 등의 기종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리를 아이폰 4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킹에 성공한 개발자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처음으로 시리의 해킹 건에 대해 알린 애플 관련 정보 블로그인 나인투파이브맥닷컴(9to5 Mac)은 아이폰 4에서 시리가 작동하는 동영상을 유투브에 업로드했다. 영상에서는 음성 입력까지 충실히 재현하였고, 이어서 아이폰 4S 발매일이었던 10월 14일에는 시리를 호출하는 데까지 완벽히 성공하였다. 하지만 시리의 동작 메뉴 스크롤과 키보드 반응이 늦어서 초보적인 해킹 단계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후 이 시리의 해킹을 주도했던 스티브 트로톤-스미스(Steve Troughton-Smith)가 새로운 동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이 동영상에서는 이전 업로드했던 최초 해킹 영상보다 시리가 아이폰 4에서 훨씬 부드럽게 작동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다만 시리의 핵심인 각종 명령을 처리(음성 인식이나 문서의 해석 처리 등)하는 서버에는 접속할 수 없었고, 음성 입력 어시스턴트 기능 역시 사용할 수 없었다. 트로톤 스미스는 이 서버 접속 부분만 해결된다면 아이폰 4 뿐만 아니라, 매킨토시 인터페이스로도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밝혀진 사실에서 예상 가능한 것은 시리가 아이폰 4S 전용인 이유는 하드웨어 상의 제약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리를 아이폰4S에서만 작동하도록 소프트웨어적으로 락을 걸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시리를 작동시키는데 아이폰 4S의 하드웨어 처리 성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폰 4S 전용 기능으로 제공하는 마케팅적인 접근이었다는 것이다. 시리를 매력적으로 느끼는 유저라면 이전 버전의 아이폰에서 아이폰 4S로 업그레이드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른 iOS 기기에서 시리를 쓸 수 없도록 하는 이유는 애플 서버의 준비 상태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아이폰 4S 이외 유저에게 시리를 개방하면 서버나 회선 부하가 불가피하다. 실제 발매된 지 이틀 후인 10월 16일 미국에서는 시리를 이용할 수 없다는 사례가 여럿 보고되기도 했다.

     

    현재 아이폰 4S가 400만 대 이상 판매되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향후 크리스마스 시즌을 거치면 한층 더 판매대수가 늘어날 것이다. 이런 경우 시리와 접속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더욱 증가할 수도 있다.

     

    애플은 시리를 매입하기 전부터 앱스토어에 공개되어 있던 시리 어플을 아이폰 4S 발표 당일 데모 후 없앤 바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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