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상품 써보니...] 펜탁스 Q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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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9-19 19:17:10

    펜탁스는 뛰어난 성능보다 매력적인 색감과 적절한 기능, 소형화 등에 강점을 보이는 카메라 브랜드다. K-5나 K-r 등의 DSLR 카메라는 좋은 평가 속에서 판매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독특한 디자인의 디지털 카메라들도 일부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니콘과 캐논, 소니 만큼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는 펜탁스가 미러리스 카메라를 만든다면? 분명 현재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카메라들과 다른 펜탁스만의 개성과 즐거움이 담겨 있지 않을까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 기자의 손에는 펜탁스의 미러리스 카메라가 놓여 있다.


    지금까지 미러리스 카메라는 네 개의 카메라 제조사가 시장을 이끌었다. 펜(PEN)을 앞세운 올림푸스, 루믹스(LUMIX) G 시리즈의 파나소닉, 알파 넥스(NEX)로 상승세를 탄 소니, 여기에 NX 시리즈의 삼성 등이 포함된다. 이제 펜탁스가 미러리스 카메라인 Q를 내놓으면서 다섯 개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그러나 여기서도 제조사간 성격이 조금씩 드러난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마이크로포서드' 진영을 구축했고 소니와 삼성은 일반 DSLR에 들어가는 'APS-C' 규격의 센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판국이다. 판형간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반면, 펜탁스는 추구하는 바가 이들과는 많이 다르다. 접근 방향 자체가 단순히 DSLR에 거울을 빼고 크기를 줄인 것과 다른 무언가가 느껴진다. 그것이 무엇일까? 펜탁스 미러리스 카메라 Q를 만나봤다.

     


    ◇ 이게 정말 미러리스 카메라 맞아? 작고 깜찍한 크기에 놀라 = 펜탁스 Q의 디자인은 한마디로 '작고 귀엽다'로 대변할 수 있다. 마치 토이카메라를 보는 듯한 느낌은 남성보다 여성에 초점이 맞춰진 듯 하다. 샘플로 제공 받은 제품의 컬러는 화이트, 전체적인 느낌이나 마감 등에서는 큰 불만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시 크기에 대해 언급해보자. Q의 크기는 폭 98mm, 높이 57mm, 두께 31mm다. 작다는 파나소닉 GF3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무게는 180g으로 항상 휴대해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준이다.


    인터페이스는 깔끔하다. 감도, 화이트밸런스, 노출 등을 버튼으로 구성해 즉시 설정 할 수 있고 다이얼을 통해 조리개를 조절한다. 조작 자체는 소니 NEX 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 수동 설정을 위한 모드 다이얼도 충실하게 갖췄다.


    그립감도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라고 하기에 무난한 수준이다. 손이 큰 남성보다는 여성이 쥐었을 때 편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에 쥐고 셔터를 눌렀을 때의 느낌 또한 나쁘지 않다. 조작감에서는 높은 만족감이 느껴진다.


    후면에는 3형 크기의 액정이 달려 있다. 46만 화소 사양으로 촬영에는 지장이 없지만 선명도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92만 화소 사양의 액정을 달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 PENTAX Q / SMC PENTAX 8.5mm F1.9 / ISO 125 / 초점거리 8.5mm / 조리개 F3.2
    셔터 속도 1/1,000초 / 평균 측광 / 조리개 우선 / 이미지 설정 표준

    ◇ 초소형 미러리스로 무난한 성능... 메인으로는 아쉬움 남아 = 펜탁스 Q를 가지고 촬영을 진행했다. 설정은 조리개 우선, 이미지는 표준에 놓았다. 렌즈는 기본 킷으로 제공되는 SMC PENTAX 8.5mm F1.9 단렌즈가 쓰였다. 35mm 포맷 환산 47mm 정도로 표준 단렌즈가 된다.


    이미지 품질은 제법 뛰어나다. 1/2.3인치 크기의 작은 센서임에도 파워가 느껴진다. 35mm 필름 규격 대비 5.5배 상당으로 타 센서와 비교해 뒤쳐지지만 품질 자체만으로 따지면 타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다. 아쉬움이 하나 있다면 심도 정도가 되겠다.


    이미지 센서는 1,240만 화소에 ISO 125~6,400의 감도를 지원한다. RAW+JPG 동시 저장 가능하고 30프레임의 풀HD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고감도에서도 안정적인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는 점이 놀랍지만 셔터 속도가 1/2,000초라는 점이 조금 아쉽다. 1/4,000초 수준으로 성능을 높여줬어도 좋았을 것 같다.


    전면 기능 다이얼을 통해 스마트 이펙트 효과를 즉시 설정할 수 있는데, 다른 기능으로도 설정할 수 있어 좋다. 조작감도 무난하고 작지만 버튼 감촉이 좋아 불편함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초점 잡는 속도는 무난한다. 소형이지만 느리거나 하지 않지만 암부 특정 상황에서는 조금 느려질 때가 있다. 카메라와 렌즈의 펌웨어가 따로 관리되고 있어 곧 해결될 것으로 본다. 배터리는 1,000mA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쓴다. 최대 충전에서 일반적인 사용감으로 약 380여 장 가량을 찍을 수 있었다. 제품 크기나 성능을 고려하면 뛰어난 편에 속한다.

     


    ◇ 가볍게 들고 다니며 촬영하기에 좋지만 가격은... = 작고 귀여운 바디 속에 상상 이상의 뛰어난 성능을 갖춘 펜탁스 Q의 장점은 가볍게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지금 타 미러리스 카메라도 작고 가볍지만 Q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미러리스 카메라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아쉬운 것은 가격, 국내 출시가는 아직 미정이지만 일본의 평균 최저가는 5만 7,000엔(원화 약 85만원선)으로 다소 높게 책정되어 있다. 국내도 발매 가격이 일본과 큰 차이 없을 것으로 미뤄보면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60만원 선이었다면 파격적이지 않았을까? 높은 엔화시세가 야속할 따름이다.


    하지만 여성이 휴대가 간편한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를 찾고 있다거나 개성이 뚜렷한 카메라를 찾는다고 한다면 펜탁스 Q는 충분한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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