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마트폰, 태블릿 ′가리지 않아!′ 던험 DH-R2000 블루투스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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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8-12 18:58:37

    블루투스 2.1채널 스피커... 무선 사운드 세상이 왔다

    최근 중소형 스피커를 중심으로 '블루투스(Bluetooth)' 무선 연결 기술을 쓰는 제품이 늘고 있다. 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이나 미디어 플레이어들이 앞다퉈 블루투스를 기본으로 채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아이팟이나 아이폰, 아이패드 등 인기 제품들의 판매 증가도 블루투스 관련 시장을 키운 원동력이라 볼 수 있다.


    블루투스의 장점은 편리함과 이동성에 있다. 선이 필요 없으며 작동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활동 가능하다. 과거에는 이어폰이나 스피커를 유선으로 연결해 음악을 들어야 했다. 또, 무선을 지원하는 제품은 가격도 높아 선 없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투자가 뒤따랐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애플 제품이 국내에서 호황을 누리기 시작하면서 이들 제품과 호환성을 갖춘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의 한계는 우선 애플 제품에 국한된다는 것. 특히 도킹이 가능한 제품은 애플 제품 전용 단자를 써, 타 제품과의 도킹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제약을 받는다. 아예 애플 호환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면 타 제품을 쓰는 사용자는 제품이 괜찮아도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는 상황이 발생한다.


    도킹을 할 수 있는 제품 역시 문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겉 보기에는 좋아 보일 수 있지만 휴대폰을 꽂아 놓고 메일을 확인한다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등 다른 작업을 하려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자유롭게 음악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즐기면서 사운드를 들을 수 없을까?


    던험랩스가 선보인 DH-R2000 블루투스는 애플 전용 호환 제품의 단점을 해소하고 스피커가 갖춰야 할 '소리'까지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위성 스피커와 서브 우퍼로 구성된 2.1채널 스피커로 타 도킹 스피커 또는 블루투스 지원 스피커 대비 저음에 강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안드로이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블루투스 사운드로~


    던험 DH-R2000 블루투스의 디자인은 여느 2.1채널 스피커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느낌은 과거 던험 스피커와 같다고 생각될 정도. 그러나 튀지 않는 깔끔한 마감과 단정한 디자인은 오히려 타 스피커와 다른 고풍스러운 감각을 잘 전달하고 있다. 우퍼 전면에 있는 블루투스 로고는 이 제품이 블루투스 무선 통신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블루투스는 2.1 + EDR을 지원한다. 어지간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에는 모두 대응한다는 얘기다. PC에서는 블루투스 동글을 연결하거나 메인보드 자체에 블루투스 통신 기능을 갖추고 있다면 이 스피커와 연결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탄탄한 마무리와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던험 DH-R2000 블루투스.


    먼저 서브우퍼를 살펴보자. MDF 재질의 서브우퍼는 꼼꼼하게 마무리 되어 있으며 전면에는 공기가 나오는 에어덕트가 위치했다. 덕트 주변에는 고광택 재질의 링을 얹어 안정감을 더했다. 상단에는 음량을 및 작동 상태를 표시하는 LED 인디케이터를 얹었다. 하단에는 수동으로 음량을 조절할 수 있게 버튼을 추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서브우퍼의 디자인이다. 일반적인 2.1채널 스피커의 서브우퍼는 단순이 육면체 디자인이지만 이 제품에서는 마치 받침대 위에 서브우퍼를 올려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 온다. 센스 있는 설계는 칭찬해 주고 싶다.


    서브우퍼 스피커는 하단에 위치한다. 다운 파이어링 우퍼 시스템으로 우퍼에서 발생한 진동이 바닥을 치는 방식인데 박진감 넘치는 진동을 구현하기 위해 몇몇 제조사가 이처럼 셋팅하기도 한다. 유닛 크기는 101mm로 소형 서브우퍼 시스템으로 적합하다.



    ▲ 받침대에 우퍼 스피커를 올려 놓은 듯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서브우퍼.


    위성 스피커는 서브우퍼 스피커와 다른 감각이 느껴진다. 본체는 블랙 색상으로 마무리 했지만 받침대를 실버 색상으로 맞춘 것이 이런 분위기를 더 강하게 어필하지 않는가 생각된다.


    스피커의 크기는 적당하다. 각도는 약 15도 가량 젖혀 있어 사람이 의자에 앉았을 때, 소리가 잘 전달되도록 디자인 됐다. 전면에는 메탈 그릴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일부 제품은 플라스틱 그릴에 천을 덧대는 경우가 있어 스피커 유닛이 손상 될 때가 종종 있지만 이 제품에서는 그런 문제를 미리 차단하고 있다.


    DH-R2000 블루투스의 정격 출력(RMS)는 25W로 중소형 급으로는 무난한 수준이다. 출력이야 제조사가 마음만 먹으면 올릴 수 있다지만 소리 자체는 장담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 제품은 블루투스를 지원하고 있어 단순히 수치를 높이기 보다 유무선 사용 시 적합한 소리를 내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 블랙과 실버 투톤 색상으로 멋을 내고 메탈 그릴로 마무리 한 위성 스피커.


    제품의 사용은 제법 간단하다. 함께 제공되는 리모콘을 통해 이뤄지는데 리모콘 내에 있는 블루투스 버튼을 누르고 싱크(SYNC) 버튼을 두 번 누르면 페어링을 할 수 있고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을 연결하면 즉시 설정을 마치게 된다.


    설정 후 사용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제공된 샘플 제품으로 갤럭시 탭이나 아이패드 등과 연결한 뒤, 음악이나 게임을 했을 때 끊김이나 소리 밀림 현상은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선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 PC에서도 동글을 사용해 음악과 게임 등을 즐겨도 소리가 끊기거나 화면과 맞지 않는 현상은 경험 할 수 없었다.

     

    굳이 무선을 쓰지 않더라도 유선을 이용해 사운드를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AUX 연결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스피커를 쓰지 않고 헤드폰 등을 쓸 때를 대비해 우퍼 후면부에 별도로 헤드폰 단자도 갖춰 말 그대로 '기기를 가리지 않는' 스피커다.

     

    ▲ 기본 제공되는 리모콘으로 블루투스 설정 및 음량 조절을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다.

     

    ▲ 휴대폰으로 던험 DH-R2000 블루투스와 연결한 모습, 간단한 조작만으로 대부분의

    무선기기와 연결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 블루투스 연결 만으로 자유롭게 빵빵한 소리를 경험할 수 있어 = 이 제품의 큰 장점은 뭐라해도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통신이라고 할 수 있다. 블루투스만 되면 어떤 기기든 상관하지 않고 연결할 수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 같은 애플 제품 외에도 갤럭시 시리즈나 타 스마트폰, 노트북 등 가리지 않는다. PC도 동글만 있으면 연결해 쓸 수 있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스피커는 많았지만 애플 전용이 다수를 차지하고 그마저도 수십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던험 DH-R2000 블루투스는 10만원이 되지 않는 가격(권장소비자가 9만 9,000원)에 블루투스를 통한 무선 사운드 시스템을 맛 볼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도킹 스테이션 제품에 불만을 가지고 있거나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여러 작업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사용자들에게 잘 어울린다. 외에도 선을 없애고 깔끔한 환경을 갖추려는 소비자도 제품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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