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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는 것이 없다′ AMD A-시리즈 APU의 치명적 매력 집중 해부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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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8-04 17:27:24

    APU의 치명적 매력 ① - PC 크기 작아져도 성능은 ′와우~′

    PC 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통합'이 아닐까? 최근 기본적인 자원으로도 최대한의 성능과 효율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프로세서(GPU)를 합친 '가속처리장치(APU)'다.


    APU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브랜드는 단연 AMD. 단순히 CPU에 그래픽 처리 기능을 추가해 제품을 먼저 선보인 경쟁사와 달리 AMD는 자신들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CPU와 GPU를 합쳐 새로운 개념의 프로세서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퓨전(Fusion) A-시리즈' 라인업으로 출시되는 APU는 CPU와 GPU, 메인보드 칩셋 등 풍부한 개발 능력을 갖춘 AMD이기에 가능한 앞선 플랫폼으로 향후 APU가 더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성능과 기능을 더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APU가 왜 앞선 플랫폼이고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지, 그리고 APU가 소비자에게 결과적으로 어떤 매력과 이점을 제공할지 확인해 보자.



    ◆ APU의 최대 장점 고성능 CPU와 GPU가 한 몸에!!
    APU의 장점은 작은 크기에 폭발적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에 있다. 그러나 작아도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흔히 구입하는 데스크톱 PC를 넘볼 만한 PC를 구성할 수 있다. 외장 그래픽카드 못지 않은 내장 GPU 성능에 주목하자.


    최근 부각되고 있는 그래픽 가속. 경쟁사 제품에도 그래픽 가속을 위한 GPU가 포함되지만 성능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반면 A-시리즈는 라데온 HD 6000 시리즈 GPU를 얹었다. A8 시리즈에는 라데온 HD 6550D, A6 시리즈에는 라데온 HD 6530D가 쓰인다. 모두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외장그래픽 수준의 제원을 갖췄다.


    퓨전 A 시리즈 APU의 뛰어난 그래픽 가속 성능은 게임에서 크게 체감할 수 있다.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와 아이온(AION) 평균 프레임 테스트 결과, A8-3850 프로세서가 경쟁사 프로세서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스트 결과는 다음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다이렉트X 11 지원 라데온 HD 6000 시리즈가 코어 속에 장착된 퓨전 A 시리즈의

    GPU 성능은 경쟁사의 그것과 비교를 거부한다.


    흔히 게임 성능은 프레임(Frame)으로 비교하는데 1초에 얼마나 많은 그림을 움직이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준다. 흔히 평균 25~30프레임이면 게임을 즐기는데 무리가 없고 60프레임이 수준이면 부드럽다고 말한다.


    여기서 A8-3850 APU는 조립 PC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인텔 코어 i3-2100과 i5-2500과의 비교에서 성능 우위를 보인 바 있다. CPU 성능으로는 AMD의 APU를 앞설지 모르겠지만 실제 외장 그래픽을 쓰지 않고 게임을 즐긴다면 아무 쓸모 없다는 얘기다.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결국 경쟁사 플랫폼은 그래픽카드 구매를 해야 하지만 퓨전 APU는 그럴 필요가 없다. 이는 곧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그래픽카드를 추가할 때도 퓨전 A 시리즈 플랫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경쟁사 CPU는 외장그래픽카드를 추가하면 자동으로 CPU 내장 그래픽 코어가 꺼지거나 가상 기술을 통해 제한적 선택 구동되도록 하는 구조다.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을 함께 쓸 수 없으니 비싼 돈을 들이고도 100% 활용이 불가능하다.


    한편, 퓨전 A 시리즈 APU는 조금 다르다. AMD 라데온 HD 6400~6500 급 그래픽카드와 호흡을 맞추면 성능이 더욱 향상된다. 듀얼그래픽스(Dual-Graphics) 기술 때문이다. 라데온 그래픽 프로세서와 APU의 라데온 그래픽 코어가 서로 힘을 합쳐 성능을 높여준다.


    레이싱 게임 더트3(Dirt3)를 통해 테스트한 결과, A8-3850과 라데온 HD 6570 그래픽카드 조합이 코어 i3-2100과 HD 6570 조합보다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이렉트X 11 환경에서 쓸 수 있는 듀얼그래픽스 기술이 더해져 비슷한 가격을 들이고도 더 뛰어난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그래픽 프로세서를 통해 가속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도 AMD APU는 큰 경쟁력을 발휘한다. 특히 포토샵이나 동영상 변환 프로그램들이 최대 수혜주다. 경쟁사 프로세서는 그래픽 프로세서를 지녔지만 이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가속은 지원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CPU의 성능에만 의지한다는 얘기다. 반면, APU는 CPU와 GPU가 함께 일한다. 같은 작업이라도 APU가 더 빨리 끝내리라는 것은 미리 짐작 가능하다.


    APU의 치명적 매력 ② - 뛰어난 가격대 성능

    AMD 퓨전 A 시리즈 APU의 장점은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에 있다. 같은 비용 또는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최대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가격에 민감한 중저가 PC 소비자에게는 솔깃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8월 2일 기준, AMD 퓨전 A 시리즈 APU의 가격은 제품에 따라 12~15만원선. 시스템 구성을 위한 메인보드나 메모리, 하드디스크, 전원공급장치 등 PC를 구성해도 30만원 남짓의 비용이면 PC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경쟁사 보급형 듀얼코어 기반의 데스크톱 조립 비용으로 쿼드코어 기반의 PC를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이지 않을까?


     

    ▲ 퓨전 A 시리즈 APU와 경쟁사 제품의 평균 가격 및 제원을 정리한 표.

    아래는 별도로 보급형 제품에 시장에서 많은 판매가 이뤄지는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함께 구성 했을 때의 평균 가격과 제원을 표기했다.


    중저가 시장에서 인기 있는 경쟁사 프로세서 제품과 퓨전 A 시리즈 APU를 놓고 평균 가격을 비교해 봤다. 가격은 A6-3650이 경쟁 제품과 비슷한 수준에 책정돼 있지만 A8-3850은 15만원대로 조금 높다. 하지만 보급형 프로세서에 그래픽카드를 더한 구성과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래픽카드는 30~40만원대 중저가 PC에 많이 쓰이는 지포스 GT520과 G210을 기준으로 삼았다.


    단순 사양 비교에서도 APU 쪽이 우위에 있다. 쿼드코어에 기반하고 있어 다중작업 또는 멀티코어 활용 애플리케이션에서 만족스러운 성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질 자체도 다르다. AMD 퓨전 APU는 다이렉트X 11을 기본 지원하는 라데온 HD 6500 시리즈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경쟁사 프로세서에 추가되는 HD 그래픽스는 다이렉트X 10.1을 지원하고 있다. 3D 데이터를 처리하는 그래픽 코어의 수도 320~400개로 6개인 경쟁사를 크게 압도한다.


    경쟁사는 다이렉트X 11 체험을 위해서는 별도 그래픽카드를 장착해야 하고 당연히 추가비용이 지출되는 상황이다. 게임 외에도 고화질 영상 가속이나 GPU 가속 등 최신 기술을 쓰려면 경쟁사 프로세서는 그래픽카드를 추가해야 한다. 말 그대로 그래픽카드 없이 화면을 출력해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 퓨전 APU의 성능은?
    AMD 퓨전 APU와 경쟁사 보급형 제품들을 놓고 테스트를 진행해 봤다. 중보급 시장에서 많은 판매가 이뤄지는 프로세서를 대상으로 했다. 이에 APU와 함께 코어 i3-2100, 펜티엄 G840, G620 등이 비교 대상으로 꼽혔다.



    ▲ 테스트 결과를 정리한 표. 퓨전 APU 시스템이 별도 그래픽을 쓰지 않고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격을 제외하고 단순 성능 비교로는 AMD APU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쿼드코어인데다 2세대 다이렉트X 11 기반 라데온 그래픽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음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중보급형 시장에 데뷔한 이 제품이 시장에 줄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주요 작업이면 작업, 게임이면 게임, 다방면에서 퓨전 APU의 활약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경쟁사 중보급형 프로세서 및 그래픽카드가 더해진 구성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포인트는 밸런스에 있다. AMD 퓨전 APU만 있으면 기존 CPU에 그래픽카드를 연결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유명 온라인 게임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아이온을 통해 성능을 비교한 결과, 경쟁 프로세서 대비 50% 이상 성능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최대 400개 가량의 스트림 프로세서를 얹은 라데온 HD 6500 시리즈가 기본으로 채택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는 곧 엔터테인먼트 체험 성능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GPU 자체는 라데온 HD 6000 시리즈의 특징을 대거 쓰고 있다. GPU 가속이나 다이렉트X 11 등 최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족감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 향후 정기적으로 전개될 드라이버 업데이트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CPU의 성능을 알 수 있는 시네벤치(Cinebench) 테스트에서도 APU의 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쿼드코어 기반의 CPU가 복잡한 연산을 척척 해내기 때문이다. 게임이면 게임, 엔터테인먼트 외에도 컴퓨팅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는 APU의 밸런스에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 퓨전 APU의 가격대 성능에 주목하라
    AMD 퓨전 APU의 가격대 성능에 대해 알아볼 차례다. 앞서 언급했지만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의 평균 가격은 13~15만원대 수준으로 메인보드와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 PC를 구성하는 제품을 통틀어 30만원 안팎에 살 수 있다. 그렇다면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등 동일한 부품을 쓰고 성능을 비교했을 때, CPU의 가격대 성능은 어떻게 될까?


    8월 2일, 다나와 평균가 기준으로 각 테스트 결과에 비춰 가격대 성능을 산정한 결과, 시네벤치(Cinebench)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 APU가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A6-3650이 가장 뛰어난 가격대 성능을 뽐냈고 A8-3850이 그 뒤를 이었다. 단순 결과지만 퓨전 APU가 소비자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 테스트 결과를 기준으로 가격대 성능을 산정해 봤다. 가격이 낮게 책정되면

    가격대 성능이 좋다고 볼 수 있다.

     


    ◇ 가속처리장치(APU)가 새로운 컴퓨팅 시대 열었다 = AMD가 야심차게 내놓은 퓨전 A 시리즈 APU는 PC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예상 외로 까다로운 중보급 시장에서 놀라운 방법으로 해결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컴퓨팅 성능과 미디어 가속 성능 둘 다 갖춘 APU는 한 PC에서 많은 것을 누리려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용도로 쓰기에 적합한 PC를 구입하려면 AMD A-시리즈를 찾으면 된다. APU는 업무, 게임, 거실용 멀티미디어 PC로 자녀 교육용 PC 등 거의 올라운드(All-Round)로 쓰기에 부족함 없는 탄탄한 성능을 뽐낸다. 전체적인 시스템 가격과 그에 따른 체감 성능 부분에서도 뛰어난 모습이다.


    통합으로 이제 누구나 부담 없이 원하는 작업을 제약 없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열렸다. APU를 전면에 내세운 AMD가 PC업계의 판을 새로 짤 수 있을지 기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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