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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언론 거센 비판 속, 중국 가짜 애플 스토어 영업 계속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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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8-01 22:44:01

    매장 전체가 가짜라고 판명되어 화제가 되었던 중국의 가짜 애플 스토어 사건이 일어난 지 10일이 지났지만, 미국과 영국 미디어는 해당 사건에 대한 보도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고 2011년 7월 30일 중국의 한 언론이 전했다.

     

    중국 윈난성 곤명시에 가짜 애플 스토어가 있다는 현지 거주 블로그에 의한 정보로 세상에 알려진 가짜 애플 스토어의 존재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스토어(Store)를 스토어(Stoer)라고 표기한 미스프린트와 가짜 애플 스토어에서 일하면서 정식 직원이라고 착각하는 직원들 역시 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가짜 애플 스토어라고 판명된 이후에도 3개 매장은 버젓이 운영을 계속 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가짜 애플 스토어라고 보고된 매장은 총 5개로 전시 방법이라든지 전면 유리로 된 인테리어는 진짜와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가짜 애플 스토어에서 판매되었던 제품 역시 모두 진짜로 정규 영업허가증을 취득하지 않았던 2개 매장은 폐쇄를 명했지만, 나머지 3개 매장은 아직 영업 중이다. 중국에서는 애플 스토어를 카피한 것 자체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중국의 대응에 대해서 미국 신문 더 보스턴 글로브는 “매장 폐쇄 조치도 중국의 광범위한 카피 행위에 대해서는 전염병에 반창고를 붙이는 정도의 미미한 조치일 뿐, 카피판을 완전히 없애는 본질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엄중하게 비판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이어서 “중국 노상에서 가짜 애플 제품이 판매되는 것은 일상다반사라면서도, 카피한 애플 스토어가 버젓이 영업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국의 해적판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잘 드러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발각된 가짜 애플 스토어 5곳 가운데, 곤명시의 2개 매장은 폐쇄되었지만, 3개 매장은 가짜 애플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폐쇄를 거부하고 있다.

     

    중국의 카피 상품은 구두에서 IT 상품까지 다방면에 걸쳐서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윈난성 곤명시에 스웨덴의 가구 대기업 이케아(IKEA)의 컨셉을 그대로 흉내 낸 가구점이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PC 소프트웨어는 해적판이 더욱 범람하여 중국 PC 소프트웨어의 80%가 카피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편, 영국신문 파이낸셜 타임즈는 7월 28일, “애플의 CEO는 이번 사건에서 교훈을 얻고, 중국에서의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스티브 잡스는 중국의 가짜 애플 스토어로부터 무엇을 배웠는가?”라는 제목을 통해서 가짜 점포가 문을 닫아도 잡스의 승리라고 할 수 없다고 평가한 것 외에 이번 사건은 잡스가 현지 카피 매장을 무료로 선전해주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라고 비평했다.

     

    현재 중국의 정규 애플 스토어는 북경과 상하이에 각 2개 점포가 있는데 해당 4개 점포는 세계에서 가장 판매율이 높은 매장 중 하나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중국의 2급 도시인 곤명시에 5개의 가짜 애플 스토어가 존재하는 것은 고가의 애플 제품이 중국 2급 도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내놓은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외에도 미국 NBC TV는 현지에 스탭을 파견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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