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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차이나조이, 국제 게임쇼의 모습은 어디에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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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7-31 11:44:54

     

    중국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1이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의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차이나조이 2011에는 텐센트, 넷이즈, 샨다, 나인유 등의 중국 유명 게임업체는 물론 넥슨, 웹젠 등 국내 기업을 포함해 총 221개 기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 되었다.


    차이나조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게임시장의 트렌드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 중국의 대형 업체들이 자사의 신작은 물론 해외의 다양한 게임들을 소개해 세계의 많은 이들이 집중하는 게임쇼다. 하지만 차이나조이의 모습은 국제적인 게임쇼라 불리기엔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부스걸이 메인이야? 뭐라고 안들려!
    차이나조이 2011에 다녀와서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부스걸이다. 입구에서부터 마지막 관까지 대부분의 업체들이 게임보다는 부스걸을 전면에 내세워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끄는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 부스 메인무대엔 부스걸만 가득... 시연대는 부스걸의 휴식처로


    W1관부터 W4관까지 이어진 B2C부스에 기용된 부스걸만해도 최소한 1,000명 이상이 배치되어 있다. 한 업체에서는 120명이 넘는 부스걸을 기용했다고 하니 부스걸의 물량 공세는 대륙의 기상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부스걸들을 메인에 배치하니 정작 주인공이어야 할 게임의 시연 공간이 부족한 건 당연한 일이다. 무대에 20~30명씩 올라가 있는 부스걸들을 찍기 위해 통로는 마비될 지경이지만, 게임 시연 공간은 한산한 모습이며, 게임 시연대가 부스걸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부스걸의 노출 역시 문제다. 차이나조이 초반과 비교하면 개선되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가터벨트는 물론 속옷 하의를 노출시키는 부스걸들도 찾아볼 수 있다.


    차이나조이의 또 다른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소음이다. 차이나조이는 행사장 안에서의 소음제한이 없다. 때문에 각 부스들은 경쟁사보다 많은 주목을 받기 위해 스피커 볼륨을 높이기에 열중이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도 대화를 나누기가 힘들 정도다.


    융통성 없는 차이나조이
    국내 게임쇼인 지스타와 달리 차이나조이는 표를 사고 한 번 전시장을 관람하게 되면 두 번다시 들어갈 수 없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많은 관람객들이 찾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취재를 위한 기자들에게까지도 적용된다는 점은 이해할 수가 없다.


    실제 사전등록까지 마치고 찾은 차이나조이 행사장에서 미디어 카드를 받는데 까지 1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미디어 등록을 위한 등록대가 안쪽에 준비되어 있는데, 통행증이 없으면 진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입구를 지키는 공안과 현지 가이드와의 설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 나가면 끝이다. 최대한 버텨라! 식사는 물론 곳곳에 쓰레기까지


    이 때문일까 한 번 행사장에 진입한 관람객들은 행사장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오랜 시간 관람을 하기 때문에 행사 시작과 동시에 행사장 안은 시장통이 되어 버린다. 행사장 곳곳에 쓰레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지는 등 행사장의 환경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또한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X-Ray 검색대를 설치해 라이터를 비롯한 액체성 물질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지만, 정작 검색원들은 절차상 검사할 뿐 신경조차 쓰지 않아 실용성 전혀 없는 쓸 때 없는 일만 반복하고 있다. 실제 기자도 라이터를 그냥 가지고 들어갔다.


    매년 차이나조이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행사의 규모만 늘리기에 급급하고 매번 지적 받아온 문제점은 전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차이나조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게임쇼이자 중국 게임시장의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행사임에 틀림없다. 차이나조이가 국제적인 게임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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