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상품 써보니...] 소니 알파 NEX-C3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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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7-25 18:05:03

    소니는 약 1년 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었다.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APS-C 규격의 이미지 센서(35mm 필름 대비 초점거리 1.5배 상당)를 얹은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 넥스(NEX) 시리즈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파격적인 디자인과 구성, 예상 외로 훌륭했던 가격까지 더해진 알파 NEX 시리즈는 국내 출시와 함께 소니 카메라 브랜드 이미지를 단숨에 수면 위로 부상시킨 바 있다. 타이밍이 좋았다.


    그리고 1년만에 소니는 NEX 신제품을 선보였다. 상위 기종인 NEX-5는 그대로 유지하고 대신 그 하위 기종인 NEX-3를 기반으로 한 보급형 제품인 NEX-C3가 그 주인공이다. 물론 베이스만 NEX-3에 기반할 뿐, 하드웨어 및 몇몇 기능은 새로 추가돼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겉과 속이 달라진 소니 알파 NEX-C3.


    ◇ NEX-3에서 조금 더 부드럽게 다듬어진 디자인 = NEX-C3의 디자인은 기존 제품보다 확실히 부드럽게 다듬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NEX-3가 다소 둔한 느낌이 들었다면 C3는 조금 더 날렵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감상은 렌즈 교환이 가능한 '사이버샷(소니 컴팩트 카메라 브랜드)' 그 이상은 아닌 듯 하다. 조금 더 과감하게 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크기는 NEX-3 자체도 NEX-5와 비교하면 크긴 했지만 미러리스 카메라 범주 안에서는 타 제품보다 작았는데, C3는 폭 109.6mm, 높이 60mm, 두께 33mm로 군살을 뺐다. NEX-3는 폭 117.2mm, 높이 62.6mm, 두께 33.4mm 였다.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285g 정도로 10g 가량 줄었다.


    인터페이스는 앞서 선보인 NEX 시리즈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상단에는 전원 스위치와 셔터 버튼, 리뷰 버튼과 액세서리 단자가 위치해 있고 후면부에는 액정과 녹화 버튼, 다이얼 등이 깔끔하게 자리잡았다. 버튼의 위치나 다이얼의 감도는 좋은 편이지만 다이얼 옆에 있는 두 개의 버튼은 크기가 작아 조작에 다소 어려움이 따랐다.


    액정 디스플레이는 3형 크기로 92만 화소의 제원을 지녔다. 촬영 및 리뷰 시에 선명한 화질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위, 아래로 틸트도 가능해 다양한 앵글로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밝기 조절이 가능하고 시야율은 100%다.

     

    ▲ 틸트 액정은 다양한 촬영 구도 설정에 도움을 준다.


    ◇ 작은 몸집에 파워풀한 퍼포먼스, 뛰어난 만족감 느껴져 = NEX-C3를 가지고 촬영에 들어갔다. 시간대는 늦은 오후, 여름에는 낮이 길어 늦은 시간임에도 광량은 충분했다. 하지만 다양한 환경을 경험해 보기 위해 고의로 시간을 끌며 해가 저물기를 기다렸다가 촬영에 들어갔다. 렌즈는 소니 E-마운트 18-55mm F3.5-5.6 OSS가 쓰였고 설정은 표준이고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촬영했다.


    먼저 NEX-C3의 제원을 살펴보자. 이 제품은 NEX-3에 기반하지만 일부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먼저 이미지 센서가 1,620만 화소로 200만 화소 정도 늘었다. 센서 크기는 35mm 필름 기준 초점거리 1.5배를 갖는 엑스모어 APS HD CMOS 센서를 썼다. 이미지 처리 엔진으로는 알파의 상징인 비욘즈(BIONZ)가 쓰인다. 제원으로는 여느 DSLR 카메라와 다를 바 없이 뛰어나다.


    이미지 품질은 어떨까? 저감도에서는 기존 알파 DSLR 카메라와 다를 바 없는 수준을 뽐낸다. 고감도에서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ISO 1,600 까지는 부담 없이 쓸 수 있고 ISO 3,200부터는 컬러노이즈가 늘고 디테일이 떨어진다. 그 이상은 리사이즈를 통해 웹용으로 활용하기에 좋다.

     

    ▲ NEX-C3 / SEL1855 / ISO 800 / 초점거리 50mm / 조리개 F7.1 / 셔터 속도 1/400초 /
    평균 측광 / 조리개 우선 / 표준 설정


    동영상 촬영 품질은 수준급이다. 대형 이미지 센서와 틸트 액정 화면을 통해 심도 표현이나 구도 설정이 여유롭다. 해상도는 1,280 x 720으로 HD 해상도다, NEX-5가 풀HD (1,920 x 1,080) 해상도 동영상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쉽지만 이 정도면 간단하게 뛰노는 아이나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화이트밸런스나 측광 모두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 조명이 섞인 복합광 환경 아래에서도 편차가 적은 점도 만족스럽다. 가볍게 휴대하면서 스냅사진을 찍기에 좋은 것은 NEX 시리즈의 최대 강점이리라.


    초점 잡는 실력은 무난하다. 셔터를 누르면 정확하게 설정한 포인트에 초점을 맞춘다. 암부에서는 속도가 조금 더디지만 아쉬움이 없는 수준이다.


    그립감과 조작감이라는 부분, NEX-C3는 두툼한 그립 덕분에 안정적인 파지가 가능한 점이 타 미러리스 카메라와의 차별성이다. 안정적인 그립은 안정적인 촬영 자세를 만들어주고 그만큼 흔들림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조작감은 앞서 설명했지만 후면에 위치한 두 개의 버튼으로 인해 방해가 된다. 크기가 작고 높이 올라와 있지 않아 꾹 눌러야만 인식한다. 다른 버튼이나 다이얼은 문제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이 더 부각되는게 아닌게 생각된다. 버튼을 넓히거나 촉감적인 부분을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버튼 수가 적기 때문에 인터페이스 조작은 민첩하지 못하다. 기능 지정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아직 2% 부족한 마음을 채워주기에 부족하다. 초심자는 메뉴 버튼을 누르고 여기저기 다이얼을 돌려가며 주요 기능을 설정해야 한다. 적응이 되어도 타 미러리스 수준의 조작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 인터페이스는 어딘가 아쉽다. 그러나 기능 설명이 초심자가 알기 쉽게 되어 있는 점은 장점.


    ◇ 미소 짓게 하는 NEX의 변신, 하지만 렌즈는? = 잘못하면 마이너 업그레이드라 비판 받을 수 있었지만 NEX-C3는 화소 업그레이드와 다양한 기능의 추가로 충분히 구매 가치가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되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가격 또한 높은 수준이 아닌지라 사진 입문자 또는 보조 카메라를 구입하려는 소비자에게 좋을 듯 하다.


    하지만 카메라에서 중요한 것이 렌즈라는 것을 봤을 때, NEX-C3는 여전히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는 C3 뿐 아니라, NEX 전체를 놓고 얘기하는 것이다.


    "타 마운트의 렌즈를 쓸 수 있다. 마운트 정보를 오픈했다." 이런 발언 자체는 솔직히 부족한 렌즈에 대한 눈속임에 불과하다. 타 렌즈는 NEX에서 자동초점(AF)을 쓸 수 없지 않은가? 입문자에게 수동 렌즈의 참 맛을 느껴보라며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인터페이스 부분도 다듬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차라리 버튼을 몇 개 더 얹거나 다이얼 부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NEX-C3는 종합적으로 봤을 때, 가격대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평가된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폭발적인 성장을 주도한 모델의 후속작인 만큼, 기대를 충족하는 많은 기능이 담겨 있다. 과연 NEX 시리즈가 꾸준히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견인해 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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