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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U의 꿈에 날개 달아줄 메인보드, 애즈락 A75M-HVS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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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7-21 18:02:31

    CPU 시대 가고 'APU' 시대 온다

    연산가속장치(APU)를 향한 AMD의 야심찬 도전이 막을 올렸다.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 프로세서(GPU)가 아닌 새로운 개념의 이 연산장치는 향후 PC 시장을 움직이는 열쇠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AMD는 새 장치를 위해 플랫폼 자체를 따로 준비하는 열정까지 보였다. 기존 AM3+ 기반이 아닌 FM1 규격의 신 소켓은 오로지 연산가속장치를 위한 것이다.


    소켓은 새로 바뀌었지만 메인보드 규격 자체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현재 FM1 기반의 메인보드는 여러 폼팩터를 통해 발매되고 있다. 확장성을 최대한 살린 ATX 메인보드부터 크기를 강조한 마이크로-ATX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는 얘기다.


    연산가속장치와 호흡을 맞추는 메인보드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이크로-ATX 기반의 제품. 크기가 작다는 장점을 갖춘 마이크로-ATX 보드는 미니PC나 베어본 등 엔터테인먼트 특화 시스템에 힘을 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부담 없이 거실에 놓고 고화질 영화나 인터넷,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PC, 여기에 비용을 절약하면서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AMD 연산가속장치는 이런 시스템을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시스템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굳이 그래픽카드를 선택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면 가격 절감 요소는 대부분 메인보드에서 나온다. 저가 PC에서 7~9만원 사이의 메인보드가 인기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이엔드 유저는 물론, 주머니가 가벼운 일반 유저에 이르기까지 팬층을 두텁게 확보하고 있는 애즈락(ASRock)에서 AMD 연산가속장치와 호흡을 맞출 FM1 소켓 기반의 메인보드를 선보였다. 마이크로-ATX 기반의 'A75M-HVS'는 저렴한 가격 대비 알찬 구성을 갖춰 엔터테인먼트 PC를 구성하려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뛰어난 구성 돋보이는 A75M-HVS

    마이크로-ATX 규격의 애즈락 A75M-HVS는 ITX 규격보다는 크지만 ATX 대비 작은 크기로 슬림·미니 PC 또는 베어본 등에 잘 어울리는 메인보드다. AMD 퓨전 연산가속장치 자체가 영상 출력을 위한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가 내장된 덕에 간단한 구성으로 PC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메인보드 구성 자체는 복잡하지 않다. CPU는 얹기 위한 소켓과 두 개의 메모리 슬롯, 확장 카드를 꽂기 위한 PCI-익스프레스 슬롯과 PCI 슬롯이 위치해 있다. 나머지는 SATA 연결 커넥터와 전원·보조전원 커넥터, 기타 부품들로 채워진다.



    CPU 소켓은 AMD가 퓨전 연산가속장치를 위해 새로 만든 FM1 규격으로 퓨전 A시리즈가 이에 대응한다. 기존 AM3와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 기존 페넘 및 애슬론 프로세서는 이 메인보드에 쓸 수 없다. 향후 AMD는 불도저 기반의 AM3+ 라인업과 연산가속장치 기반의 FM1 두 개로 나눠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 4페이즈 구성의 전원부.


    전원부는 4페이즈로 구성된다. 보급형 마이크로-ATX 메인보드로는 무난한 구성을 따른다. 코일이 노출되지 않는 초크를 써 깔끔하게 마무리 했고 그 외 캐패시터 부품도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전반적인 구성이나 마무리 등은 이 제품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합격점을 줄 만하다.


    제품의 특성으로 미뤄봤을 때, 이 메인보드는 극한의 오버클럭을 위한다기 보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의 안정성을 추구했다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인간은 간사한 존재라고 자신이 갖고 있는 환경에서 최대의 성능을 맛보길 원한다. 이를 위해 애즈락에서는 바이오스에 오버클럭 설정을 따로 넣어 두었다.


     


    확장 카드를 위한 슬롯은 총 3개가 있다. 한 개는 PCI-익스프레스 x1 규격으로 사운드카드와 같은 외부 장치를 연결할 수 있고 다른 한 개는 PCI-익스프레스 x16 규격으로 그래픽카드나 다른 장치를 쓸 수 있다.


    마지막 한 개는 PCI 슬롯으로 구형 사운드카드를 연결하기에 좋다. 최근 PCI-익스프레스 기반의 장치로 옮겨가는 추세라 PCI 슬롯이 필요 없을 수 있지만 구형 장치를 보유하고 있는 유저에게는 없어서 안될 필수 슬롯이다. 인텔 기반 메인보드에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지만 AMD 메인보드에서는 명맥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메모리 슬롯은 두 개를 지녔다. DDR3 메모리와 호흡을 맞추고 오버클럭시 최대 1,866MHz, 일반적으로 800~1,333MHz 메모리를 쓴다. 퓨전 연산가속장치가 메모리 속도에 따라 그래픽 속도에 영향을 주는 만큼, 가급적 성능이 좋은 메모리로 구성하는 편을 추천한다.


    두 개의 메모리 슬롯으로 최대 16GB까지 확장 가능하다. 현재 데스크톱 PC용 8GB 메모리는 없는 관계로 최대 8GB 까지 쓸 수 있다. 8GB 구성으로도 64비트 운영체제 환경에서 충분하지만 향후 메모리 확장을 염두에 두는 사용자라면 8GB로 구성하다 향후 더 많은 용량으로 옮겨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를 모두 연결하면 듀얼 채널로 묶여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다. 연산가속장치 자체가 메모리 구성에도 성능 차이가 있어 구성할 때 신중을 기하자.


    하드디스크나 광학 드라이브를 연결할 수 있는 SATA 커넥터는 6개를 달고 있다. 모두 6Gbps 규격으로 최신 인터페이스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인텔 메인보드는 SATA 3Gbps와 6Gbps가 혼재해 있다. 최근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장치가 늘고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커넥터 구성은 칭찬할 부분이다.


    SATA 커넥터는 케이블을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꽂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최근 ㄱ모양으로 수평 연결하도록 하는 보드가 많지만, 이 제품에서는 그래픽카드가 연결되는 PCI-익스프레스 슬롯 상단에 커넥터가 위치해 있어 굳이 수평 방식을 채택할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 다양한 입출력 단자가 눈에 띈다. 4개의 USB 3.0을 지원하고 있는 점은 특징.


    후면 확장 단자 구성은 마이크로-ATX 메인본드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편이다. 특히 USB 단자가 눈에 띈다. 타 제품에서는 후면에 USB 3.0 단자를 두 개 정도 두는데 비해, 이 제품에서는 4개를 달았다. USB 2.0은 두 개 뿐이다. 최신 인터페이스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될 것으로 보인다.


    영상 출력 단자는 D-Sub와 HDMI 단자 두 개를 얹었다. 최근 HDMI를 쓰는 모니터가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구성이지만 D-Sub를 빼고 디스플레이포트나 DVI를 따로 배치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퓨전 연산가속장치내의 라데온 HD 6000 시리즈는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 못지 않은 성능을 뽐낸다. 제품에 따라 스트림 프로세서의 수에 차이가 있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보급형 그래픽 프로세서의 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그래픽이나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최고의 만족감을 맛볼 수 있다.


    이 외에 리얼텍 8111E 코덱을 써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고 비아(VIA) VT1705 코덱을 통해 5.1채널 오디오를 쓸 수 있다. 구형 입력장치를 쓸 수 있도록 PS/2 규격의 포트도 갖췄다.


    APU의 꿈에 날개 달아줄 마이크로-ATX 메인보드

    ◆ CPU 오버클럭보다 GPU 오버클럭 성능 빛나


    앞서 언급했지만 이 제품의 전원부는 4페이즈로 CPU 속도를 높이는 근본적인 오버클럭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오버클럭이 다소 쉬운 그래픽 작동 속도를 높이는 쪽이 이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스트에 쓰인 A75M-HVS 메인보드는 현재 확보된 AMD 퓨전 A-3850 프로세서의 GFX 엔진 클럭을 최대인 1,800MHz까지 높일 수 있었다.


    메모리는 커세어 DDR3 1,600MHz 제품으로 메인보드 설정 자체도 그에 맞춰 실시했으며 CPU 속도는 올리지 않고 2.9GHz로 고정했다. 기본 설정은 메인보드 초기화 상태다.


    ▲ 그래픽 프로세서 기본 상태와 최대로 오버클럭 했을 때와의 성능 차가 발생했다.


    게이밍 그래픽 성능을 알 수 있는 3D마크 11에서 테스트한 결과, 그래픽 프로세서만 오버클럭 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성능 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트리에서는 15%, 퍼포먼스에서는 17%로 차이를 보였다. 기본 상태와 최대로 오버클럭 했을 때의 차이가 평균 15% 가량 난다면 한 번 시도해 봐도 좋을 수준이다.


    오버클럭 결과는 게임이나 타 작업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기왕이면 기본 제품보다 성능이 더 나오는 쪽이 좋게 느껴질 것이다. 무엇보다 이 제품에서는 그래픽 프로세서의 오버클럭에는 큰 제한이 없어 보인다.


    CPU 오버클럭과 연계된다면 변수가 생기겠지만 순수하게 그래픽 프로세서만 속도를 높인다면 힘들이지 않고 성능 향상을 느낄 것이라 판단된다.

     


    ◇ 가격대 만족도 높은 AMD 소형 메인보드 될 듯 = 애즈락 A75M-HVS는 10만원 이하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구성을 갖춘 마이크로-ATX 메인보드로 AMD 퓨전 A 시리즈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풀 SATA 6Gbps 구성이나 넉넉한 USB 3.0 포트 확보는 눈에 띄는 부분이다.


    중앙처리장치와 그래픽 프로세서가 만나 새로운 장르로 재탄생된 연산가속장치, AMD로는 모험이 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시장 확보를 위해서는 많은 보급이 이뤄져야 한다.


    시스템 자체의 보급이 늘어나려면 연산가속장치와 호흡을 맞추는 주변 기기의 출시 타이밍이나 제품 구성, 라인업 등이 탄탄해야 성공을 꿈꿀 수 있다. 애즈락 A75M-HVS는 '가격대 구성'을 앞세워 AMD의 꿈에 가깝게 인도할 수 있는 제품이 될지 기대가 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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