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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서킷의 짜릿한 속도감을 즐기자, F1 영국 그랑프리


  • 황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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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7-06 18:23:18

    '월드 챔피언' 세바스챤 페텔(레드불)의 질주는 계속 될 것 인가.

     

    이번 주 금요일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리는 영국 그랑프리에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올 시즌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페텔과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맥라렌 듀오’ 루이스 해밀튼과 젠슨 버튼의 추격이 볼만한 경기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영국 실버스톤 서킷은 F1의 대표적인 고속 서킷으로 짜릿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대회다. 우리나라는 7월10일 자정에 SBS ESPN에서 가수 김진표씨가 해설위원으로 나서 결승전을 중계한다. 한편 스카이라이프 스타스포츠(채널 506번)에서는 10일 오후 9시 생중계 된다.

     

     

    영국에서는 1926년부터 공식적인 모터스포츠대회가 열렸는데 1950년 실버스톤에서 최초의 F1 그랑프리가 개최된 이후, 실버스톤과 에인트리, 브랜즈 햇치 등을 오가며 F1 그랑프리가 열렸다. 그리고 1987년 이후에는 실버스톤 서킷에서만 영국 그랑프리의 명맥이 이어져오고 있다.

     

    영국 그랑프리에서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자랑하는 팀은 페라리와 맥라렌이다. 통산 1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페라리와 맥라렌은 2000년대 이후로도 각각 4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다음으로는 윌리엄스(10회), 로터스(8회)가 뒤를 잇고 있다. 역사적으로 영국 그랑프리에서는 맥라렌, 윌리엄스, 로터스등 토종 팀들의 강세가 이어졌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에는 레드불이 우승을 차지해 영국 팬들의 자존심에 흠이 간 상황이다.

     

     

    최다 우승 드라이버로는 짐 클락(1962, 1963, 1964, 1965, 1967)과 알랭 프로스트(1983, 1985, 1989, 1990, 1993)가 각각 5회 우승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나이젤 만셀(4회), 미하엘 슈마허(3회)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실버스톤 서킷은 영국 모터스포츠의 전당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대회가 열리고 있다. 1948년 개장 이후 11번의 레이아웃 변경을 통해 실버스톤 서킷은 더욱 빠른 느낌을 주는 고속 서킷으로 탈바꿈했다. 2010년에는 몇 개의 저속 코너가 추가됐고 올해에는 패독 시설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느낌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버스톤 서킷은 총 길이 5.891km로 52바퀴를 돌아야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재까지의 랩 레코드는 2010년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기록한 1분30초874이다.

     

    실버스톤 서킷은 대표적인 고속 서킷다운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탈리아 몬짜, 벨기에 스파 서킷 다음으로 빠른 평균 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고속 코너의 속도가 특히 빠르다. 2009년, 2010년 레드불이 실버스톤 서킷에서 2연패를 기록한 이유 중 하나도 곳곳에 배치된 고속 코너 덕분이었다. 보통 고속 코너는 200km/h 이상으로 공략하는 코너를 뜻하지만 실버스톤 서킷에는 300km/h에 육박하는 코너도 존재한다.

     

    그리고 보통 저속 시케인이나 헤어핀에 추월포인트를 두는 다른 서킷과 달리 실버스톤 서킷에서는 고속 코너에서 추월포인트를 잡는 두 개의 코너가 있다. Stowe(스토)로 불리는 turn 15과 Abbey(애비)로 불리는 Turn 1이 그 곳이다. 한편 'Maggot(마곳)과 Becketts(베켓)'으로 불리는 고속 코너 turn 3, turn 4 구간은 랩타임을 당기려는 드라이버라면 이 구간을 빠르게 공략해야 한다.

     

     

    맥라렌 듀오, 홈팬 성원 등에 업고 페텔 꺾나

     

    지난 유럽 그랑프리에서는 세바스챤 페텔이 폴투윈을 기록하며 시즌 7승을 기록했다. 페텔은 지난해 영국 그랑프리에서는 폴포지션 획득에도 불구하고 타이어 펑처로 인해 7위에 그쳤다. 하지만 2009년 실버스톤 서킷에서 우승을 거둔 경험이 있어 올 시즌의 파죽지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의 자존심 맥라렌의 듀오 루이스 해밀튼과 젠슨 버튼에게는 이번 그랑프리가 서킷에 운집할 고국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줄 기회다. 특히 해밀튼은 2008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레드불에 대항 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한편 젠슨 버튼이 지난 6월 캐나다 그랑프리 우승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밖에도 최근 세 차례 그랑프리에서 두 번이나 시상대에 오른 페르난도 알론소와 지난 시즌 영국 그랑프리 우승자 마크 웨버도 주목해야 할 드라이버다.

     

    이번 영국 그랑프리부터는 오프-스로틀 블론 디퓨저가 전면 금지된다. 오프-스로틀 블론 디퓨저는 배기가스를 디퓨저로 흘려보내 높은 다운포스를 생성하는 블론 디퓨저 중에서도 쓰로틀 페달을 전혀 밟지 않은 상태에서 배기가스가 흘러가도록 만드는 방법을 가리킨다. 한편 헬무트 마르코 레드불 팀 고문은 오프-스로틀 블론 디퓨저 금지로 랩 당 0.5초 느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레드불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팀들도 오프-스로틀 블론 디퓨저를 사용하고 있어 이번 규제로 인해 오히려 비용 지불이 더 커지고 사고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됐다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유럽 그랑프리부터 실시된 예선과 레이스 사이 엔진 매핑(최대 성능을 낼 수 있게 하는 엔진 세팅 공정) 변경 금지 조치도 계속 이어진다. 일단 유럽 그랑프리에서는 레드불의 독주가 이어지며 규제 조치가 즉각적으로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베타뉴스 황영하 (re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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