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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TV와 모니터, 그 경계가 허물어진다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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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5-13 18:52:31

    PC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인 ‘모니터’와 대표적인 가전 제품 중 하나인 ‘TV’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서로 다른 분야에 있는 모니터와 TV가 서로의 기능을 담은 것은 하루이틀의 일은 아니다. TV 수신 기능을 담은 모니터가 등장한 것과, PC의 모니터 신호를 받을 수 있는 TV는 이미 일찌감치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모니터와 TV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은 단순 기능 이식과는 궤를 달리한다. 모니터이자 TV이고, TV이자 모니터인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분야가 달랐던 모니터와 TV의 구분 자체가 모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 모니터와 TV의 본격적인 '융합'이 시도된 첫 제품, 싱크마스터 9시리즈 T27A950

     

    ◇ 가깝고도 멀었던 모니터와 TV, 디지털 시대 되면서 ‘결합’ = 사실 예전 ‘아날로그’ 시절만 하더라도 PC용 모니터와 TV는 가장 가깝고도 가장 거리가 먼 기기였다.

     

    둘 다 영상정보를 보는 이에게 전달한다는 역할을 같았지만 신호 입력방식과 처리방식, 화면에 주사하는 방식과 표준 해상도 등 어느것 하나 같은 것이 없었다. 모니터에서 TV 화면을 보는 것이나, TV에서 PC의 화면을 보는 것 모두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모니터와 TV는 급속히 가까워졌다. 두 제품 모두 주력 디스플레이로 디지털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는 LCD를 채택하면서 신호 입력, 처리방식, 표준해상도 등의 ‘장벽’이 해소됐던 것.

     

    특히 모니터와 TV의 본격적인 교류는 PC가 거실에 진출하고, ‘세컨드 TV’ 수요가 생기면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최근 2년 여간 전천후 멀티미디어 기기로 진화한 PC의 영상을 거실의 대형 TV 화면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기려는 수요와,  혼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나만의 TV’를 원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언젠가 모니터와 TV가 완전히 융합된 제품이 나올 토대를 만들었다.

     

    ▲  삼성 3D 모니터 제품군은 WIS 2011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해 초 CES서 첫 선을 보인 싱크마스터 ‘9 시리즈’와 ‘7 시리즈’는 TV와 모니터의 경계가 허물어진 본격적인 첫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일단 PC용 ‘모니터’로 선보인 이들 제품은 최대 27인치 크기로 세컨드 TV로 부족함 없는 화면 크기에 TV 수신 기능도 탑재했다.

     

    더군다나 이들 제품은 기존의 TV 수신 기능만 갖춘 모니터와 달리, 자사의 고급 TV 제품과 같은 ‘스마트 TV’ 기능과 ‘3D 입체영상’ 기능을 기본으로 갖췄다. 기존 삼성의 대형 TV 제품을 크기만 줄여 모니터로 출시했다 해도 무방할 정도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인 ‘9 시리즈’는 디자인도 모니터보다는 TV에 가깝다.

     

    그렇다고 이들 제품을 완전히 TV라고 단정짓기도 힘들다. TV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는 있지만 27인치라는 크기로 인해 ‘거실에서 여럿이 같이 보는 것’이 기본인 일반적인 TV와는 그 수요가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거실이 아닌 방에서 ‘개인’이 즐기는 세컨드 TV에 더 적합하다는 점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TV에서 살짝 빗겨서있다.

     

    ▲ 9시리즈와 거의 같은 기능에 좀 더 모니터를 닮은 싱크마스터 7시리즈 T27A750

     

    ◇ ‘통합 디지털 디스플레이’ 시대 열리나 = 그럼 TV와 모니터가 ‘융합’된 제품이 현재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기술적으로는 TV 기능을 갖춘 모니터에 3D 기능이나 스마트 TV 기능이 추가된 점 외에는 크게 다른 점은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의 등장으로 인해 ‘모니터’와 ‘TV’를 나누는 기준이 더욱 모호해졌으며, 향후에는 그 둘을 나누는 기준이 완전히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모니터니 TV니 구분할 필요 없이 단지 거실에서 쓸 것이냐, 방에서 쓸 것이냐에 따라 ‘크기’만 따지면 되는 때가 온다는 말이다.

     

    모니터에 PC만 연결하고 TV로는 단순히 방송 프로그램만 수신해 보는 시대는 지났다. 모니터로 TV를 보고 TV로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이 슬슬 일상화가 되려하고 있다. 모니터와 TV의 경계를 허문 제품들의 등장은 그 양쪽 모두를 아우르는 ‘통합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본격적인 도래를 암시하는 ‘예고편’이 아닐까.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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