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업체탐방] HTPC의 ‘무한 혁신’ 꿈꾸는 기업, 사운드그래프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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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3-17 17:46:23

    PC의 '멀티미디어 기기화'를 이끌어온 사운드그래프


    본래 프로그래밍을 통한 계산이나 시뮬레이션, 각종 수치자료의 저장과 검색, 업무용 문서작성이 주 용도였던 PC는 사진이 표시되고 사운드가 재생되며 동영상까지 볼 수 있게 되면서 순식간에 첨단 멀티미디어 기기로 탈바꿈했다.

    이는 현재 진행형으로 멀티미디어 기기로서의 PC는 지금도 꾸준히 진화중이다. 특히 PC의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조되면서 키보드나 마우스 말고 TV와 같이 리모컨만 가지고서 PC를 조작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PC에서 쓰는 리모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회사가 있다. PC에 관심 있는 이라면 한 번 쯤 들어봤을아이몬 시리즈를 만든 사운드그래프(대표 정동관)가 그 주인공이다.

    그런 사운드그래프가 최근 새로운 개념의 멀티미디어 제품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사운드그래프의 신상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다 싶어 사운드그래프 본사를 찾아 신제품도 보고, 그에 얽힌 에피소드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문화공간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분위기의 사운드그래프 사무실

    ◇ 막힘 없이 개방된 사무실, 카페나 클럽 연상시켜 = 가산동 디지털단지 내 위치한 사운드그래프 본사 사무실은 입구만 보면 여느 IT 관련 기업과 별다른점이 없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벽이나 칸막이가 없이 넓게 탁 트인 사무실에는 몇개의 책상들이 옹기종기 놓여 있어 평범한(?) 사무실과는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다.

    사무실 한가운데에는 푹신한 소파가 놓여있고, 그 옆에는 실제 포켓볼을 즐길 수 있는 당구대도 떡 하니 놓여있다. 관련 서적이나 자료들이 꽂혀있는 책꽂이같은 벽면은 마치 카페나 클럽과 같은 문화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직원들의 복장도 그러한 분위기에 맞춰 딱딱한 정장이 아닌, 자유로운 캐주얼 복장이다.

    “현재 사무실로 이사하면서 직원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확대를 위해 모든 벽이나  칸막이를 없앤 결과 입니다. 처음에는 다들 어색했지만, 익숙해지니 자기 일에 집중하면서도 서로 아이디어를 보다 쉽게 주고 받는 환경이 만들어지더군요.”

    독특한 분위기의 사무실에 대한 사운드그래프 정동관 대표의 설명이다. 그런 정 대표의 자리도 별도의 방이 아닌 사무실 한켠에 있는 작은 바(bar) 옆에 위치해 있다. 직원들이 종종 직접 내린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는 장소다. 그만큼 자유로운 사고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최대한 낼 수 있도록 신경쓴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 사운드그래프 정동관 대표

    사운드그래프 본사 사무실에서 따로 독립된 공간은 딱 3곳이다. 하나는 제품을 조립하고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는 일종의 테스트룸이고, 또 하나는 회의실이다. 나머지 하나는 각종 자재를 보관하기 위한 작은 창고다.

    각각의 독립적인 공간에는 회의실이나 자재실같은 딱딱한 이름이 아닌, 전 세계 유명 도시들의 이름이 붙어있다. 글로벌 시장이 주 무대인 사운드그래프여서 그런지 서로 다른 목적의 공간 명칭에서부터 글로벌 기업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 사운드그래프의 독립된 공간에는 세계 유명 도시 이름이 붙어있다

    사실 사운드그래프는 사명에서 연상되는 대로 디지털 사운드 관련 악기나 관련 장비,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벤처 기업으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PC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됐고, 멀티미디어 제어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PC 제어를 외부에서 가능한 아이몬같은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는 것.

    그만큼 멀티미디어 기술 및 제품에 특화된 회사여서일까. 사무실 입구와 업무 공간 사이에 위치한 또 다른 휴식 공간에는 작은 공연이라도 열 수 있을만한 드럼과 키보드 등 악기 세트가 놓여있다.

    또 그 안쪽으로는 일반 가정의 거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공간에 대형 TV와 다채널 스피커 등 각종 홈시어터 관련 시스템을 갖춰놓았다. 가끔 영화도 보면서 개발한 신제품들을 시연 및 테스트해보는 장소이기도 하다고 정 대표는 귀띔했다.

    '거실용 PC'시장을 여는 '허밍 3.03'


    사운드그래프가 최근 정식 출시하고 심혈을 기울리고 있는 신제품은 새로운 개념의 홈씨어터 PC(HTPC)인 허밍 3.03(HUMMIN 3.03)이다.

    이미 시중에서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의 HTPC를 볼 수 있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담긴 제품을 여럿 선보인 사운드그래프의 제품답게 허밍 3.03은 첫눈에도 기존의 평범한 HTPC와는 궤를 달리하는 독특한 큐브형 디자인이 눈에 띈다.

    ▲ 평범한 HTPC와 차별화를 꾀한 사운드그래프 '허밍 3.03'

    정 대표는 “본격적인 거실형 HTPC를 추구한 허밍 3.03는 일반적인 TV 옆 뿐만 아니라 거실에 놓인 테이블 또는 소파 근처에 놓고 쓰는 것도 고려해 디자인했기 때문에 기존의 HTPC와는 차별화된 작고 콤팩트한 큐브형 디자인으로 완성됐습니다”라고 허밍 3.03의 독특한 디자인에 대해 입을 열었다.

    특히 TV 옆 뿐만 아니라 거실 한복판에 놓는걸 고려한 것은 국내 소비자보다는 북미나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고려했기 때문이란다. 우리보다 거실 문화가 더 발달된 문화권 사용자들이 쓰기 쉽게 연구하다보니 허밍 3.03의 독특한 디자인이 나오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

    허밍 3.03의 외형상 가장 큰 특징은 탈착 가능한 10.1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패드 핑거뷰 1016W다. TV 옆에나 장식장 등에 놓고 쓸 땐 본체 정면에 장착하고, 거실 한복판 테이블 옆이나 소파 옆에 둘 때는 허밍 3.03 본체 상단으로 장착이 가능해 화면을 보려고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된다. 거실용 PC에 적합한 디자인인 셈이다.

    게다가 핑거뷰 1016W는 무선으로 작동해 마치 태블릿 PC를 쓰는 것 처럼 허밍 3.03 본체를 제어할 수 있으며, 가상 키보드와 터치패드 기능까지 갖춰 기존의 일반 키보드나 마우스 등이 필요 없다. 인터페이스도 사운드그래프의 특색과 기술을 살리면서 다른 HTPC와 확실한 차별화를 꾀했다.

    ▲ 허밍 3.03은 일부 부품 구성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베어본에 더 가깝다

    하드웨어 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아이몬 시리즈와 터치스크린 방식의 터치뷰 시리즈를 통해 축적된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기술의 모든 정수가 허밍 3.03에 녹아들어있다.

    사용자는 직관적인 터치 인터페이스 화면에서 간단한 조작만으로 사진을 감상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영화나 동영상도 TV나 핑거뷰 1016W의 화면에서 쉽게 감상할 수 있다. 심지어 인터넷 검색은 물론, RSS리더 기능을 이용한 뉴스 검색, 인터넷 동영상 검색 및 감상도 가능하다. PC 화면을 대형 TV로 보는 것이 전부인 일반 HTPC와는 분명 다르다.

    기존의 일반적인 HTPC와 많이 다른 제품인만큼 사용자들의 궁금점도 많을 것이다. 게다가 해외시장도 목표삼고있는 제품인 만큼, 해외 사용자까지 궁금증까지 해소해야 할 형편이다. 사운드그래프는 이점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정 대표는 “이번 허밍 3.03은 새로운 개념의 HTPC인 만큼 소비자들, 특히 해외 소비자들의 관련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운드그래프는 이를 사용자 포럼을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직접 답변을 하기도 하고, 다른 사용자들이 답변을 달 수도 있는 시스템이 잘 활성화되있습니다”라고 충분한 대비가 갖춰져있음을 밝혔다.

    특히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교환된 중요한 정보를 온라인 매뉴얼화 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웹 상에서 궁금한 점을 쉽게 찾아 스스로 해결하고, 최신 팁은 빠르게 업데이트할 방침이라고 정 대표는 덧붙였다.

    ▲ 해외 사용자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운드그래프 사용자 포럼

    ◇ 본격적인 HTPC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 = 한편, 사운드그래프는 허밍 3.03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HTPC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기존의 아이몬이나 터치뷰 등의 제품이 일반 PC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확장시키는 주변기기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허밍 3.03이라는 PC 제품까지 선보임으로써 토털 HTPC 솔루션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것.

    또 허밍 브랜드의 HTPC 라인업을 확장해 글로벌 PC 시장에서 거실용 PC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존 제품 라인업도 허밍 3.03에 투입된 기술을 피드백해 주요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란다.

    갈수록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PC의 입지가 좁아져가고 있는 지금, 기존 틀을 벗어난 새로운 개념의 멀티미디어 PC로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사운드그래프의 이후 향방이 주목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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