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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브릿지 칩셋 결함, 체험 확률 낮지만 조치는 꼭 받아야...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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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2-04 02:44:54

    ▲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 받은 샌디브릿지가 예상 외의 난관에 부딪쳤다.

     

    PC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인텔의 코드명 샌디브릿지(Sandy Bridge) 설계 기반 칩셋에 문제가 발견되면서 분위기 상승세에 있던 2세대 코어 프로세서 및 시스템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문제는 칩셋이 제공하는 시리얼ATA(SATA) 포트 중, 6Gb/s 규격을 제외한 나머지 포트에 하드디스크를 설치하고 장시간 사용하면 성능 저하가 점차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발단이 됐다.


    결함이 발견되고 난 뒤의 후폭풍도 거세다. 인텔은 칩셋 공급을 중단하고 이를 개선한 신규 칩셋으로 교체한다고 밝혔으며, 해당 칩셋으로 제품을 만든 제조사와 유통사는 교체와 수리 등을 포함한 사후 서비스 대책을 속속 내놓을 전망이다.


    인텔은 해당 결함이 칩셋에 인가되는 전압이 너무 높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위 상황이 장기 노출됐을 경우에 3Gb/s 규격의 SATA 포트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문제가 있는 P67/H67 칩셋은 B스테핑으로 3Gb/s SATA 장치의 입출력 신호 주파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트랜지스터에 문제가 있으며 누설 전류에 계속 노출될 경우, 최종적으로 3Gb/s 포트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3년간 사용시 전체 칩셋의 5% 가량이 해당되고 이는 약 40만대 수준에 달한다. 현재 문제의 칩셋은 전세계 800만개 가량이 출하된 상태다.


    하지만, 실제 칩셋 결함에 해당하는 증상을 경험할 소비자는 극히 드물 것이라는 것이 국내 전문가들의 견해다.


    용산의 한 PC 업계 전문가는 "해당 칩셋에 높은 전압이 인가되는 경우는 과도한 오버클럭 시도가 이뤄질 때"라며 "국내 하드코어 오버클럭 유저가 전체 시장에 5%도 채 되지 상황에서 크게 이슈될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문제일 가능성이 높지만 과도한 오버클럭은 사용자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인텔은 처음부터 최대한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했던 만큼,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IT전문 매체인 아난드텍(Anandtech)도 실 사용자들이 전압 부하를 매우 높게 인가하는 경우에도 이 문제를 접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텔이 칩셋 결함을 인정한 만큼, 메인보드 또는 노트북 제품이 교체 또는 수리가 되면 해당 조치를 받으라고 덧붙였다.


    해당 문제의 칩셋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우선, SATA 포트에 많은 드라이브 장치를 연결하지 말고 가급적 0번과 1번(SATA 6.0Gb/s) 포트를 이용할 것과 추후 제조사 공지에 따라 메인보드 또는 PC, 노트북 제품을 서비스 받는게 중요하다.

     

    현재 삼성전자는 3종의 데스크톱 PC와 3종의 노트북 PC를 환불키로 결정했고 LG전자와 TG삼보 역시 문제가 확인될 시 환불 또는 메인보드 교체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결함으로 인텔은 약 10억 달러(원화 약 1조 1,170억원 상당)의 금액을 책정했으며, 그 중 리콜에 7억 달러를 투입할 방침이다. 또한, 문제가 해결된 C스테핑의 P67/H67 칩셋을 오는 2월 하반기부터 투입해 4월에는 기존 출하량 수준으로 회복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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