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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게이밍 이볼브드'로 게이머 전방위 공략 나선다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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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1-26 19:44:53

    플레이스테이션3, 엑스박스360 등 게임 콘솔과 달리 PC로 게임을 즐기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콘솔 게임기는 하나의 하드웨어만 구입해 콘텐츠를 즐기면 되지만 PC는 CPU와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충분한지, 하드디스크의 용량은 넉넉한지 따져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일련의 준비가 끝나도 PC의 제원은 사람마다 제각각이어서 게임 개발사가 최적의 환경으로 게임을 만들지 않으면 즐기기 어렵다. 흔히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은 게임은 고성능 PC에서도 원활하게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많은 PC 주요 부품 개발사는 게임 업계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특히 그래픽카드 제조사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게 정설이다. 최근 게임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품이 그래픽카드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게임 개발사와 적극적인 관계를 갖던 그래픽카드 제조사는 단연 엔비디아였다. TWIMTBP 프로그램을 통한 지포스 그래픽카드 최적화 작업은 게이머들에게 '게임=지포스'라는 수식어까지 얻을 정도였다. 이에 비해 AMD는 상대적으로 게임 지원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고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게이머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AMD가 확 달라졌다. 게이머와 개발사, 나아가 하드웨어에 이르기까지 게임과 관련한 모든 부분에 전방위 지원하는 '게이밍 이볼브드(Gaming Evolved)' 프로그램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 AMD가 게임에 눈을 떴다. 향후 라데온 최적화 게임에는 이 로고를 보게 될 것이다.


    ◇ 게임 호환성은 기본, 안정적인 성능까지 책임지는 '게이밍 이볼브드' = AMD의 게이밍 브랜드인 게이밍 이볼브드는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쓰거나 혹은 쓸 예정에 있는 게이머에게 더 뛰어난 성능을 경험하도록 돕는다는 단순한 취지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단순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당히 포괄적인 지원이 뒤따른다.


    우선 AMD와 게임 개발사의 협력 지원이다. 이를 위해 AMD CAS팀은 게임 개발에 하드웨어 및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개발사가 하드웨어 성능에 맞게 그래픽 효과 범위와 성능을 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국내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꼽자면 단연 온라인게임 C9을 통해 이뤄진 NHN과의 협력을 들 수 있다.


    라데온 그래픽카드에 최적화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C9은 라데온 그래픽카드에서 별도의 그래픽 옵션을 활성화 할 수 있었으며, 이는 라데온 그래픽카드 판매 상승을 견인한 요소로 작용했다. 같은 게임이라면 조금 더 화려한 그래픽에서 게임을 즐기고 싶은 게이머의 심리를 잘 파악해 얻은 결과였다.



    ▲ C9에 이어 테라도 AMD와 손 잡았다. 테라는 최적화가 기본적으로 잘 되었지만 라데온

    그래픽카드에서 더 부드러운 화면을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한 블록버스터 온라인게임 테라에서도 AMD와 NHN의 협력이 돋보였다. AMD CAS팀이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에 다양한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제공한 것은 물론, 게임 개발 시에 모든 구간에서 성능 테스트를 걸쳐 지금의 최적화를 이뤄낸 것이다.


    AMD 관계자는 "게임 개발 단계에서 블루홀 스튜디오와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하드웨어적,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게임 내 모든 구간에서 하드웨어적으로 꼼꼼하게 테스트 했으며, 블루홀 스튜디오에서 해당 데이터를 참고하며 라데온 그래픽카드 최적화에 대응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 테라 클라이언트를 실행하면 우측 상단에 '게이밍 이볼브드' 로고를 볼 수 있다.


    최적화 외에도 AMD의 손길은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다. 테라 클라이언트 실행과 함께 상단에 게이밍 이볼브드 로고를 확인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나 테라 관련한 내용 곳곳에서도 로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최적화는 게임 내에서만 이뤄지는게 아니다. AMD는 협력을 통해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 단순히 게임에 대한 프로파일을 제공하는 방법이 아닌, 매월 한 번씩 내놓는 드라이버에 개선 사항을 반영해 최적화를 진행하는 것이다.


    과거 라데온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카탈리스트'는 문제 투성이라는 것이 정설로 통했다. 시스템을 가렸고 문제를 일으키기 일쑤였다. 오죽하면 '까탈리스트'로 통했을까. 하지만, 최근 드라이버는 신규 사용자는 물론, 기존 라데온 사용자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안정성이 크게 향상된 덕이다.


     

    ▲ 테라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도 게이밍 이볼브드 인증 게임이다.


    ◇ 테라에서 블레이드앤소울까지... 2011년 AMD, 부활의 신호탄 쏜다 = 테라로 시작된 게이밍 이볼브드, 여기서 끝이 아니다. AMD의 게임에 대한 진화는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테라에 이어 연내 선보일 예정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역시 게이밍 이볼브드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대작게임이 가세하면서 AMD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밍 이볼브드 지원을 통해 해당 게임은 라데온 그래픽카드에서 최적의 호환성과 성능은 물론, AMD 그래픽카드의 특징인 멀티 디스플레이 기술인 '아이피니티' 최적화까지 함께 진행되어 뛰어난 게임 몰입감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아이피니티는 지난해 11월에 부산에서 열렸던 지스타 2010 행사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최근 모니터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두 개 이상의 모니터를 활용하려는 게이머가 늘어난 것이 인기 요인이었다.


    라데온 그래픽카드도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라데온 HD 5700 시리즈를 주축으로 중급형인 HD 6800 시리즈와 테라와 궁합이 좋다고 알려진 라데온 HD 6900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사랑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라데온 테라 패키지까지 더해지면서 특수 소비자층까지 흡수해 나가고 있다.


    게임에 눈 뜬 AMD, 게이밍 이볼브드가 2011년 게임 및 그래픽카드 시장을 어떻게 선도해 나갈지 기대가 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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