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소셜 빠진 소셜커머스, 이대로 괜찮은가?

  • 윤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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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1-12 13:04:12

    소셜커머스의 핵심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입소문으로 커머스가 발생하는 데 있다. 상품 구매자는 일정 수량 이상 판매가 이뤄져야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셜미디어 친구들에게 자발적으로 쇼핑 정보를 알리게 되면서 입소문이 발생하게 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쇼핑 정보가 확산되기 때문에 웹사이트 트래픽을 올리기 위해 별도의 광고를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소셜커머스의 매력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입소문으로 상품이 판매되니 광고에 돈이 안 들어가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자금력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나 중소 업체에게도 해볼 만한 사업 아이템이며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도 낮다.

     

    그렇지만 더 이상 입소문에만 의지할 수는 없게 됐다. 이제 소셜커머스 업체도 광고를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요즘엔 네이버, 네이트 등의 포털 사이트에서도 소셜커머스 업체의 광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입소문보다는 광고로 상품을 팔고 있다. 어찌 보면 더 이상 진정한 의미의 소셜커머스가 아닌 셈이다.

     

    ▲  네이버와 네이트 메인에 광고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


    이제 아예 포털의 광고 지면을 소셜커머스 업체가 점령해 버렸다. 한때 사이버 대학과 온라인 게임회사가 포털의 최대 광고주였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소셜커머스 업체가 최대 광고주가 된 모양새다.

     

    지역 소규모 업소를 광고해주겠다는 소셜커머스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광고에 몰두하는 역효과가 나고 있다. 지역 소규모 업소의 쿠폰을 팔기 위해 포털에 광고까지 해야 한다면, 그 광고비를 또다시 지역 소규모 업소에게서 충당해야 한다. 결국 지금보다 높은 수수료를 책정해야만 채산성이 맞게 된다는 의미다. 그렇게 되면 지역 소규모 업소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에 소셜커머스에서 딜을 진행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광고비로 많은 돈이 나간다는 건 상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닐까? 너무 많은 소셜커머스 업체가 난립하여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딜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소셜커머스에 점점 거품이 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거품이 끼기 시작하면 더욱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 될 것이고 시장 또한 과열되기 마련이다. 시장이 과열되다가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 무너지는 업체들이 대거 나오게 되고 시장규모는 오그라들게 된다. 이미 닷컴 버블에서 경험한 바 있지 않은가?

     

    소셜커머스가 분명 기회의 땅이지만 지금과 같은 과열경쟁이 지속되고 광고비로 많은 돈이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면 시장의 구도가 재편될 수밖에 없다. 분명 버텨내지 못하는 업체가 생겨날 것이고 연쇄 부도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는 광고에서 답을 찾을 것이 아니라 소셜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게 원래 소셜커머스의 비즈니스 모델 아닌가. 그게 아니고서는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소셜커머스 업체가 버텨낼 재간이 없다. 소셜커머스 시장에서는 큰 업체든 작은 업체든, 모두가 살아남아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자정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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