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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테라가 가져 올 MMORPG '제 3의 물결'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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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1-04 15:27:33

    신년 벽두부터 굵직한 온라인게임 소식이 게임시장을 흔들고 있다. 테라는 지난 15년간 이어온 국내 MMORPG시장에 '제 3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리니지로 시작된 '레벨'과 '아이템' 위주의 MMORPG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거치면서 '퀘스트과 스토리' 중심으로 변했고, 테라에 이르러 또 한번 바뀌고 있다.  

     

    먼저 컨트롤에 변화를 주었다. 기존 MMORPG에선 캐릭터 레벨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레벨은 온라인게임에서 ‘신분제’와 같은 개념으로 레벨이 높은 이용자가 기득권을 차지하고, 낮은 이용자는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테라는 레벨과 아이템보다 조작과 액션을 강조했다. 레벨이 높더라도 조작이 미숙하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다. 대신 조작만 잘하면 자신보다 강력한 적을 상대로 한 번도 안 맞고 게임을 끝낼 수 있을 정도다.

     

    한 손으로 담배를 물고, 한손으로 마우스만 클릭하는 단순한 조작으로는 적응하기 힘들다. 레벨이 높은 이용자가 아닌, 조작을 잘하는 이용자가 인정받으면서, 게임은 빠르고 역동적으로 변했다. 조작 패턴도 다양하다. 실제 전투와 마찬가지로 거리와 방향, 공격 타이밍을 섬세하게 조작해야 한다.  

     

    정치, 경제 콘텐츠도 다르다. 특정 권력자가 횡포를 부리는 환경을 막았다. 힘을 가진 강자가 온라인세계를 지배하는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하고, 이용자들이 모두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제가 원칙이다. 리더는 일반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게임 속 세율을 정해야 하고, 돈 많은 부자 캐릭터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누진세제도를 도입했다. 이용자들의 투표에 의해 최고 권력자인 집정관을 선출되고, 연합 의원들을 선출해 집정관을 견제하고 각종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각각의 정치세력들은 서로 대립구도를 형성하면서 세력을 확장하게 된다.

     

    전투의 기본인 파티플레이도 변화를 주었다. 게임은 강력한 적을 맞아 여러 이용자가 협동해 싸우는 파티 플레이가 재미다. 팀을 구성한 이용자들은 전투에 앞서 미리 작전을 짜고, 실제 전투처럼 자신이 맡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검투사가 상대를 유인하면, 창기사는 방패로 적을 막고, 사제를 아군의 체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끊임없이 뛰어다니며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야만 적을 물리칠 수 있다. 강한 캐릭터 위주의 전투방식에서 벗어나, 팀원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확실히 테라는 기존 MMORPG의 질서를 거부한다. 성장위주의 방식에 익숙한 이용자는 게임을 하는 순간 당황할 수도 있다. 그만큼 테라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흔치 않는 ‘실험’이다. 그 결과가 올해 게임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바꿀지 ‘장미 빛 그림’을 미리 그려본다. 다소 폭력성이 강해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은 즐길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오는 1월 11일 오전 6시부터 공개서비스를 실시하며 테라 홈페이지에서 게임을 내려 받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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