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칼럼] IT 기술, 그리고 사용자 중심의 사고


  • 백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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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11-24 15:45:31

    2009년은 필자에게 잊지 못할 한해였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 중 하나인 윈도우(Windows) 7의 출시가 바로 그 이유였다. 다른 해와 비할 수 없을 정도의 세미나 및 각종 행사 등에 참여하면서도 참 즐거웠던 한해로 추억 속에 남아있다.

    2010년 11월, 벌써 윈도우 7이 출시된지 1년이란 시간이 흘러갔고, 어렵지 않게 주위에서 Windows 7을 잘 사용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기까지 하다.

    오늘 이야기드릴 내용은 가벼우면서도, 조금은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이지 않을까 싶다. 바로 컴퓨터 사용자의 동선에 대한 이야기다. 시장에서는 이를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s)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윈도우 7에 포함된 새로운 기능 중에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될 만한 기능으로 무엇이 있을까?

    지난 1년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서 사용자 환경 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알아본 바로는 구동 중인 프로그램의 창 사이즈를 편리하게 정렬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에어로 스냅(Aero Snap)이 10월 기준으로 한달에 약 1억 5천만 번, 특정 창을 흔들었을 경우, 그 창을 제외하고 모든 창이 최소화되는 에어로 쉐이크(Aero Shake)는 약 2천만 번, 작업 표시줄 내 아이콘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나타나는 최근 사용 문서나 자주 쓰는 프로그램 기능을 표시하는 점프 목록의 경우에는 약 3억 4천만 번 정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베타뉴스 정기 세미나에서 항상 언급했던 사항이 있다. 바로 작업 시간에 대한 생각이다. 사용자가 무언가를 완료하기 위해, 작업을 시작하여, 번거로운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면, 이는 분명히 비효율적이다. 메일을 작성하다가, 첨부 파일을 동봉해서 보내야 하는 경우, 찾아 보기를 클릭하여, 또다시 탐색기를 뒤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첨부 파일을 메일 클라이언트에 드래그앤 드롭하는 것으로 메일을 쓸 수 있다면, 더욱 효율적이지 않을까? 클라우드 시대에 맞춰 서비스에 대한 측면도 원칙은 동일하다. 예를 들어, 동영상 링크가 메일에 첨부되어 있다면, 동영상 플레이를 별도의 플레이어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웹 메일이라도 바로 볼 수 있다면?

    긍정적인 측면은 바로 이런 고민이 몇몇 기술 벤더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의 열풍과 함께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 관점에서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며, 실제 사용자의 의견을 다양한 각도로 반영하는 모습은 이제 기본처럼 되어 버렸다. IT 전반에 걸쳐서 말이다. 윈도우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사용자 환경 개선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피드백 및 데이터를 근거해서, 짧게는 차후에 제공될 업데이트나 서비스팩, 길게는 새로운 버전 개발 시에 반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용자 중심적인 사고는 고스란히 사용자들의 편리한 기술 이용이라는, 그리고 이를 통한 가치 있는 생활로 되돌려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베타뉴스 백승주 (koalra@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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