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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변해야 산다! 게임업계 빅3 '격랑 속으로!'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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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11-10 11:55:22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올해 한국 게임시장의 화두는 변화와 혁신이다. 그동안 게임사간 인수합병 바람이 거세계 불며 업계 지형이 크게 변했다. 시장은 자본과 개발력에서 앞선 엔씨소프트, 넥슨, NHN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엔씨소프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넥슨은 캐주얼게임, NHN은 게임포털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왔다. 그런데 잘나가는 이들 빅3도 시장의 흐름에 맞춰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엔씨소프트, 내후년 대작 출시때까지 안정적 매출기반 관건!

    엔씨소프트는 2012년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같은 대작들이 나올 때까지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아이온’과 ‘리니지’에서 매출이 늘었다. 특히 리니지 덕이 컸다. ‘리니지’는 10년 전 게임으로 작업장, 게임과몰입, 개인정보유출 같은 꼬리표가 따라붙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대대적인 리니지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갔다.

     

    정액제인 리니지의 요금제에 부분유료화를 도입하고 대규모 콘텐츠를 추가했다. 과거 리니지를 즐겼던 이용자들이 다시 게임을 찾았고 신규이용자도 늘었다. 올해 3분기 리니지 매출은 405억 원으로 작년보다 61% 늘었다. ‘리니지’를 되살린 엔씨소프트는 연말부터 ‘리니지2’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캐주얼게임 사업도 적극적이다.

     

    엔씨소프트는 팜캡월드의 캐주얼게임들을 국내 서비스한다. 팝캡월드는 ‘플랜트 앤 좀비’, ‘비쥬얼드’ 등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을 모은 서비스로다. 이미 전 세계 15억 명의 이용자가 즐기고 있으며, 엔씨소프트가 온라인게임으로 만들어 서비스한다. 교육용 게임 ‘마법천자문 온라인’도 준비하고 있다.

     

    <엔시소프트가 팝캡월드를 서비스하면서 본격적으로 캐주얼시장 공략에 나섰다>

     

    넥슨, 인수사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력

    엔씨소프트과 쌍벽을 이루는 넥슨은 올해 매출 1조원 돌파가 목표다. 그동안 넥슨은 개발보다 인수합병에 더 적극적이었다. 중소게임사 네오플을 인수해 ‘던전앤파이터’를 확보했고, 게임하이, 엔도어즈를 차례로 인수했다. 넥슨은 인수한 게임사들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데카론2’, ‘삼국지를 품다’ 등 인수사들이 개발한 신작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아킬레스건’이었던 MMORPG 개발도 도전한다. 넥슨은 캐주얼게임은 독보적이지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분야는 유독 실패경험이 많았다. 넥슨은 EXC게임즈를 자회사로 두고 MMORPG에 투자하고 있다. 본사 대표가 직접 자회사 대표를 맡아 개발을 지휘할 만큼 적극적이다. 인수한 회사들이 성과를 보이고, 자체 개발 게임들이 나오는 내년을 승부처로 삼을 계획이다. 

     

    3사중 가장 급한 건 NHN이다. NHN은 게임포털 한게임으로 고공 성장한 게임사다. 그러나 최근 주요 수익원인 고스톱, 포커게임이 위축되면서 매출이 줄었다. 사행성 문제로 사회적 질타를 받으면서 더 이상 고스톱게임에 의지할 수 없게 됐다. 3분기 회사 매출도 전분기 대비 4.3% 감소한 1058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법인까지 철수하면서 글로벌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웹보드게임 의존도를 벗고 새 성장 동력을 찾는 게 NHN의 고민이다.

     

    NHN, 고스톱 없는 자리, 스마트폰게임으로 채운다!

    NHN은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을 강화하는 한편 스마트폰게임에 사활을 걸었다. 한국과 일본의 스마트폰 게임시장에 1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게임 개발사를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색포털 네이버를 게임채널리을 접목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새로 오픈하는 플레이넷은 지식인, 카페, 미투데이, 블로그 등 네이버의 정보를 이용해 온라인게임을 활성화 시키는 사이트다. 이와 함께 연말부터 ‘테라’, ‘아스타’, ‘메트로컴플릭트’ 등 굵직한 대작게임들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업계 빅3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들의 변화는 회사뿐 아니라 업계 전체에 영향을 끼치니 주변의 관심도 높다. 앞으로 게임시장의 격랑은 더욱 거세질 듯하다. 새 영역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빅3의 노력이 내년 좋은 실적으로 결실을 맺길 바란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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