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심각한 페이스북 내의 개인정보 보안 문제


  • 윤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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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11-05 16:37:48

    최근 페이스북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페이스북과 관련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소셜마케팅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이 소셜커머스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는 양상이다.

     

    페이스북에서 친구관계를 맺기 위하여 친구의 페이지에 방문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다. 고향, 자기소개, 학력, 좋아하는 것, 게다가 연락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아주 손쉽게 인물에 대한 기초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페이스북 이용자 대부분은 별다른 생각 없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공개해놓고 있다.

     

     

    나의 일상, 나의 일, 나의 가족... 나의 거의 모든 것들이 페이스북을 통하여 공개되어 있다. 마음만 먹으면 나의 거의 모든 것들을 알아낼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친구관계를 맺으면 된다. 그렇게 되면 나의 활동내역을 거의 대부분 알아낼 수 있다.

    페이스북 친구가 1,000명, 2,000명 되는 회원도 부지기수다. 어떤 회원은 친구가 5,000명에 달하기도 한다. 그들 중 실제 오프라인 상에서 만남을 갖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온라인에서 만나 친구관계를 형성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특별한 친분이나 연고 없이 페이스북 내에서 친구관계로 엮여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확률 또한 매우 높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있는지, 누구와 친구관계인지,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학교는 어디를 나왔는지 등등 거의 모든 정보를 페이스북에서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사기를 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다면 아마도 별다른 의심 한번 하지 못하고 그들의 사기행각에 놀아날 것이 자명하다.

    문제는 온라인 상에서의 친구맺기에 대한 장벽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 친구신청을 하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일단 수락을 하고 본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 말을 걸어오거나 좋은 정보가 보이면 그때서야 댓글을 다는 수준이다. 친구라고는 하지만 가까운 사이라 할 수 없는 사이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 해도 그 친구는 나의 거의 모든 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

    나의 거의 모든 정보를 알고 나에게 접근하는 사람, 그 사람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접근한다면?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일 것이다. 단순히 보험영업, 자동차딜러 등 영업을 위해 접근하는 수준이 아닌 심각한 수준의 조직적인 사기행각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네이트온에서 발생했던 피싱사기가 페이스북에서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어쩌면 소셜네트워크상에서의 사기는 더욱 교묘해질지 모른다. 그리고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미 당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나또한 최근 '소셜 웹 사용설명서'를 출간하고 여기저기에서 많은 제안을 받고 있다. 강의, 칼럼 의뢰부터 책 홍보, 책 해외출판 등 갖가지 제안들이 들어오고 있다. 사실 나는 굉장히 오픈된 마인드이기 때문에 대부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뒤통수를 맞을지 모를 일이다. 그들은 나의 거의 모든 것들을 알고 있을 테니까...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많은 인맥을 만들어주고 새로운 형태의 정보공유와 콘텐츠 유통 채널로써 역할을 수행하는 등의 순기능도 있지만 잘못 악용될 경우 엄청난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페이스북 친구들과 아무리 친해지더라도 금전문제, 사업문제 등 리스크가 발생하게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신중하게 대처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친구들을 모두 색안경끼고 대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픈된 마인드로 대하되 항상 혹시 모를 사태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사기를 당하는 순간에는 구름에 떠 있는 것 마냥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다가 사기를 당하고 나서야 비로소 제 정신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온라인 상에서의 대화는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그것이 친구 1,000명, 2,000명과 함께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깜냥 윤상진(@ggamnyang)은 IT전문 블로그인 '깜냥이의 웹2.0 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소셜 웹 사용설명서(21세기북스, 2010.08)'가 있다.


    베타뉴스 윤상진 (genie.yo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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