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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오버클럭이다!, XFX 라데온 HD 6850 블랙에디션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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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11-02 22:18:02

    평범한 라데온 HD 5850? 이번에는 오버클럭이다!

    라데온 HD 5000 시리즈로 AMD는 2인자라는 설움을 딛고 업계 1위 자리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에 저전력, 저발열이라는 메리트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9월에 발표된 바 있는 라데온 HD 5000 시리즈가 14개월만에 새단장했다. 이번 제품은 기존 라데온 시리즈의 장점을 그대로 물려 받으면서 성능은 더욱 강화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격 또한 저렴하게 책정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AMD 역시 라데온 HD 6000 시리즈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다이렉트X 11 그래픽카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그래픽카드를 발빠르게 내놓으면서 완전한 승기를 챙기려는 속셈이다.



    그러나 라데온 HD 6800 시리즈에서의 행보는 조금 다르다. 라데온 HD 5800 시리즈에서는 초기 AMD가 생산한 레퍼런스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HD 6800 시리즈 중에서 HD 6850은 제조사 임의 설계가 적용된 변종 제품들이 발빠르게 준비된 것이 그것이다.


    라데온 HD 4000 시리즈부터 두각을 드러낸 XFX도 자체 설계된 라데온 HD 6850 베이퍼 에디션을 준비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증기 방식의 쿨러와 XFX 특유의 블랙기판, 짧은 길이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베이퍼 에디션과 큰 차이가 없으나 여유로운 쿨링 성능을 활용한 오버클럭 제품 '라데온 HD 6850 블랙 에디션'을 선보였다. 그래픽 프로세서의 속도가 775MHz에서 820MHz로 상승하면서 성능 향상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이전 제품의 특징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짧고 탄탄한' 자체 디자인 XFX 라데온 HD 6850 블랙 에디션

    XFX 라데온 HD 5850 블랙에디션, 작동 속도를 올려 성능 향상을 꾀한 제품으로 일반 HD 6850 대비 메리트를 갖춘 제품이다. 기본 속도가 높으면 굳이 손대지 않아도 빠른 성능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앞서 선보인 바 있는 라데온 HD 6850 베이퍼 에디션(Vapor Edition)과 다르지 않다. 쿨러며 기판 구성 등 차이점을 찾을 수 없다. 얼핏 본다면 구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두 제품을 닮았다.


    그래픽카드는 XFX 독자 설계가 적용돼, AMD 레퍼런스 제품과 다른 성향을 보인다. 기판 디자인이나 전원부 구성 등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대부분의 HD 6850은 자체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이 많아 제조사 실력이 제품 품질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라데온 HD 6850은 라데온 HD 5850의 후속이 아닌, HD 5700 시리즈의 후속으로 보는게 옳다. AMD의 자료에도 6800 시리즈는 5800 시리즈보다 다소 낮은 포지셔닝에 있는데, 가격대 성능비를 맞춰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시장인 199~229 달러대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5800 시리즈 상위로는 6900 시리즈가 대체할 예정이기에 성능 높은 제품을 찾는다면 이쪽을 기다리는게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


    유난히 붉은색 팬이 눈에 띄는 쿨러는 이 제품의 특징 중 하나다. 최근 고성능 그래픽카드일수록 어떤 쿨러를 쓰는가도 선택 요소중 하나가 되고 있는데, XFX 라데온 HD 6850 블랙 에디션은 앞서 선보인 제품과 같은 증기 쿨링 시스템을 채택했다.


    XFX 그래픽카드의 국내 공급사인 렉스테크놀러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증기 쿨링 시스템은 히트파이프와는 다른 ‘증기실’에서 열을 빠르게 흡수해 방열핀으로 골고루 전달함으로써 다수의 히트파이프를 사용한 쿨러 못지 않은 우수한 쿨링과 저소음 능력을 보인다.


    ▲ 820MHz로 오버클럭이 이뤄진 라데온 HD 6850 그래픽 프로세서.

     

    ▲ 증기 방식의 쿨러가 그래픽 프로세서의 발열을 해결한다.


    그래픽카드의 핵심 그래픽 프로세서, 코드명 '바츠(Barts)'로 불리는 라데온 HD 6850을 얹어 뛰어난 게이밍 성능과 컴퓨팅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가격대 성능비를 높인 이 그래픽 프로세서는 2세대 다이렉트X 11 기술이 적용돼 있으며, 테셀레이션(Tessellation) 성능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그래픽 프로세서의 작동 속도는 기존 775MHz에서 45MHz 상승한 820MHz로 일반 제품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트림 프로세서는 960개이며, 메모리는 256비트 인터페이스의 GDDR5 1GB를 사용하고 있다. 메모리 역시 4,000MHz에서 4,400MHz로 오버클럭됐다.


    ▲ XFX HD 6850 블랙에디션의 기판 구성, 짧은 기판에 알차게 부품을 얹었다.

     

    ▲ 그래픽 프로세서 전원부는 3페이즈로 구성된다. 1페이즈는 메모리 전원을 담당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XFX 라데온 HD 6850 블랙 에디션은 레퍼런스 디자인이 아닌, XFX가 독자 디자인한 기판을 사용해 카드 길이를 줄였다. 그 비결은 최근 그래픽카드의 길이를 늘이는데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전원부 설계에 있다.


    XFX 라데온 HD 6850 블랙 에디션은 보통 그래픽카드의 안쪽 끝에 있는 전원부의 대부분을 GPU와 백패널 사이의 공간으로 옮겼다. 잘 보면 디지털 전원부를 제어하는 전용 칩과 더불어, 쿨러의 바람으로 전원부 발열도 빠르게 식힐 수 있도록 작은 크기의 전원부 방열판도 따로 달렸다.

     

    ▲ 두 개의 DVI 포트와 디스플레이 포트, HDMI 포트를 얹었다.


    XFX 6850의 장점에 오버클럭 더해져... 제품 가치 높아

    820MHz의 그래픽 프로세서를 얹은 XFX 라데온 HD 6850 블랙 에디션, 과연 성능은 어느 수준일까? 인텔 코어 i5 750으로 구성된 시스템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높아진 속도 만큼 성능 향상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헤븐 벤치마크 2.1 - 초당 프레임 평균



    다이렉트X 11 기반의 벤치마크 프로그램 헤븐(Heaven)을 통해 실력을 알아봤다. 그 결과 초당 31.5 프레임의 성능을 보였다. 이는 라데온 HD 5850 보다도 높은 수준이며, 기본 클럭의 XFX 제품과도 약 1.5 프레임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 퍼마크(Furmark) - 쿨러 온도 테스트

     


    앞서 선보인 베이퍼 에디션과 동일한 쿨러를 사용하고 있는 XFX 라데온 HD 6850 블랙 에디션. 일부 쿨링 성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어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최대 68도 수준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픈 케이스라는 점을 감안하고 인케이스 상황을 가정하면 약 70도 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난한 수준이다.

     


    ◇ '성능·쿨링·디자인' 균형 잡힌 모습 돋보여 = 이 제품의 가장 큰 매력,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이 없다는 점에 있다. 무난한 성능에 안정적인 냉각 성능, 짧은 기판을 채택한 덕에 조립 호환성까지 갖춘 것에서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차세대 라데온 HD 6800 시리즈의 특징을 잘 살린 제품으로 XFX 라데온 HD 6850 블랙 에디션을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아직 출시가 되지 않은 제품이라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소비자가 부담되지 않을 수준에 책정될 예정이어서 가격대 성능비 또한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렉트X 11 그래픽카드의 선택폭이 크게 확장됨에 따라 소비자의 즐거움도 함께 늘고 있다. XFX 라데온 HD 6850 블랙 에디션은 이런 유흥의 연장선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제품의 수가 늘어난 만큼 고민도 늘겠지만, 이 제품을 선택한 소비자라면 적어도 현명한 소비자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생각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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