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깜냥이의 소셜 웹 이야기 들어보세요” 소셜 전문가 윤상진

  • 방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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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11-02 17:49:42

    요즘 ‘소셜’ 열풍이 심상치 않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소셜 관련 서비스도 덩달아 각광을 받고 있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헷갈리는 것이 소셜이다. 보통 ‘사회적인’ 또는 ‘사교’ 정도로 풀어 쓸 수 있지만 정작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소셜 미디어, 소셜 웹, 소셜 게임, 소셜 커머스 등의 정의를 명확히 내리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대체 소셜이란 무엇일까. 베타뉴스가 소셜 전문가 윤상진씨를 만나 소셜에 대해 물었다.

     

    ▲  ‘소셜 웹 사용 설명서’의 저자. 윤상진

     

    웹2.0 + 소통 = 소셜 웹

    ‘소셜 웹 사용설명서’의 저자 윤상진씨는 ‘깜냥이’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파워블로거다. ‘깜냥이의 웹2.0 이야기!(ggamnyang.com)’라는 이름이 붙은 블로그를 5년째 운영한 덕에 과장 조금 보태서 인터넷 좀 한다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막상 그를 만나면 의외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스마트폰을 장만한 것도 이제 겨우 세 달 남짓이란다. 가방엔 전자책이 아닌, 진짜 책을 들고 다닌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스마트폰보다 PC로 쓰는 것이 여전히 편하다는 윤상진씨, 첨단과는 동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면 정말 소셜 전문가가 맞나 싶다.

     

    전문가라는 호칭에 그는 당치도 않다며 손사래를 친다. 요즘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는 세상이라며 스스로를 낮춘다. 이 쯤 되면 사람을 잘못 찾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일단 말을 시작하니 청산유수가 따로 없다. 소셜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웹 2.0에 대한 얘기부터 꺼낸다. 오늘날 소셜 웹 환경의 기반은 웹 2.0에 있다는 것이다.

     

    참여·공유·개방을 기본 철학으로 삼은 웹 2.0은 아쉽게도 기대와 달리 제대로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내지 못했지만 대신 거름이 되어 소셜이라는 싹을 틔울 수 있는 기름진 토양을 만들어 냈다. 웹 2.0이 없었다면 지금의 소셜 웹도 없었을지 모른다.

     

    소셜 웹이라니 조금은 낯설다. 우리에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또는 소셜 미디어라는 용어가 더 친숙하기 때문이다. 굳이 소셜 웹이라는 명칭을 쓰는 이유가 있는지 또 그 차이점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인맥 구축 및 관리에 목적이 둔 것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싸이월드 또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범주에 속한다.

     

    소셜 미디어는 말 그대로 소셜 기반의 매체를 뜻한다. 오늘날엔 트위터의 140자가 충분한 단신 뉴스 역할을 한다. 소셜 미디어는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많들어 가는 미디어다. 정보 확산 능력은 결코 무시할 것이 못 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소셜 미디어의 형태로 발전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다. 페이스북의 경우 과거엔 친구끼리 안부 인사를 주고 받는 것이 주 용도였지만 요즘엔 공통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그룹을 이루고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며 공감을 표시한다. 이 정도면 콘텐츠의 유통 경로로 부족함이 없다.

     

    소셜 웹은 좀 더 포괄적이다. 요즘엔 웹 전체가 소셜화 되고 있다. 사이트 내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며 꾸준히 진화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를 아우르는 큰 흐름, 웹 2.0에 소통이라는 또 하나의 철학이 더해진 것, 그것이 바로 그가 생각하는 소셜 웹이란다.


    소셜 웹에 접근하는 방식에서도 문화의 차이가 드러난단다. 우리나라는 사람 중심, 외국은 사건 중심으로 돌아간다. 싸이월드에선 파도타기를 하며 사람들의 일상을 엿본다. 그렇지만 페이스북은 가만히 있어도 소셜 피드가 날아온다. 요즘엔 외산 소셜 서비스에 익숙해지면서 이 같은 차이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현재 국내 포털들이 경쟁하듯 내세우는 소셜 허브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공개되고 공유되어야 하는 것이 진짜 소셜인데 국내 포털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윤상진씨는 포털의 소셜 허브 정책에 대해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전략이 아니다”라며 쓴 소리를 전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입문하려 해도 그 종류가 많아 어떤 것을 할지 고르기가 쉽지 않다. 내게 맞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어떻게 고르면 될까.

     

    윤씨는 “내가 원하는 요소를 잘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왕이면 취향에 맞는 소셜 서비스를 골라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잡담을 나누고 싶거나 좋은 정보를 빠르게 알리고 싶은 이에겐 트위터가 적당하고 정보에 대한 소통을 원하면 페이스북 쪽이 낫단다.

     

    소셜 웹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귀띔도 잊지 않았다. 소셜 특유의 확산력 탓에 잘못된 정보가 쉽게 유포 및 가공될 수 있으니 말을 할 때는 조심해서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로 대화를 나누지만 막상 사람끼리는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터라 개인정보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소셜 웹 사용설명서’는 설명서 아닌, 소셜 웹+경제학

    윤씨의 책, 소셜 웹 사용설명서는 차별화 된 내용들로 그득하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관련 서적은 대부분 활용법만 다루거나 외서를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는 소셜 속에 경제학을 잘 녹여냈다. 특히 소셜 웹에 대한 논문을 준비하며 책을 써낸 터라 그 깊이가 남다르다.

     

    경제학이 접목되었다니 딱딱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책 내용이 단순한 사례 소개가 아닌, 그만의 경험담 위주로 구성된 덕이다. 글쓴이가 직접 사이트를 운영해 보고, 제휴 마케팅을 진행하며 얻은 소중한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는 소셜 웹의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내 경험을 남과 나누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웹에선 경험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으며 이는 소통을 통해 정보가 된다. 그가 경험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전엔 제품에 대해 알고 싶으면 해당 제품을 쓰는 사람을 직접 찾아 궁금한 것을 물어야 했지만 이젠 아니다. 간단한 검색만으로, 또는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정보가 찾아오는 시대란다.

     

    윤씨가 책 내에서 정립한 소셜 마케팅 믹스 5C 전략도 꽤 흥미롭다. 그는 소셜 채널, 소셜 콘텐츠, 소셜 커뮤니케이션, 소셜 컨트리뷰션, 소셜 컨피던스라는 다섯 가지 틀에 맞춰 소셜 마케팅을 제안한다.

     

    먼저 소셜 마케팅의 목적에 맞는 채널을 선정하고 다음엔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생각한다. 이후 고객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신뢰를 어떻게 쌓을 것인지 생각해 실천한다. 기존 마케팅과 달리 사회 공헌 요소도 손쉽게 녹여낼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윤씨가 말하는 소셜 웹 시대의 마케팅 전략이다.

     

    블로그 사랑 남다른 소셜 전문가

    소셜에 대해 말하지만 말 속 곳곳에서 블로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윤상진씨는 소셜 전문가이기에 앞서 어쩔 수 없는, 타고난 블로거다.

     

    윤씨는 ‘내 모든 것의 시발점은 블로그’라 말한다. “블로그가 없었으면 책을 쓸 수도, 책을 쓸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블로그에 쓴 글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며 이를 차별화 하려 하다 보니 어느덧 책을 내게 됐다는 것이다.

     

    트위터 등 소셜 웹이 주로 유통을 담당한다면 블로그는 제대로 생산을 하는 공장이란다. 과거엔 다른 곳의 정보를 스크랩 하는, 일종의 저장고로 블로그를 활용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설치형 블로그의 등장 이후로 전문성을 띤 사람이 크게 늘었다. 소셜 웹 시대라지만 블로그는 아직 건재하다.

     

    윤씨 역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지만 제대로 글을 쓸 땐 여전히 블로그를 이용한다. 꾸준히 글을 쓰는 것도, 소재를 발굴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는 오늘도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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