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평범한 HD 6850과는 다르다!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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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10-22 19:56:35

    XFX의 첫 라데온 HD 6000시리즈 카드

    요새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AMD의 행보가 거침없다. 지난 여름 본격적으로 ATI브랜드를 완전히 AMD브랜드로 흡수통합시키더니, 이번엔 차세대 그래픽 칩셋인 라데온 HD 6000시리즈를 선보이면서 갈 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데온 HD 5000시리즈가 등장한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차세대 칩셋인 HD 6000시리즈가 나오는 것을 보니 PC 하드웨어 중에서 GPU의 발전이 가장 빠르다는 말이 다시금 실감이 된다.

     

    제조사를 막론하고, 새로운 GPU가 등장하면 하드웨어 마니아들은 기대에 가득찬다. 새로운 GPU가 뿜어내는 강력한 성능이 시선을 끄는 한편, 기존 제품들의 가격 인하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라데온 HD 6000 시리즈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기존 HD 5000시리즈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

     

    그렇기에 AMD의 라데온 HD 6000시리즈 정식 발표에 맞춰 주요 그래픽카드 제조사들 역시 재빨리 HD 6000 시리즈 제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최근 오랜 협력관계였던 엔비디아와 절교(?)를 선언한 XFX 역시 발빠르게 라데온 HD 6000시리즈를 준비했다. 그 첫 타자가 메인스트림급과 퍼포먼스급의 다리를 이어줄만한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XFX Radeon HD 6850 Vapor edition)’이다.

     

    새로운 쿨러와 작은 카드 크기로 차별화

    AMD는 라데온 HD 6000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그 첫 번째 타자로 HD 6870과 HD 6850 2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름만 보면 전작의 상위 퍼포먼스-하이엔드급 제품인 HD 5870과 HD 5850의 뒤를 잇는 제품으로 보인다.

     

    그런데 실상 HD 6800시리즈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기존 HD 5800시리즈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비해 다소 낮게 책정됐다. AMD코리아 측의 말을 빌리면 “HD 6850의 경우 일반 퍼포먼스급 제품인 HD 5770의 뒤를 있는 제품”이란다.

     

     

    실제로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의 외형이 풍기는 분위기는 HD 5850보다는 HD 5770시리즈를 닮았다.  특히 카드의 길이는 HD 5850에 비해 훨씬 짧다.

     

    물론 그래픽카드의 길이와 성능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도 아니고, XFX도 독자 디자인의 기판을 적용해 레퍼런스 제품보다 카드 길이를 줄였다고 하니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을 단순히 외형으로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

     

    카드의 길이는 퍼포먼스급 제품이지만, 풍기는 외형은 하이엔드급에 가까운 중후한 외형을 지녔다.

    XFX와 ‘라데온 HD 6850’ 로고가 선명히 새겨져있는 검정색 플라스틱 케이스와 AMD 라데온 브랜드의 이미지 컬러인 붉은색 팬이 적용된 외형은 마이 AMD의 레퍼런스 제품을 연상시킨다. 물론 밋밋한 레퍼런스 HD 6850보다 XFX 라데온 HD 6850의 외형이 더욱 멋지고 화려하다.

     

    ▲ ‘베이퍼(Vapor) 쿨링 시스템’이 적용된 새로운 쿨러가 적용됐다

     

    붉은색 팬이 눈에 띄는 쿨러는 XFX 라데온 HD 6850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최근 고성능 그래픽카드일수록 어떤 쿨러를 썼는가도 선택 요소중 하나가 되고 있다.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은 ‘베이퍼(Vapor:증기) 쿨링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쿨러를 채택했다.

     

    이 제품의 국내 공급사인 렉스테크놀러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 쿨링 시스템은 히트파이프와는 다른 ‘베이퍼 챔버’에서 열을 빠르게 흡수해 방열핀으로 골고루 전달함으로써 다수의 히트파이프를 사용한 쿨러 못지 않은 우수한 쿨링 능력과 저소음을 특징으로 한다고.

     

    실제 잠시 테스트를 위해 PC에 꽂은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의 발열과 소음 정도는 상당히 우수한 측에 속했다.

     

    ▲ 차세대 다이렉트X 11환경에 더욱 강해진 HD 6000시리즈의 '바츠(Barts)' 코어

     

    기판의 중앙에는 ‘화제의 주인공’ HD 6850의 GPU(코드명 '바츠(Barts)')가 자리잡고 있다. 라데온 HD 6000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더욱 높아진 비용 대비 성능비'로, 2세대 다이렉트X 11 기술이 적용되고 테셀레이션(tessellation) 처리능력을 더욱 향상시킨 데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출시된 게임은 물론, 향후 등장하는 다이렉트X 11기반 게임에서 더욱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코어 작동 속도는 775Mh에 스트림 프로세서의 갯수는 960개로 상위 모델인 HD 6870에 비해 다소 처지지만, 256bit 대역폭의 1GB용량의 GDDR5 메모리는 동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대비 성능비는 훨씬 높다.

     

    ▲ 전원부 디자인을 새롭게 해 전체적인 카드 길이를 줄였다

     

    앞서 말한 것처럼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은 레퍼런스 디자인이 아닌, XFX가  독자 디자인한 기판을 사용해 카드 길이를 줄였다. 그 비결은 최근 그래픽카드의 길이를 늘이는데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전원부 설계에 있다.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은 보통 그래픽카드의 안쪽 끝에 있는 전원부의 대부분을 GPU와 백패널 사이의 공간으로 옮겼다. 잘 보면 디지털 전원부를 제어하는 전용 칩과 더불어, 쿨러의 바람으로 전원부 발열도 빠르게 식힐 수 있도록 작은 크기의 전원부 방열판도 따로 달렸다.

     

    ▲ 레퍼런스와 달리 DP포트 1개가 줄어든 구성

     

    다른 제품들이 보통 은색의 평범한 백패널을 가진 것과 달리,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의 백패널은 검정색인데다 그릴 모양을 XFX 로고를 따서 만드는 등 멋을 부렸다.

     

    포트 구성은 2개의 DVI 포트와 디스플레이포트(DP)1개, HDMI 포트 1개로, 미니디스플레이포트가 2개인 레퍼런스 제품에 비해 DP 갯수가 1개 적은 구성이다.

     

    라데온 HD 6000시리즈에서 이 디스플레이포트는 상당히 중요하다. 여러개의 모니터를 마치 하나의 모니터처럼 쓰는 AMD의 다중 디스플레이 기술 ‘아이피니티(Eyefinity)’ 때문.

     

    HD 6000시리즈의 디스플레이포트는 최신 규격인 1.2버전이어서 케이블 하나로 최대 4대의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 즉 기본 2개의 DVI와 더불어 총 6대의 모니터를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모니터로 쓸 수 있다는 말이다.

     

    HD 5000시리즈에서는 전용의 ‘아이피니티 에디션’제품을 써야 가능했던 것이 이제는 일반 제품에서도 최대 6대의 모니터를 활용한 아이피니티 기술을 쓸 수 있게 됐으니, 다중 모니터 사용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우수한 가격대 성능비! 차세대 퍼포먼스 그래픽카드

     

    ▲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의 GPU 정보

     

    뭐니뭐니 해도 그래픽카드 소개에 있어 성능 부분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실제 각종 성능 테스트를 진행해본 결과를 보면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이 보여주는 결과는 상당히 흥미롭다.

     

    ▲ 3D마크 벤티지 고성능 테스트 결과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3D마크 벤티지의 경우,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을 포함한 HD 6800시리즈의 성능이 HD 5800시리즈보다 낮게 나온다. HD 6000시리즈의 성능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했다면 자칫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기존 세대의 퍼포먼스급 제품인 HD 5770에 대해서는 확실히 우위를 보이는데, 사실 이것이 핵심이다. HD 5850의 가격대는 HD 5770과 크게 차이가 없는 20만원대 중반 정도에 책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AMD가 말한 “HD 6850은 HD 5770을 잇는 제품”이라는 말이 이해된다. 기존 HD 5770을 살만한 금액으로 더욱 성능이 향상된 HD 6850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 보다 최신 그래픽 기술을 요구하는 테스트 점수는 상당한 수준

     

    그리고 다른 성능 테스트 결과를 보면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의 성능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게임 중 하나인 스타크래프트2의 경우,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의 평균 프레임이 다른 고성능 제품과 엇비슷한 결과를 볼 수 있다. 게다가 다이렉트X 11 성능테스트에 쓰이는 헤븐(Heaven) 벤치마크에서는 HD 5800시리즈를 넘어서는 결과를 보여준다. 물론 스타2나 헤븐 모두 HD 5770은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이는 최신 그래픽 기술이 적용된 최신 게임에서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이 더욱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차별화된 쿨러와 작은 크기, HD 6850중에서도 돋보여 = 일단 차세대 라데온 HD 6850을 종합해 보면 ‘가격대비 성능비가 우수한’ 그래픽카드라는 점이다. 이는 처음부터 AMD가 노리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HD 5770과 비슷한 20만원대의 가격대에 상당히 앞선 성능, 특히 최신 게임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는 점은 HD 6850의 구매가치를 한껏 끌어올려준다.

     

    그렇다면 여러 업체에서 등장할 HD 6850제품중에서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만이 갖는 장점은 무엇일까?

     

     

    일단 더욱 강력한 ‘베이퍼 쿨링 솔루션’을 채택해 소음과 발열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는 점이 있다. 고성능 그래픽카드일수록 우수한 발열 처리 능력은 보다 안정적인 동작을 가능케 한다.

     

    또 하나 장점은 독자 디자인 기판으로 레퍼런스에 비해 현저히 짧은 카드 길이다. PC 케이스에 따라서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 장착이 힘든 경우가 있는데,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은 작고 아담한 케이스에도 부담 없이 장착할 수 있다.

     

    가격 대비 높은 성능비를 기본으로 강력한 쿨링 능력, 케이스를 가리지 않은 크기 등은 XFX 라데온 HD 6850 베이퍼에디션이 경쟁사 제품들과 비교해 갖추고 있는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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