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경쟁이 뜨겁다. 특히 수퍼-줌(Super Zoom)렌즈 경쟁이 치열한데, 26~30배에 달하는 초점거리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DSLR 사용이 번거롭게 느껴지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닥이 선보인 이지쉐어(EasyShare) Z981 역시, 26~676mm의 초점거리를 지원하는 26배 슈나이더 줌렌즈를 탑재한 수퍼줌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로 1,40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 ISO 64~6,400 감도 지원 등이 특징이다.

 

 

◇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다운 기능 및 외형 갖춰 = 코닥 이지쉐어 Z981의 전반적인 외형은 소형 DSLR과 같은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전체적인 크기가 작아 여성 유저가 사용해도 큰 위화감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성인 남성이 사용하기에도 불편하지 않다.

 

전면에는 대형 렌즈가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렌즈가 작은 점을 감안하면 이 제품에는 대구경 렌즈를 탑재하고 있는데, 제품의 성격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렌즈는 슈나이더 바리오곤(Schneider-KREUZNACH Variogon) 렌즈가 사용되고 있고, 35mm 환산 초점거리 26~676mm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26배 줌으로 후지필름의 HS10, 올림푸스 SP-800UZ의 30배줌에 비하면 다소 부족하지만 충분한 성능을 뽐낸다.

 

조리개는 최대 광각에서 f2.8, 최대 망원에서 f5.0으로 고배줌 렌즈라는 점을 감안하면 밝은 조리개 값을 갖췄다. 초점 속도도 빠른 편이며, 0cm 수퍼매크로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접사 촬영에 유리하고 손떨림 방지 기능도 지녀 안정적인 사진 촬영을 유도한다는 점은 장점이다.

 

카메라에는 1/2.33인치 1,4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얹었다. ISO는 6,400까지 지원하고 있는데, 300만 화소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없다. 실제 저조도 촬영 환경에서 Z981은 ISO 800만 넘어가도 노이즈가 증가하고 디테일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카메라의 버튼 배치는 잘 되어 있다. 손가락이 닿는 위치에 대부분의 조작 버튼을 배치하고 있고 가로-세로 촬영 전환 스위치도 있어 상황에 맞는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세로 촬영을 위해 오른쪽 하단 그립에 별도의 셔터 버튼도 배치했다.

 

전반적인 반응 속도 및 성능은 무난한 편이다. 최대 광각에서 망원까지 이동하는데 약 3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동영상도 720 해상도를 지원한다. 3형 크기의 액정 화면을 얹어 시원한 영상을 보여준다는 점도 눈에 띈다.

 

 

◇ 다양한 기능 갖추고 있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모습도 = 코닥 이지쉐어 Z981은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가 갖춰야 할 것들은 대부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그러나 몇몇 부분에서 시대에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배터리 부분, 이 제품에서는 AA 사이즈 배터리 4개를 삽입해야 하는데 최근 대다수 카메라들이 자체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본다면 범용성은 인정하면서도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지 않는가 생각이 든다.

 

배터리 지속 성능에 대한 부분도 여기서 생긴다. 예상보다 뛰어난 배터리 성능을 보여줬지만 리튬이온을 채용한 타사 제품과 비교해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카메라에 배치한 공유(share) 버튼도 사실 많이 사용될지 의심된다. PC에 연결해 공유 지정을 해줘야 하기 때문인데, 차라리 PC로 할 수 있도록 놓고 여기에 동영상 녹화 버튼이나 다른 기능을 추가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몇몇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띄지만, 코닥 이지쉐어 Z981은 무엇보다 렌즈 완성도가 높고, ISO 64의 저감도 지원, 수동 모드 지원 및 간편 촬영 기능 등을 두루 갖춘 점은 큰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으며 간편하게 휴대하며 사진을 찍기엔 좋은 제품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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